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애플:이제 디스플레이도 우리가 만들어씀. 아무튼 그럼

산업이야기

by Tabris4547 2023. 1. 14. 16:58

본문

728x90

세계 IT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거대 기업 애플.

누군가 애플을 디스할 때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기들은 제대로 만들줄 모르면서

협력업체 갑질해서 부품뜯어내서

비싼 값에 팔아넘긴다"

애플은 제품에 대한 설계는 자체적으로 하지만

실질적인 제품의 생산방식은 외주를 돌립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무척이나 깐깐하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을 '갑질한다'라는 말이 돌 정도.

역으로,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애플과 거래한다'라는 사실만으로도 홍보가 됩니다.

애플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만든다는 점과

그 깐깐한 애플이 인정했으니 우리 품질 인정된다 라는 점.

두 가지를 어필할 수 있죠.

디스플레이 부품 역시 마찬가지.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수혜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갑자기 폭탄 선언을 해버립니다.

2024년 디스플레이 자체생산??

너무 갑작스러운 기사인지라

기사를 접하고 이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어떤 회사가 피해를 보며

이것이 가능한지 등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똥줄 제대로 탄 LGD

기사에는 삼성,LG 둘 다 피해를 받는다 되어있지만

저는 LG 디스플레이쪽이 받는 피해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LGD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애플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이죠.

LGD의 매출 36%가 애플에 나올정도로

LGD의 핵심고객은 애플입니다.

그래서 회사 내에 애플 제품을 별도로 관리하는 부서들이 엄청 많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 고객인 삼성전자가 있지만

LGD는 LG전자 핸드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로 영 부실합니다.

"LGD 중대형 잘하는 데 뭔소리임?

OLED 중대형이 기술 더 어렵다면서?

소형은 중국에 따라잡히기 쉽다던데

LGD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더 미래가 밝은거 아니야?"

 

'LGD가 OLED 중 중대형을 잘한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항상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할 때

'삼디는 소형을 잘하는데 이게 중국에 기술이 추월당할지 모른다'

라면서 LG디스플레이의 가치를 높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대형은 기업 입장에서

'가성비'가 좋지 못합니다.

 

디스플레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부품을 파는 회사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액정'이죠.

그런데 부품을 많이 파는 쪽은 소형인 스마트폰 쪽이지

중대형인 모니터,TV쪽이 아닙니다.

 

"TV 하나가 얼만데!"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모니터,TV 등을 몇년마다 교체하는 지 생각해볼까요?

스마트폰 보통 1~2년에 한 번 바꿉니다.

모니터는 4~5년.

TV는 10년도 넘어갑니다.

교체주기가 짧은 만큼이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는 부품 수요로 이어집니다.

물론 OLDE TV수요도 매년 증가추세로 희망회로를 돌릴 수 있지만

소형을 파는 것만큼 디스플레이회사에 좋은 건 아닙니다.

LGD재직시절, 어떤 고객사 폴더블 소형 OLDE설비를 관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작업 중 테크니션 분 중 한 분이

"이게(소형) 돈이 되는데 말이야. 이거 꼭 다시 좀 잘 되어야 할텐데"

라면서 LG스마트폰 사업이 없어진 걸 아쉬워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현업에서도 이렇게 느낄만큼

소형OLED의 수입이 더 짭잘합니다.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2751 

 

"삼성디스플레이, 애플 자체 생산해도 영향 거의 없어"...KB증권 - 글로벌경제신문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독자 생산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4년부터 애플워치의 최고사양 모델(울트

www.getnews.co.kr

거기에 삼성은 애플 의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애플워치용 패널을 2022년 기점으로 생산중단을 했습니다.

결국 삼성은 나름대로 버틸만한데

LGD만 똥줄타는 셈.

 

 

자체생산, 가능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애플은 과연 자체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디스플레이 공정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디스플레이 부품을 설계하는 것과

설계 후 생산까지 직접 하는 데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생산은 '많이 해본 놈이 잘한다'입니다.

제품을 설계하면

'이 제품을 이런 식으로 만든다'라는 공정설계를 합니다.

공정 설계 후, setting값을 조절하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이건 이렇게 조정해야한다'라면서 피드백이 오가고

이에 따라 설계를 다시 조정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칩니다.

디스플레이 전체적인 공정순서는 물론

각 공정에 어떤 maker의 설비를 쓸 것인가

온도,습도 등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제품 생산 주기는 얼마나 할 것인가

어떤 원료를 쓸 것인가 등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정말 많습니다.

거기다가, '애플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일할 사람도 뽑아야하는데

몇 교대로 돌리고 어디 라인에 어떻게 배치하는 가

등등을 또 고려하면

단순히 설계에서 끝나는 것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디스플레이 자체 생산 소식에

"이제 아이폰은 거른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인 예상 및 가능성

 

1.애플이 이전부터 공정에 대한 이해를 키워왔으며

어지간한 디스플레이 회사들만큼 기술력이 좋다.

(애플이 저런 자신감있는 기사를 냈다 했을 때

무슨 깡일까 생각하다가 나온 생각.)

 

2. 디스플레이 회사들의 공장을 인수인계 후

애플공장으로 이름만 바꿔서 생산.

(애플 자체에는 공장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적으니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

 

3. 자체생산은 접어두고, 자체설계를 해서 외주를 넘기는 방식

(기존에는 외부에 '우리 제품에 맞는 거 설계해주쇼!'부터 외주했다면

이제는 '이런 제품으로 만들어주쇼!'하는 단계로 발전.

이 생각이 가장 현실적일 듯)

 

 

애플은 언제나 대중의 시각보다 앞서있습니다.

애플이 왜 저런 기사를 냈는지는 까봐야알겠지만

이번에도 대중보다 앞서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