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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된 힙합은 힙합이 아닐까? '대중힙합'에 대한 생각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2. 11.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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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사람들이 즐겨 소비하는 음악을

'대중가요'라고 부릅니다.

요즘에는 대중가요의 장르가 딱히 정해져있지 않은 거 같습니다.

아이돌 노래에서도 클래식이나 락 등등

다양한 장르가 섞이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사람들이 많이 알려진 노래'라고 하면

대중가요로 보는 게 편할 거 같습니다.

그런 대중 가요 중에,

원래 비주류의 사람들이 즐겨듣던 장르가

대중가요가 된 케이스에서

기존 팬들의 질타가 이어집니다.

'우리가 즐겼던 장르는 저게 아닌데...'

'괜히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장르 왜곡하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힙합입니다.

힙합리스너들 사이에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대중힙합'을 하는 것에 대해서

꺼려하는 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한 때 힙합을 즐겨들었던 사람으로써

이런 대중힙합을 내려치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여러 사람의

귀와 입에 오르내리게 된 힙합

힙합은 잘 모르더라도

여기있는 사람들 노래는

8090년대생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배치기

아웃사이더

MC몽

슈프림팀

그 시절에 중고딩이셨던 분들은

지금도 노래방에 가서

이 분들의 노래를 고르고

랩을 하실 분들이 제법 있을 겁니다.

저도 그 시절에

에픽하이로 힙합을 알게 되었습니다.

fly,fan,lovelovelove,one 이런 노래로 알다가

점차 앨범 전곡까지 들으면서

'이런 게 힙합이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듀랑 배치기 등 다른 가수들의 앨범도 듣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앨범을 들으면서

힙합이라는 게 이런 건지

나름대로 알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이휴 쇼미더머니 덕분에

힙합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는

노잼이다, 사람들 실력이 죽었다 등등

부정적인 반응도 많고

매시즌마다 탈도 많았던 프로그램이지만

어찌되었던 이 쇼미 덕분에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이 쉽게 즐기는 장르가 되었던 계기가 된 건 맞습니다.

정확하게는

'하드한 힙합'을 좀 더 즐기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이전까지 대중적으로 알려진 힙합곡은

사랑노래 같은 가요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에픽하이 love love love가 있겠죠.

하지만 이건 대중적인 버전의 힙합이고,

좀 더 마이너한 힙합은 

쇼미3에서 바비가 부른 연결고리 같은 게 있습니다.

박자를 타면서 쎄게 퍼포먼스를 하면서

벌스를 내뱉는 모습.

강한 가사를 내뱉는 모습이 좀 더 매니아틱한 힙합의 모습이죠.

쇼미더머니는 잔잔한 대중가요 힙합말고도

강한 힙합곡까지 알리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 힙합에 순기능을 했다고 봅니다.

 

저건 대중가요지, 힙합이 아니야

쟤네들은 변절자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힙합을 즐기게 된 건 좋지만

힙합팬들 사이에서도 잡음이 일어났습니다.

'사랑노래가 무슨 힙합이냐?'라는 반응.

특히나 쇼미더머니로 

매니아틱한 힙합을 알고 유입한 분들이 많아지면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답시고

사랑노래부르는 건 힙합이 아니다'

라는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피해를 본 사례가 바로 긱스.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

언제나 들어도 명곡이고

그 당시 음원을 씹어먹는 명곡이었지만

이 곡은 긱스한테 오히려 독으로 다가옵니다.

딥플로우가 자신의 노래를 통해

'긱스는 힙합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디스합니다.

딥플로우가 그 당시에도 힙합계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가수인지라

이런 메시지는 긱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나중에 릴보이가 쇼미에 나가서 말하길

'나는 에픽하이,다듀의 아들이다.

나는 어릴적 그런 노래를 듣고 커왔고

그게 힙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노래를 냈는데

사람들이 저건 힙합이 아니다라고 욕하니

노래 자체가 미워졌다'

라는 말을 합니다.

쇼미4 on it+boss

릴보이 파트를 보면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녹여낸 가사가 돋보입니다.

쇼미9에서 2차 무대를 봐도

그런 류의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릴보이가 결국 우승을 하면서

'최고의 복수는 성공'을 증명했기에 잘 풀렸지,

릴보이 입장에서는 그 당시에 

대인기피증도 올 만큼

스트레스가 장난아니었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릴보이보다 욕을 더 많이 먹은 랩퍼가 있으니

바로 산이입니다.

어떤 분들은 산이하면

한여름밤의 꿀 같이

잔잔한 곡을 많이 낸 가수로 알고 계실 수 있지만

산이는 그전부터

산선생님

rap genius 등등의 노래를 내면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랩퍼였습니다.

그러다가 JYP에서 정식앨범을 내면서부터

점차 대중적인 '발라드랩'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이전같은 매운맛 산이가 아니라

사랑노래같은 거나 부르고 있으니

힙합팬들 사이에서는

'변절했네'라고 까기 바빴죠.

그렇게 비프리한테 디스를 먹은 산이.

산이를 '랩 찌질이'라고 표현하면서

노골적으로 산이를 저격했죠.

다른 랩퍼들도 산이를 덩달아 디스하면서

산이는 힙합계의 변절자로 낙인찍혔습니다.

 

이중잣대?

그런데, 그렇게 산이나 긱스한테 엄격하지만

위의 에픽하이 등의 가수들한테는

변절자다,가짜 힙합이라고 욕하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이미 씬에서 엄청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보는데요.

그나마 에픽하이,다듀,슈프림팀 이런 사람들이야

대중적인 곡도 하면서

소위 '언더그라운드 힙합'곡도 내니깐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다 하겠습니다.

(에픽하이 같은 경우에

데뷔앨범부터 쭉

born hater같은 트랙이

한 두개는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대중적인 힙합만 하는 가수는??

대표적으로 지드래곤이 있죠.

물론 지디도 빅뱅이 막 뜨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힙합이라는 이름 빌려쓰고 댄스곡하는 아이돌'이라고 까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빅뱅이 괜히 빅뱅이었나요?

그 당시 쟁쟁한 남자그룹 사이에서 한 획을 그었던,

내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유행까지 만든 인물이죠.

산이,긱스를 욕하던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지디 역시나 '사랑노래를 힙합이라고하는 이단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랩퍼들이 지디는 또 샷아웃합니다.

지디는 힘이 있으니깐 찬양하는걸까요?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이

노래에서 정치비판할 땐 쏀척 다하더니,

그 쎈척은 정작 약자한테만 하는 양아치인가?

씨잼의 신기루.

힙합 디스의 명곡으로서

랩퍼들의 이중잣대로 까내는데요.

신기루의 가사 일부분인데요.

'힙합아이돌'은 까는데

정작 아이돌인 GD는 따라하는 랩퍼들을 까고 있죠.

 

결국에는 다 힙합이 아닐까?

힙합 리스너들마다

저마다 좋아하는 힙합 스타일은 다를 수 있죠.

그런데 넓게 보면

다 같은 힙합인데

굳이 편 가르기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대중적인 스타일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반대로 어둡고 강렬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각기 스타일이 다르겠죠.

햄버거를 먹더라도

맥날이냐 버거킹이냐 맘터냐 갈리는게

사람마다 취향이 갈리듯이

힙합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각기 취향이 있잖아요.

정작 힙합으로는 정치인들을 디스하면서

힙합으로 편가르고 디스를 한다면

차라리 랩을 접고 개그를 하는게 더 적성에 맞겠죠?

요즘에는 그렇게 힙합 노래를 즐겨듣는 편도 아니고

힙합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식은 사람이고

랩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한 때 힙합음악을 즐겨들었던 사람으로써

모두 다 같은 힙합이니

서로 저건 힙합이 맞네 아니네 하면서 싸우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게

진짜 힙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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