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이렇게까지 이미지가 추락한 사람이 또 누가 있나 싶습니다.
한때는 요식업의 대장으로 불리며
거의 유재석과 동급으로 성역화되었던 백종원.
작년 2024년에는 흑백요리사로 방송계에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백종원 곧 나락갈 것이다'라고 말했더라면 다들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생각했을겁니다.
지금은 위생부터 시작해
방송사 갑질 의혹까지
줄줄이 과거 행적들이 파묘가 되면서
그야말로 '나락'을 갔습니다.
그런데, 과연 백종원의 몰락이 한순간에 이뤄진걸까요?
정말 백종원은 몰락을 막을 기회가 없었을까요?
최근에 최태성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사라에보 총격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황태자부부는 총격을 피할 기회를 무려 4번이나 가지고 있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정말이나 피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황태자의 행사 참석 당일날에도 이미 암살시도가 있었는데도
이악물고 행사를 강행한 걸 보면서
'신이 알려준 기회조차 내버렸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 백종원 사태를 보면서도 이런 걸 느꼈습니다.
백종원에게는 스스로 나락을 방지할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더본코리아는 뺵다방 원툴이다'
라는 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프차 브랜드가 그렇게 많은데
저가커피인 빽다방이 전체를 하드캐리하는 것부터 비정상적인 구조입니다.
이는 한마디로 '맛이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백종원의 인기는 대단했었습니다.
마리텔을 기점으로 방송 물이 미친듯이 들어왔고
골목식당으로 성역화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때 친구랑 같이 홍대에서 먹을 것을 찾는데
백종원의 한신포차가 보였습니다.
친구한테 저기서 먹어보자고 제안하자
'맛알못'소리를 들었습니다.
한신포차를 고르는게 별다른 이유가 없었고
'뭐 먹을지는 모르겠는데 백종원 얼굴있으니 믿고 먹어보자'였습니다.
친구가 당시 뭐라고 했냐면
'백종원 프차는 딱 중간이다. 너무 맛있지도 않고 너무 맛없지도 않다.
이런 데를 와서 굳이 찾아갈 곳은 아니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그 당시에 몇 번 이용했던 홍콩반점도
'주변에 딱히 뭐 먹을지 몰라서'이용을 했지
맛이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또 가고싶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로 홍콩반점정도야 정말 정말 먹을거 없을때 가는 정도였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갈 일이 없었습니다.
빽다방조차도 제 인식에서는
메가와 컴포즈에 밀린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터넷에 들어가봐도
'백종원 프차 맛없다'라는 글들도 많이 봤거든요.
이러면서 백종원 대표가 나오는 방송은 종종 봤지만
종종 의문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음식관련으로 좋은 방송 하는건 좋은데
본인 프차는 안 챙기나?'
그러다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브랜드까지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홍콩분식.
캐치프레이즈가 '홍콩반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분식에 접목했다'라는 걸 봤는데
속으로 '홍콩반점이...맛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아닐텐데...'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초반에 유튜버들이 '백종원 대표의 중식스타일 분식집'이라고 소개를 몇 번 했었지만
어느센가 소리소문도 없이 조용해졌습니다.
애당초 맛집으로 소문난 브랜드가 아닌데 맛집이라고 올려치는게 이상했습니다.
두번째는 빽보이피자.
여기는 정말 장점이라곤 1도 찾기힘든 브랜드였습니다.
매장식사가 되는가X
가성비가 있는가 X
토핑이 풍부한가 X
건강한 메뉴가 있는가X
저가 피자시장 대장이라는 피자스쿨과 비교했을때
너무나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브랜드였습니다.
저가피자시장에 이미 강자들이 많은데
빽보이피자는 그 사이를 비집고 갈만한 점이
'백종원이 출시했다'는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알고는 있었는지
'내꺼내먹'컨텐츠를 기획합니다.
"프렌차이즈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매장에 급습해서
음식상태를 점검해보면서 스스로 평가한다"
우리가 종종 맛없고 이상한 프차 메뉴를 보면
'대표라는 사람은 이런 메뉴 먹어는 봤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본인이 직접 실천하겠다는 겁니다.
기획의도는 나쁘게만 보지 않았습니다.
본인 프차를 이렇게라도 점검하는게 나쁘진 않아보였거든요.
근데 이게 단순 마케팅을 위한 쇼처럼 느껴졌습니다.
작년에 판교쪽에 면접을 보다가
저녁으로 뭐 먹지하고 식당을 이러저리 둘러보다가
백종원의 역전우동이 보였습니다.
매장 밖에 내꺼내먹에 나온 걸 내걸면서
백종원 대표가 당시 먹은 메뉴를 팔았습니다.
당시 먹방B세트를 먹었습니다.
냉모밀에 돈까스, 이거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거든요.
하지만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말고는 메리트가 없었던 구성이었습니다.
냉모밀은 여타 냉모밀집과 비교해서 딱히 개성이 없었습니다.
가장 문제는 돈까스였습니다.
소스는 그저그런 평범한 소스였는데, 이건 그럴 수 있겠다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까스 식감이 냉동돈까스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두둘기고 빵가루를 입혔다면 먹는 순간 부드러우면서 바삭한 식감이 올라오는데
그 당시 돈까스는 뭔가 딱딱하고 눅눅했습니다.
아무리 '경양식은 소스를 위에 뿌려서 눅눅해진다'라고 생각을 해봐도
어지간한 경양식 돈까스 집들도 소스가 묻혀나와도 방금 튀겼기 때문에
어느정도 튀김 옷이 바삭바삭한걸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맛이었습니다.
제대로 프차를 점검하는 것이 아닌
'이런 프차있어요. 갓성비 구성 내드릴테니 드셔보세요'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홍콩반점.
내꺼내먹 컨텐츠에
'홍콩반점 언제하냐'는 댓글이 항상 베댓으로 올라올 정도로
홍콩반점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웍을 사용하는 중식 특성상
요리사 개인의 손맛이 좌우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점바점이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여러분들 말이 맞았네요'하면서 짜장면을 보고 실망합니다.
그런데, 이 말부터가 이상했습니다.
'여러분들 말이 맞았네요'
이건 그동안 홍콩반점에 대한 피드백을 어느정도 듣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프렌차이즈 대표라는 사람이 그런 부정적인 피드백들을 눈감고
전혀 점검하고있지 않다가 컨텐츠로 소비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그나마 다행으로
홍콩반점 짜장면들이 리뉴얼을 통해 많이 나아졌다는 반응이었지만
여전히 '굳이 찾아가서 먹을맛은 아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후에 올라온 짬뽕편으로 민심은 나락을 찍습니다.
'이거 우리 짬뽕 아니여유~~'
대체 언제까지 점주탓만 할꺼냐,
그럼 저건 어디 짬뽕이냐 등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가장 어이없게 생각한 점은
'짜장점검할 때 짬뽕은 냅뒀는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식당 맛을 평가할 때
'한가지 음식이 맛없으면 나머지도 맛이 없을것이다'
라고 평을 내릴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중식은 대표메뉴인 짜장면이 맛이 개판이라면
나머지 음식은 먹어보나마나 별로일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요식업의 신화를 쓴 사람이
이런 간단한 상식조차 놓친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연돈볼카츠는 이렇게 막장으로 운영되던 프차의 정점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연돈볼카츠, 처음 공개되었을때는 대박날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에서 몇 시간씩 웨이팅해서먹는 연돈을 프차화?
이제 연돈 비법을 대중적으로 널리 먹을 수 있는거?
백종원의 이미지에 연돈 사장 실력이면 망할 수가 없겠는데?'
아마 연돈볼카츠 점주들도 이런 생각으로 가맹점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에서 저렇게 띄워주는데, 눈 안돌아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어느순간 뉴스를 보니 점주들이 시위하고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왔던 건
저 스스로 연돈볼카츠의 존재를 잊고 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유튜브에서 반짝 다루는 것 외에는
딱히 찾아먹는 사람이 없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찾아보니 폐점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물론 골목식당의 이미지 때문에
'설마 백종원이 잘못했겠어?
점주들이 매장 운영을 잘못했겠지'
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기사 댓글을 보고 반성했습니다.
"백종원 프차는 참 웃기다.
보통 우리가 프차 매장가서 맛없으면
본사에서 관리 안하냐고 욕한다.
그런데 백종원 프차는 매장이 맛없으면
점주탓을 하면서 백종원 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네, 왜 백종원 프차는 그런 평이 없는거지?
홍콩반점 점바점 문제를 지적할 때에도
'백종원이 관리를 개떡같이해서'라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MBC 손석희 아나운서의 방송에서
이런 점을 충분히 해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이 때 방송에서
'프렌차이즈가 이런이런 문제점이 있다.
그런데 내가 대표로써 관리가 미흡했고
이게 출시단계에서부터 잘못되었다.
앞으로 아이템부터 제대로 만들고
프차 관리를 제대로 하겠다'
라고 말을 했더라면
지금처럼 나락을 가지는 않았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민심이 반전되면서
'역시 갓종원'이런 말까지 나왔겠죠.
하지만 오히려
'나머지 매장 점주들은 신났어요'
'라면도 끓이는사람마다 맛이 다 다른데 프차는 오죽하겠냐'
등등의 무책임한 걸 넘어서
프차 점주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발언을 했습니다.
백종원에게는 제대로 대중 앞에서
이미지를 회복시킬 마지막 찬스를 놓친 셈입니다.
백종원 나락의 시발점이라 불리는 빽햄.
빽힘 사태는 연돈볼카츠로 골든타임을 놓친 백종원에게
'찐막 기회'였습니다.
빽햄도 사실 망한 브랜드입니다.
이미 2~3년전에 출시한 제품인데
출시 당시 유튜버들이 리뷰로 좀 다룬 정도고
실제로는 딱히 시장에서 사람들이 잘 안 찾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미 그 당시에도
'스팸과 비교했을때 딱히 장점이 없다'라는 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40%이상 세일을 했는데도
스팸보다 비싼데
고기함량도 적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옵니다.
그래서 빽햄 사태에 대한 해명이
백종원에게는 찐찐막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해명이라고 내놓은 답변이
'유통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다른 햄도 맛있으니 그걸 사먹어라'
등의 수준낮은 답변이라 민심이 지하실을 뚫기시작하면서
각종 백종원 밀키트의 문제점들이 지적이 되었습니다.
이러는 와중, 과거 골목식당 솔루션과
정면으로 대치가 되는 행태가 지적이 되면서
'골목식당 최대의 빌런은 백종원이었다'라는 우스게소리가 나왔고
'백종원 파묘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4가지말고도
백종원에게는 여러차례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직원들이 매장을 관리하면서 나온 피드백
댓글로 시청자들이 의견
더본코리아 상장하기 전에 이런저런 우려
더본코리아 프차들의 매출현황 및 밀키트 판매량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하면
충분히 이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어쩌면 사라에보를 방문한 황태자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악물고 강행하다가 총보다 더 썐 걸 맞았습니다.
[메이플랜드] 메이플랜드 칭호, 퀘스트 매니아 획득 및 공략 (4) | 2025.05.26 |
---|---|
메이플랜드하면서 제발 양아치짓좀 하지말자 (1) | 2025.03.14 |
[메이플랜드] 무자본 스피어맨을 위한 퀘스트 추천(2부) (3) | 2025.03.01 |
[메이플랜드] 무자본 스피어맨을 위한 퀘스트 추천(1부) (1) | 2025.02.23 |
[메이플랜드] 무자본 스피어맨 아이템 세팅, 어떻게 맞출까? (1) | 2025.02.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