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루지말고 지금 바로 준비해라
2025년 취업시장은 정말 불투명 그 자체입니다.
2024 하반기부터 대기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게 들리던 와중
12월의 계엄령 사태로 인해 정치적 불안까지 겹쳤습니다.
IMF급 금융위기가 오는거 아니냐는 불안이 남아있는 와중에
정치적인 리스크까지 커졌으니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고 정신차렸더니
돌덩이를 뚜둘겨맞은 느낌입니다.
후배들을 만나 취업관련 걱정을 물어보면
2025년 상반기 전망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룹니다.
열정이 있는 친구들일수록 전망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취업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정보를 얻고있는데
얻는 정보들마다 '올해가 가장 어렵다'는 자조섞인 말들 뿐이니까요.
냉정하게, 2025년 상반기 취업시장은 근 10년동안 최악이라고 봅니다.
후배들에게 어지간해서는
'올해만 어려운 게 아니다. 언제나 취업은 어려웠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지만
올해는 정말로 힘듭니다.
내수경제가 10창 난 걸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고
국제질서는 트럼프 취임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켜졌고
국내 정치는 뭐....
이러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회피'를 선택하기 쉽습니다.
'취업이 어려우니, 그냥 포기하지 머. 잘 될때 다시 준비하자'
아니면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석사/어학연수로 대비한다'
라면서 도피성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힘들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업그레이드를 위해 준비하는 게 결코 잘못되지 않았지만,
마음 속 깊숙히
'당장에 닥친 위기를 잠깐 피한다'는 생각을 가진 상태로
뭔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팩폭1: 내년 취업시장은 더 나아질거라 장담 가능?
2020년는 '취업 대격변'시기 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본격적인 '비대면 취업'이 도입되었거든요.
이런 대혼란 시기에, 서류/면접기준도 더 올라갔었죠.
삼성의 경우에는 이전까지
'기업이름만 안 틀리면 서류 합격이다'라고 할 정도로
서류가 정말 널널하기로 소문났었는데
2020년 상반기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당시 유튜브에는
'SKY 4점대 삼성 서류 탈락, 충격!'이런 제목들이 도배를 했죠.
그러던 와중에, 당연히 일부 사람들은
'올해 코로나로 힘드니, 석사를 해라.
일단 비 바람을 잠깐 피해야하지 않겠냐.
코로나는 언젠가 풀린다. 결국에는 풀리는데
석사 2년 끝나면 본인이 업그레이드도 되면서
시장도 안정화되지 않겠냐'
이런 주장을 펼쳤습니다.
분명 2020년이 힘들었던 시기였다는 데에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최소한 2021년,2022년보다는 나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심지어 한 취업커뮤니티에서는
'20,21,22때 취업했어야했다. 그때 개나소나 다 취업했는데.
지금은 정말 너무 힘들다'
라면서 되도 않는 '과거 미화'를 하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모 배터리 대기업 취업 단톡방에 자조섞인 푸념이 있었습니다.
2025년에는 배터리 관련 TO를 확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제 배터리 관련 석사를 졸업했는데...나는 어디로 가냐...'
라면서 절망섞인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분이 석사를 생각한 2021,2022때는 배터리가 히트였고
시장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5기준으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석사를 고르는 분 중에서
2년뒤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선택을 해도 이 정도인데
여러분들이 단순 회피하겠다는 이유로
미루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그 정도로 미래를 볼 안목이 있다면
제발 비밀댓글로 주식 뭐 뜰지 적어주세요.
팩폭2: 취업시장만 나았으면 취업에 성공했을까?
왜 취업이 잘 안되는지 물어보면 늘상 오는 말들을 적어봅니다.
'석사에게 밀렸다'
'중고신입에게 밀렸다'
'학부인턴이 없어서 밀렸다'
'외부 교육을 안들어서 밀렸다'
여기에 그럴싸한 변명 추가됩니다.
'취업시장이 어려워서 밀렸다'
물론 취업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취업준비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결국에는 될 사람은 다 하게 됩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SKY도 서류탈락했다는 삼성전자를
숭실대 학생이 당당하게 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 분이 비록 학점이 신의 영역은 아니었고(F받은 전적도 있었다고 하셨어요)
외부활동을 엄청 많이 한 것도 아니었지만
본인의 상황에 맞게 준비를 잘하는 건 예전부터 알고있었기 때문에
'될 사람이 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진짜 취업시장이 어려운데 뭘 어쩌라는 거예요!!!!"
이런 친구들한테 자소서랑 포트폴리오 등등 보여달라하면
고쳐야할 것들이 뭉탱이로 보입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각잡고 몇 번 피드백을 해주고
피드백 받을 당시에는 '너무 고맙다. 꼭 고치겠다'라고 했지만
진짜 '이악물고' 안 고칩니다.
그걸 볼 때마다 입 안에서
'너는 취업시장이 나았어도 안 돼 임마! 그딴 정신머리로 뭘 하겠냐!'
라는, 전한길 선생님 식 화법이 간질간질 거립니다.
진지하게 돌아보세요.
과연 취업이 어려운 게 단지 시장'만'의 이슈인지.
팩폭3:스펙이 추가되면 취업이 더 쉬워져??
'저는 회피가 아닙니다!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겁니다!
외부교육이든 인턴이든 뭐든 들으면서 스펙을 추가할 겁니다!'
진짜요?
정말 본인의 실력을 쌓기 위해 듣는거예요
아니면 단순히 이력서 줄 채우기 용으로 듣는거예요?
제가 학부를 다닐 때부터,
'학부연구생'이 대단한 스펙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대학원루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학부연구생만 하면 마치 취업이 보장되기라고 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면, '학부연구생'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전부 다 취업을 잘했을까요?
제 경험상 여러 데이터를 참고한 결과
절대 아닙니다.
학부연구생 활동 중에, 본인이 스스로 뭔가를 해본 친구들은 당연히 유리하게 적용했을 겁니다.
작은 연구일지라도, 비록 다시보면 조잡해보일지라도
본인이 머리싸메고 '이게 뭐지...?'하면서 고민한 친구들에게는
실력향상에 좋은 경험이 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학부연구생해야 취업이 된다던데'하면서 무지성으로 연구실을 나오고
연구라고 해봤자 석사생들과 교수님들이 다 해준 거 숟가락만 얻혔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경험이 됩니다.
차라리 그 때 놀기라도 했다면
'원없이 놀았으니 인제 정신차리고 준비한다'라는 마인드라도 가지는데
저러면 '나는 열심히 살았다구!!'라면서 본인을 속이게 되거든요.
중고신입,석사,해외봉사 등등 다 마찬가지예요.
뭘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때 뭘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냐'가 중요하거든요.
만약 본인이 단순히 줄채우기 식 스펙만 쌓았다면
혹은 내가 쌓을 스펙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
지금이라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만약 진짜로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함이라면
제대로 하세요.
누가보더라도 ' 이 사람 진짜 열심히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재수시절에 한 영어 지문을 읽은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진정한 애국자는 국가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쓴 소리도 서슴치 않는 사람이라고.
취업준비생 분들이 힘들기 때문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불쾌함을 표할 사람도 있겠죠.
니가 뭔데 이따위 글을 쓰냐.
욕하시고 분노하세요.
그리고 그 힘을 본인을 위해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