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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이제는 끝물인가? 시즌1부터 시즌10까지 훑어보는 쇼미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2. 11. 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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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오디션 프로 열풍이 불었던 시기.

방송사에서 나도나도 할 거 없이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을 여럿 냈습니다.

하지만 그 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지금까지 나름 의미있게 방송을 유지한 방송은

쇼미더머니가 유일할 겁니다.

힙합오디션 서바이벌이라는 프로로 나와

어느덧 11년째 방송을 하고 있죠.

진짜 한때는 쇼미더머니 음원이

길가다가 이집저집에서 들리곤 했고

'이번에 쇼미 우승 누가할까?'라는 주제가

대화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어느센가...

쇼미가 아직도 해?

라는 반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쇼미관련 영상을 보면

이영지가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긴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조회수는 많이 아쉽다는 게 정론.

쇼미는 이제 끝물일까요?

시즌1부터 작년의 시즌10까지

한번 쭉 훑어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쇼미의 시작

처음 쇼미더머니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한국에서 그 당시 매니아틱한 장르인

힙합을 주제로 나온 프로그램입니다.

지금이야 소위 '쇼미충'이라고 불릴 정도로

쇼미더머니로 힙합에 유입한 사람들이 많지만

쇼미더머니 이전에는 힙합이라는 장르가

사람들에게 많이 생소했습니다.

방송활동을 하는 오버그라운드 힙합 가수들.

에픽하이 다듀 배치기 이런 사람들이야 사람들이 알지

그 당시 기준 언더그라운드였던

스윙스 산이 같은 랩퍼들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처음 쇼미더머니는

'힙합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펼치는

힙합경쟁프로그램'이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시즌1 우승자 로꼬도

원래는 일반인 무명랩퍼였으니 말이죠.

시즌2에서부터 네임드 래퍼들이 많이 등장했죠.

매드크라운,스윙스 같은

그 당시 대형랩퍼들이 참가하면서

점차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즌2 룰 자체는 지금봐도 어질어질하지만

(갑자기 프로듀서가 참가자가 되어서

경연을 펼치는 총체적 난국 시스템)

시즌2에 괴물랩퍼들이 등장한 덕분에

점차 탄력을 받게 됩니다.

 

쇼미의 전성기

그러다가 시즌3를 기점으로

쇼미가 국민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합니다.

그 당시에 바비라는 이름을 모르는 20대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바비의 인기는 어마어마했죠.

지금봐도 엄청난 무대를 만든 바비.

저게 그 당시 연습생이 만든 무대라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바비뿐만 아니라 같이 참가했던

비아이,씨잼,바스코,아이언 등등

쟁쟁한 참가자들도 같이 화제가 되면서

쇼미 음원이 음원차트를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전설의 번복진트의 버벌.

번복한 후에 

블랙넛:가사 써왔는데...해도 되나요?

번복:그건 니 자유지.

하고 이어진 디스랩.

디스랩하고 다시 고분하게 앉아서

말 이어나가는 블랙넛이 킬포)

그리고 시즌4가 대박을 칩니다.

블랫넛의 유명한 벌스

'어처피 우승은 송민호!'

라는 말이 밈이 될 정도.

그렇게 블랙넛vs 송민호 구도가 메인이 되어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더욱 더 집중하게 되었죠.

시즌4의 음원들도 엄청난 대히트를 치죠.

'태양빨'이라고 그 당시에 욕을 먹긴 했지만

쇼미 최고의 노래라고 꼽히는 '겁'도 이 때 나왔죠.

물론 시즌4는 돌아보면 탈도 많았습니다.

스늅독 사이퍼미션의 개판

버벌진트 번복사건

타블로 인맥힙합 논란

우승자 스포방지를 위한 결승생방

특히나 우승자가 베이식이 하면서

임팩트가 많이 없어졌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쇼미4는 대박을 쳤죠.

이후에 지코가

'송민호를 저작권 부자로 만든 프로듀서'라고 스스로 소개할 정도로

송민호가 참여한 곡들인

거북선 겁 okey dokey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을 씹어먹었죠.

(쇼미 역사상 최고의 디스배틀.

여기서 더콰이엇의 전설의 짤

'입틀막'이 나왔다.)

그리고 다음 시즌.

시즌5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위에 기억남는 무대들만 얼추 추려도

저렇게나 많을 정도.

이 당시 쇼미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냐면

음원미션에서 트랩이었던

공중도덕마저도 연간차트에 들어갔을 정도.

(트랩은 매니악한 면이 있는지라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텐데도

연간차트에 들어갔다는 게 엄청난 성과)

이 시즌에서는 무도 미션으로

쇼미에 참가한 정준하도 나오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죠.

기본적으로 참가자들 수준이 엄청났죠.

플로우식 레디 지투 서출구 킬라그램 보이비 슈퍼비 면도

거기에 씨잼 vs 비와이의 대결구도까지.

시즌5때 비와이는 올타임레전드라고 할 정도로

모든 무대가 다 충격 그 자체였죠.

forever 무대를 보고 전율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돌아보면 결승무대

쌈박자 빼고는 다 레전드)

지금도 생각나는 일화를 이야기하면,

시즌5때 저는 군 복무중이었는데요.

쇼미가 금요일날 하는데, 그 날이 주중에서

12시까지 TV를 볼 수 있었던 TV연등이 가능한 날이었습니다.

대망의 디스전을 하는 날인데

씨잼팀 vs 비와이팀이 대결하는 순서가 왔습니다.

시계는 12시를 가리키는데

아직 방송에서는 씨잼과 비와이의 디스전을 하기 전이었죠.

불침번이 12시 되었으니 TV끄라고 전달했으나

어떤 생활관도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죠.

모두가 씨잼 비와이 디스전을 보고

12시 5분경에야 TV를 껐을 정도.

(쇼미의 전설적인 밈

'이 조합이면 최자가 떨어지는 게 맞다'

밈이 나온 무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즌6부터 슬슬 저물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즌5가 넘사벽으로 파급력이 쌔서 그렇지

시즌6도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연초에 고등랩퍼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10대들의 지지도 많이 얻었고

우승자였던 영비가 바로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죠.

이 시즌은 네임드들도 크게 성공했고

루키들도 엄청 빛을 봤었던 시즌입니다.

넉살 주노플로우 행주같은 네임드들도 상당히 빛을 봤고

조우찬 우원재 같은 뉴페이스들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죠.

특히나 우원재는 실질적인 우승자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 당시에 머리에 검은 비니 쓰는 거랑

우울증컨셉도 유행을 시킬 정도.

그리고 원래 결승곡으로 준비했던 '시차'가

음원으로 풀리면서

대학축제가면 모두가 1절을 떼창할 수 있는

전설적인 곡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시차 무대를 보면

우원재 1절 벌스 관객들이 전부 뗴창하는 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중과 점점 멀어진 쇼미

저는 쇼미의 인기가 식게 된 계기가

시즌7부터라고 봅니다.

시즌7은 참 희안한게

참가자들 실력은 지금봐도 역대급인데

음원은 이상하게 잘 된 게 많이 없습니다.

그나마 음원으로는 슈퍼비와 가 성공했죠.

그 당시 노래방에서

랩 좀 한다는 사람들이

이 노래는 진짜 엄청 고르고 불렀을 정도.

그런데 정작 쇼미 음원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흥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나플라vs 루피의 구도가 재미있긴 했는데...

나플라가 무대는 좋았는데

음원은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못했죠.

그래도 체면치레는 했다 볼 수 있는게

매드 크...아니, 마미손 덕분이죠.

자신을 불구덩이로 떨어뜨린 프로듀서들을 디스하기 위해

소년점프라는 곡을 낸 마미손.

'한국 힙합 망해라!'라는 명언을 만들 정도.

그 당시에 사람들이 쇼미 우승자는 누군지 몰라도

마미손은 모두 다 알 정도였으니

나름대로 시즌7이 중박은 쳤다 볼 수 있겠네요.

제대로 망한 건 시즌8이었습니다.

이 때 프로듀서 한 명이 버벌진트였는데

오죽했으면 시청자들이

'번복형. 제발 이번에 한번만 더 버벌좀 하자.'

'시즌자체를 번복해야할 정도다'

라고 말할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시즌8부터 대중들이 쇼미로부터 등을 돌린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입니다.

논란만해도 이렇게나 많이 정리가 되어있는데요.

논란과 함께 이 시즌에서 곪아터진

쇼미 특유의 문제점들을 보면 이렇습니다.

가장 큰 건 쇼미의 고질적인 문제.

바로 인맥힙합논란이었습니다.

씨잼이 신기루에서

'슈퍼비가 떨어지니 모두가 의아해 훠~

알고보니 인크래더블 하이그라운드 간데'

라고 디스했듯이

쇼미는 인맥힙합 논란이 꾸준이 제기되어왔습니다.

시청자입장에서는 잘하는 거 같은데

프로듀서들과 갈등이 있으면 떨어트린다든지

역으로 그렇게 잘하는 거 같지 않은데

프류듀서들과 친해서 합격한다든지 등등

중간중간에 약간 이해가 안되는 지점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소미8처럼 프로듀서 하차요구까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스윙스는 레전드 무대를 만든 지조는 떨구고

실력이 부족해보이는 유자를 크루패스를 시켜서 붙이는 등

시청자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이에 스윙스는

'다시 나왔으면 더 잘해야지'라고 둘러댔지만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빈약한 근거였습니다.

이전에 시즌2에서 경쟁상대였던 지조한테

악감정이 있어서 떨어뜨렸냐는 의혹이 생기면서

스윙스가 자신의 힘으로

유자를 어떻게든 끌고갈려한다는 의혹이 많았습니다.

'유자가 우승후보였나보죠.

잘하는 루키를 발굴하려고 한 게 아닐까요?'

라고 하실 수 있는데...

냉정하게 시즌8무대를 보면

2차 예선에서 '모기송'이외에는

무대가 대부분 엉망이었습니다.

그 화제를 일으킨 모기송 역시도

'랩퍼를 뽑는 프로그램에 동요를 부르는게 말이 되냐?'

'이쯤되면 이번 시즌 결승곡은 곰세마리다'

라는 반응이 일어날 정도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아마 프류듀서들 입장에서는

'맨날 빡센 랩만 보여주는 사람들은 지겨우니

신선하게 랩하는 사람들을 보여주자'

라고 한 거 같은데...

사람들이 원한건 PH-1처럼 랩도 잘하는 싱잉랩퍼였는데

유자가 보여준 건 그저 동요랩인지라

논란이 생길 수 밖에.

그런데 이런 사람을 이악물고 올린다는 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었죠.

말도 안되는 룰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크루간 랩퍼 1대1 배틀에서

상대편을 이긴 랩퍼가 탈락하는,

그리고 패배한 랩퍼가 패자부활전으로 살아나는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이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인원수가 안 맞는다'라면서

배틀에서 이긴 랩퍼들 중 몇 명을 방출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머쉬베놈과 안병웅은

다 이겨놓고 방출이 되서 탈락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머쉬베놈과 져서 탈락한 펀치넬로는

패자부활전으로 살아나서

시즌 우승까지 거머쥡니다.

이러니 인맥힙합 논란은 더욱 거세졌으며,

인터넷에선 우스겟 소리로

'우승자를 이겼으나 우승을 못한 머쉬베놈좌'

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다시 부활하는 쇼미?

그래도 시즌9부터 다시 정신차리고

방송이 제대로 된 감이 있었습니다.

시즌8에서 인맥힙합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스윙스가

스스로 참가자로 나와서 레전드를 찍으면서 화제를 모았죠.

퇴물랩퍼 논란도 있었지만

2차예선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퇴물 랩퍼 어땠어!'하면서 그 논란을 싸그리 날려버렸죠.

스윙스의 이런 행보덕분에

시즌9은 이전 시즌과 다르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4에서 활약한 릴보이가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우승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대인기피증까지 걸렸지만

그걸 이겨내는 릴보이의 서사가 더해져서

쇼미는 이전 시즌에 망가진 것들을

차차 다시 다듬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시즌10에 오면서

이전과 비슷한 화제를 점차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 유명한 비오의 카운팅 스타.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

이찬혁의 '힙합은 안 멋져' 등등

다시 인터넷에서 화재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화제를 모은 만큼 어두운 부분도 많았는데,

이 시즌10은 유독 싱잉랩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

이에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쇼미에서 왜 다들 노래나 부르고 있냐?

이게 쇼미더싱잉이냐?

랩은 안하고 다들 노래만 부르냐?

이러다가 결승은 발라드 대결이냐?'

라는 비아냥도 사긴 했지만...

그리고 염따를 나락으로 빠트릴 정도로

염따의 심사가 논란이 되면서

여러가지로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시즌8때 쇼미에서 등돌린 대중들에게

'쇼미가 아직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시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 시즌마다 잡음이 있고

이제는 많이 꺽긴 쇼미지만

그럼에도 쇼미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인기가 식었다고 해도

어찌되었든 돈이 되니깐.

그리고 쇼미가 논란이 크든 작든 간에

한국에서 힙합장르가 커지게 된 계기도 맞으니깐,

랩퍼들 입장에서도 참가욕이 여전히 큰 방송입니다.

이제는 쇼미에 안나가면 랩퍼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있으니

좋은 싫든 힙합팬들한테는

이 방송이 힙합을 먹여살린다고 봐야겠죠.

실제로 CJ같은 대기업이 해준 덕분에

힙합이 부흥한 것도 맞으니.

쇼미가 얼마나 더 오래갈지는 모르지만

'추한 퇴장'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때 전국민 오디션프로였던 슈퍼스타K가

어느날 우승자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한물간 프로가 되어서 폐지가 되었던 절차를 밟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없는 랩퍼들에게는 여전히 꿈의 자리인만큼

오랜시간이 지나도 누군가의 순수한 열정을

유감없이 뽐내게해줄 수 있는

그런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과거 힙합을 즐겨듣던 사람으로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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