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데 어떻게 넣어요?!! 관심없는 분야라도 합격할 수 있는 꿀팁
취업준배생 A 씨는 오늘도 공고 찾기에 열을 올립니다.
요즘 공고가 박살났다고는 하지만, 나 쓰는 곳 하나 없으랴.
화이팅넘치게 시작했지만
검색을 할수록 점점 힘이 없어집니다.
공고가 제법 많은거같은데,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가 많더라는 겁니다.
"유튜브 보니깐 본인 관심사에 맞게 넣으라는데...
여긴 내 관심사 아니니 패스해??
아니야...그러면 나 총알없는데 이거 맞아???"
시계소리가 계속 째깍째깍 재촉할수록
A씨의 심장박동만 빨라집니다.
모르는 분야가 많은 건 당연한 현상이다
제가 졸업한 전자공학과 기준으로보면
전자과가 범용성이 매우매우 뛰어난 '취업깡패'라는 별명이 있음에도
실상 전자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아는 분야는 상당히 제한되어있습니다.
반도체 통신 자동차 전자기기
이 네가지 외에는 아는 분야가 적습니다.
학교 커리큘럼 자체가 저기서 크게 벗어나질 않으니까요.
일례로, '디스플레이'분야는 전자분야에서 배우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4학년때 한 두 과목, 그마저도 학생들이 잘 안 듣기 때문에
사실상 안 배우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특정 분야를 잡고 제법 오랫동안 공부를 했더라도
막상 제대로 모르는 부분도 허다합니다.
반도체 쪽이 취업 기회가 좋아서 반도체쪽 공부를 많이 했더라도
본인이 회로설계,소자개발,공정기술,시스템분석 등등 분야를 어디로 정하냐에 따라서
나머지 분야는 잘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자면, 재취업 후 임베디드/시스템 SW분야를 골랐을 때
알고있던 분야가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좁았습니다.
원래는 팹리스쪽을 생각했었기 때문에
가전 자율주행 이런 쪽은 후순위였죠.
그러다가 지금 어쩌다보니 통신 모뎀을 다루는 회사에 입사를 했고
학교에서 많이 배우지 않았던 통신쪽을 배우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가져갔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통신을 그렇게 많이 배우지 않았지만
현재 통신 관련 일을 하고있다'
정말로 통신에 대해서 아는게 적었는가
'통신사 갈꺼야!'라고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은 편이었습니다.
전공과목도 데이터 통신, 통신과목 중 가장 기본적인 것만 수강을 했었고
다른 전공과목때 통신관련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제대로 배워서 안다'라기보다는 풍월을 읉는 느낌이었습니다.
공부해보면서 통신관련을 조금 접하긴했지만
그마저도 지금돌아보면 깊이있게 아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기본은 알고있습니다'수준.
그러면 너는 어떻게 일하게 되었나
면접을 볼 때, 제가 해왔던 걸 깔끔하게 말했습니다.
'저 임베디드 시스템 관련 이런거 해왔어요.'
SW엔지니어 뽑는자리니까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했는지만 이야기했습니다.
통신 아냐는 질문도 당연히 왔고
기본적인 건 안다고, 프로젝트하면서 이런 걸 배웠다 이야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일하는데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어처피 반도체든 모뎀이든 시스템 단계에서 프로그래밍하는 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면서 그 근거를 잘 말했습니다.
실제로 시스템 layer 프로그래밍이 드라마틱하게 차이가 나진 않으니까요.
'내가 알고있는 것, 해왔던 게 이런 건데
여긴 이런 일을 한다면서요?
제가 잘 모르긴 하지만 이런 점에서 할 수 있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고
저도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전략을 짜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략
1. 포장질하지 않기
취업 유튜브의 악영향으로 인해,
'무조건 관심있다고 포장질'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습니다.
예를들어 방산 쪽 회사를 지원한다 쳐볼게요.
방산쪽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있습니다.
'전자과 뽑는다고 적어놨으니 지원했겠지.
얘네들이 반도체 통신 이런 쪽 위주로 관심있잖아'
왜냐하면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전국의 대학교들 중에 방산분야에 특화한 커리큘럼은 잘 없어요.
그리고 다들 전자과에 입학하면
삼성전자냐 하이닉스냐로 고민하지
LIG 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런 곳을 원픽으로 삼진 않아요.
면접관도 여러분들과 같은 취업준비생 시절을 겪었고
후배들도 저런 고민을 하기 때문에 현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무작정 유튜브만 보고
'저는 방산에 관심이 있습니다!'하면서 국방이야기를 하고
가족 중 군인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뭘 느꼈다,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하면서
'저는 대학교 초반부터 방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라고 준비를 한다면 의심부터 사게 됩니다.
"????? 방산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다고??어디 이력서를 좀 볼까??"
그런데 여러분들의 이력서와 자소서에는
방산관련이 거의 안 보입니다.
이러면 여러분들은 또
"저희 학교 커리큘럼이 어떻고...졸업연구는 이럴 수 밖에 없었고...'
등등 또 핑계를 둘러대기 시작합니다.
면접관은 이러면 정말 피곤해져요.
"누가봐도 공고올라오니깐 넣어본게 딱 보이는데
왜 저렇게 말을 빙빙 돌려대는거지??"
2.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기
그래서 차라리 솔직하게 가는게 훨~~~~~~~씬 낫습니다.
위의 케이스를 계속 이어나가면
"방산에 대한 관심이 학부생때 부족한 건 맞지만
지원하면서 많이 알아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라고 운을 뜨면서
"학부생 때는 커리큘럼이나 주변 선배들 등등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주로 많이 공부하는 반도체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취업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공고를 보게 되면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고민을 하면서 알아봤다.
홍보영상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내가 그동안 잘 몰랐지만 이런 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을 했다.
방산분야를 비교적 최근에 알게되었기 때문에
면접관 분들이 관심없는데 지원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 잘 알고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하나라도 기회를 잡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방산분야에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다.'
이렇게 말하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더이상 캐기 어려워요.
본인이 부족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했고
취업힘든거 아니깐 기회를 잡으려고 열심히했다는 것도 이해하고
본인/팀원들 중 방산 덕후여서 온 사람만 있는게 아니니깐
'그래도 이 친구는 솔직하네.
한번 이야기를 더 들어볼까'
까지는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말할 때의 전제는
'최소한의 관심'은 보여주고있다는 거예요.
잘 몰랐던 분야이지만
내가 알아가려고 노력을 하고있다 수준은 보여주자는 거죠.
여러분들이 아무리 잘 모르더라도
최소한 회사홈피,홍보영상,직무기술서
이런 건 볼 수 있잖아요?
여기서 더 베스트는 현직자를 만나서
'솔직히 제가 이쪽 분야 잘 모르는데 좀 알아가고싶다'라면서
배워나가는 것도 좋고요.
3. 그동안 해왔던 걸 깔끔하게 말하기
그 다음에는 별거없습니다.
여러분들이 해왔던 걸 잘 말하면 됩니다.
가장 베스트는
'이런 활동했던 게 일을 할 때 이런 거에서 도움이 됩니다'
라는식으로 엮어보는 것이지만
그게 잘 안 되면 깔끔하게
그동안 어떻게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는지만 잘 말하셔도 됩니다.
끝으로
취업은 입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답을 맞추려고'노력합니다.
면접은 시험이 아닌 대화입니다.
대화의 시작은 신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