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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특이한'세대일까?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2. 9. 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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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MZ세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튀어나옵니다.
'이번 저희 신제품은, MZ세대를 겨냥해서...'
'MZ세대들은 노는걸 좋아해요'
'MZ세대에게 외면받는 공무원'
저는 이런 현상이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나 MZ세대에 포함이 되는데
종종 MZ세대를 운운하는 걸 볼떄마다
'저는 아닌데스요?'
하는 사례가 제법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 이 MZ세대는 어떻길래
'학습의 대상'이 된 걸까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MZ세대일까?

사전적 정의의 MZ세대는
80년대생부터 09년대생까지.
현시점을 기준으로
2030라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대부터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 다른 성향을 보인다하죠.

이 세대를 정의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게임'입니다.
MZ세대는 게임으로 큰 세대들입니다.
90년대말에서 10사이의 게임들.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서든어택 등등
지금 돌아봐도 명작들이 상당했던 시기입니다.
게임은 즉각적인 보상이 오는 시스템입니다.
게임에서 몬스터를 잡으면
그에 맞는 경험치와 아이템이 주어지거나,
PvP게임에서 상대를 이기면
나의 랭크가 한단계 더 상승하죠.

또 하나의 키워드는 개인주의입니다.
이건 아마 인터넷문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터넷도 함께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멀리 안가도, 게임에서 파티나 클랜시스템이 있고
싸이월드,페북,인스타같은 SNS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같이 있지만 혼자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하는 건
'내 친구를 포함한 다른 사람에게
내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의미지만
난 타인과 함께 하지 않죠.
게임에서 힘을 합쳐 임무를 깼다하더라도
본질적으로 나 홀로 한 셈입니다.
왜냐하면 서로 얼굴도 본적없는 사이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도전이라는 키워드도 있습니다.
이건 게임이랑 연결되었다고 보는 편인데요.
MZ세대들은 자기 발전 욕이 강하다고 합니다.
수능으로 대학에 가고
반수하는 건 기본.
잘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갑자기 수능공부하는 사람도 있죠.

최근에 기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무원경쟁률이
점점 하락세입니다.
'20년만의 청년실업률 최대'
'40대에 명퇴하는 현실'
등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평생직장이라고 볼 수 있는 공무원의 인기는
점차 약해지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22년을 비교하면
9년사이에 경쟁률이
7과 9급
약 2배~3배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하나로 'MZ세대의 선호도'를 이야기하는 분도 계십니다.
MZ세대입장에서 공무원은
전혀 매력적인 직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도전이 없으니까요.
매일 주어진 일을 쳇바퀴처럼
은퇴할떄까지 해야하는데
그렇다고 급여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도전은 도전대로 못하고
돈은 돈대로 못버니
어떻게보면 최악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볼 키워드는
'특이함'입니다.
개성을 중시하면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서
특이한 걸 찾습니다.
이는 SNS문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으려면
남들과 달라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나만의 것을 올려야하고
이것이 심화가 되어서
특이한 걸 찾게 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케잌 하나를 먹더라도
이왕이면 좀 더 먹고 싶고
옷을 입더라도
좀 더 개성강한 옷을 선호합니다.

MZ세대에 중독된 회사

그런데 정작 이 MZ세대라는 단어에
사람들이 너무 병적으로 쓰는 느낌이 있습니다.
마치 MZ세대는 '다른 세계사람들'이라고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죠.
치킨프렌차이즈 중
멕시카나는 유독 '괴식'신제품이 많습니다.
신호등치킨부터 시작해서
커피 치킨 등등
대체 왜 이런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괴식을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회사 높으신 분들이 이야기하니
'MZ새데를 겨냥하기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분들의 생각에는
'MZ세대는 특이한 걸 좋아한다.
우리가 특이한 메뉴를 출시하면
호기심이 생기면서
MZ세대들이 좋아할 것이다'
라는....흠....흠.....흠....
물론 이런 마인드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멕시카나라는 브랜드가
워낙 오래되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입맛을 끌어들일 필요는 있겠죠.
그런데 '특이하다->MZ세대가 무조건 좋아할 것이다'
라는 사고구조는
마치 MZ세대가 특이함만 쫒는 사람들로만 여기는 느낌입니다.

회사들도 MZ세대를 끌어모을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이런 노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는 것이
회사가 살아남는 길입니다.
그래서 나름 MZ세대 맞춤으로
회사문화를 개선해나갈려고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움직임이
갈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실무자들은 마냥
곱게 보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아무리 기업의 임원진들이
'신입사원들 MZ세대니깐
이러이렇게 대해줘라'라고 한들
실무진들이 이를
100%반영해서 수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일부 실무자들은
'여기가 회사지, 놀러왔나?
MZ라고 이것저것 다 배려하면
회사의 일은 누구하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뿐이지'
라는 반감이 생깁니다.
실제로 제가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갔던 시기에
'실무자들이 칼퇴근하는 신입들보고
요즘애들 일할 의욕이 없는 애들같다'
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 당시 동기들 입사한지 2달도 채 되지않던 시점이라
큰 업무가 없었던 시기였고,
임원진들 포함한 팀장님들도
'신입들 할거없는데 집에 가'
라면서 칼퇴를 장려하던
시기였는데도 말이죠.

MZ세대만 특이할까?

여기서 저는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언론에서는 MZ세대가
특이하다고 계속 말하는데
이전에는 이런 세대가 없었을까?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모든 세대가 다 비슷비슷했다고
갑자기 최근에 들어와서
MZ세대라는 황소개구리가 짠~~
하고 등장한걸까?

이걸 찾는데는
멀리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바로 현재 40대들이 20대시절에 등장했던
X세대라는 단어입니다.
이 X세대는 제 입장에서는
MZ세대보다도 더 파격적입니다.
이 사람들은 '저항'이라는 키워드가 강했거든요.
그 당시 사람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HOT 등의
노래를 즐겨들었는데
이거 가사가 참 강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OiLJ-XBRU

그 당시 언론에서는
'형용할 수 없는 세대'
'이해할 수 없는 세대'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듣고보면 현재 MZ세대 이상으로
특이하고 이상한 세대라고
받아드려진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아주아주 먼 옛날에는 이런 세대가 없었을까?
조선시대부터 시작해서
고대이집트까지 거슬러올라가도
이런 세대가 꼭 있었습니다.
기존 질서에 반항하는 움직임은
언제나 존재했죠.
고대이집트 기록에서도
'요즘 애들 이해할 수 없다.
라떼는 안 이랬는데'
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런 걸보면서
'MZ세대가 인터넷으로 자란 세대는 맞지만
본질적으로는 늘상 있어왔던 세대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Z세대도 케바케다

그렇다면 언론에서 떠드는 MZ세대의 특징은
과연 맞는 말일까?
물론 언론에서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와서
그런 경향의 사람들이 많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딱 뭐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한국이라면 김치를 좋아한다'
이런 문구가 있지만
김치를 싫어하는, 혹은 김치를 못먹는 사람도 있듯이
MZ세대에 속하는 사람들도
성격이 다 자각각입니다.
이는 그 사람들이 속한 환경의 영향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주변에 공무원을 너무 하고싶어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성격도 정말 보수적이었습니다.
한번은 이 친구의 일화를 들어봤는데
이야기를 듣고나니 왜 저런 성격을 가졌는지
상당히 납득이 되었습니다.
어릴때 아버지가 명퇴를 당하시고
아버지가 이것저것 많이 해보셨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그걸 보면서
'평생 안짤리는 직업이 진리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성격이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분명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MZ세대 청년인데
성격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MZ세대와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친구를 대할 때
'MZ세대는 도전을 좋아하는데
넌 도전의식이 없으니
너가 이상한 거구나!'
라고 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너는 도전보다는
안정을 더 추구하는 타입이구나'
라고 보는 게 맞을까요?

취업을 준비할 때
어떤 취업유튜버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요즘 세대같지 않음을 어필해야한다'
열심히 이렇게 면접준비를 하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세대라는 건 뭔데?
나도 어른들 입장에서 아무리 말해봤자
요즘 친구아닌가?'
'요즘 세대에 속한 사람들은
다 언론에서 떠드는 특징을 다 가지고 있어야하나?'
'내가 요즘 세대같지 않다고 말하면
요즘 세대 친구들을 내려보는 건데
요즘 세대 친구들이 뭐 크게 잘못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요즘 애들과 다르다'라는 생각을
바로 지워버리고 이렇게 바꿨습니다.
'저는 요즘 애들 중 한 사람이지만
저는 이런 특징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나보니
제 안에 있던 우월의식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특정 세대를 특이하게 바라보는 건
고대서부터 내려왔습니다.
세대차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특이하다'라는 색안경을 끼기전에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편견없이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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