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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했는데 야근수당이 없어?? 직장인들 욕나오게 만드는 포괄임금제를 알아보자

산업이야기

by Tabris4547 2025. 6. 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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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오늘도 야근을 합니다.

A씨는 주에 기본 3반은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술 한 잔 걸치면서

A씨는 야근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말합니다.

"야! 야근이 많으면 그거 다 돈으로 나오잖아!

너 우리보다 돈 많이 벌었겠네??"

이 말을 듣고 A씨는 서운함이 더 터졌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금융치료라도 받으면 내가 이러겠냐고!!!"

A씨가 이렇게 격분한 이유는

그가 입사때 작성한 근로계약서에 있습니다.

입사할 때 몰랐던 그 조건, 알고보니 포괄임금제였습니다.

 

포괄임금제란

 

간단하게 말하서 모든 수당을 한번에 주는 제도입니다.

보통 4주 단위로 임금을 받는다하면

주 5일 X 8시간에 대한 임금을 받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야근을 더 한다면???

A씨의 경우처럼 주3일 기본 2시간 이상 추가근무를 한다면

3X2X4=24시간 이상의 야근수당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씨처럼 포괄임금제로 임금을 받는다면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이 없기 때문에

야근을 하면할수록 A씨는 회사에 사실상 봉사하는 셈입니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그럼 이런 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쓸 때 포괄임금제라고 적혀있으면 따지면 되지 않나요??"

현실에서는 대놓고 '우리 포괄임금제합니다'라고 계약서에 적혀있지 않습니다.

근로계약서 상에서 다음과 같이 적힌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해당 임금은 월 24시간 추가근무에 대한 수당을 포함한다"

 

이렇게 적혀있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내 임금이 추가근무에 대한 수당을 포함한다고?

그럼 내가 추가근무를 안한다면

결과적으로 야근수당을 다 받는 셈 아닌가??

무조건 칼퇴하면 되는 거 아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애당초 저렇게 근로계약서에 적혀있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저렇게 되어있으면 기업에서는 야근을 시키더라도 부담이 없습니다.

일을 더 한다한들 회사돈이 빠지는게 아니거든요.

그러니 포괄임금제는 자연스럽게 야근을 유도하는 제도가 되고

'저 사람도 야근하는데 나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또 자연스럽게 야근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대기업도 피할 수 없는 포괄임금제

 

여기까지만 읽으면 혹자들은

"저런 거지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거 보나마나 중소기업아님?

대기업은 철저하게 다 챙겨줄테니 대기업 가면 되는거아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씨의 사례처럼, 대기업에서도 포괄임금제가 시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제가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할 당시에도, 

근로계약서상에 "추가근무에 대한 수당이 포함되어있다"는 멘트가 있었거든요.

작년에 LG에너지솔루션 입사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야근을 맨날 하지만,,,그놈의 포괄임금제 때문에..."라면서 한탄하시더라고요.

 

종종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 중에서

"나 일하는거보다 못받는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사람들의 인식에는

'대기업이라면 수당 칼같이 잘 챙겨준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회사마다 다른 이슈거든요.

그래서 심하면 남들보다 1.5배 더 근무하지만

포괄임금제때문에 사실상 더 받는게 없는거죠.

그나마 성과급이 잘 터지는 회사라면 이걸 보상받을 수 있겠지만

성과급이라는게 매해 업황에 따라서

더 나올 수도, 적게 나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성과급 조차도 불만이라면 회사를 박차고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4.5일제보다 시급한 포괄임금제 폐지

 

현재 제가 다니는 회사도 포괄임금제이긴하지만

회사 자체적으로 야근을 지양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확실히 예전에 포괄임금제가 있던 회사를 다닐때보다 좋습니다.

서로 눈치를 안 봐도 되거든요.

포괄임금제가 있던 회사는 야근을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다보니

"너 야근안해??"라고 눈치주는 게 기본이었거든요.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나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너는 꿀빠냐?"라는 분위기가 얼마나 무서운 지 잘 알 겁니다.

여튼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보여주기식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제대로 쉬기시작하니

운동도 하고 건강도 잘 챙길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주요공약 중 하나로 4.5일제, 나아가 주4일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보다 일을 더 한다, 너무 불필요한 일이 많다,

이런 취지로 해당 정책을 추진하는 건 의미있지만

그보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것이 더 급선무입니다.

기껏 4.5일제가 정착이 된다한들, 

포괄임금제가 남아있다면 주5일과 실제적으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금요일날 일찍가지?그럼 월화수목 더 일해"

라고 해버리면 주5일제와 실질적으로 다를바가 없어집니다.

새로운 정부의 노동공약이 파격적이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있다는 건 잘 알고있지만

실질적으로 먼저 해결해야할 것이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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