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치킨업계에서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당당치킨’
BBQ회장이 ”치킨 값 3만원 받아야한다“
라는 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한 마리에 만원도 안하는
혜자 홈플러스 치킨에 열광했습니다
그렇게 오픈런까지 일으키며
없어서 못팔던 당당치킨
지금은 어떨까요???
오늘 집 앞 홈플러스에 진열된 당당치킨.
오후 4시 정도에 갔는데...
제고가 남아 돌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당당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2백만 마리 돌파'라고 써있는 걸 보아
꾸준히 팔리는 것 같긴 하지만
초반의 임팩트를 생각해보면
이제 끝물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당당치킨, 결국 반짝이었나?
위에서 치킨 값 3만원 발언의 근원지인 BBQ.
BBQ 황금올리브 한 마리가 2만원입니다.
2만원이면 당당치킨 2마리를 사고도
콜라 큰 거 사도 남는 돈입니다.
이렇게 보면 BBQ쪽이 전혀 메리트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친 거.
바로 '가심비'
그리고 이를 결정하는 '맛'
저는 당당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유튜브의 리뷰를 통해 살펴보면
"마트치킨이 이 정도 퀄리티라고?"
라는 긍정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도 황올과 비교를 위해 bbq쪽 한 번 먹으면
"그래도 프렌차이즈는 프렌차이즈네요"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에는
당당치킨 열풍때
당당치킨을 한 마리도 사먹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닭 퀄리티'때문.
아버지가 미각에 예민하시고
특히나 '닭 잡내'에 상당히 예민하셔서
소위 말하는 '가성비 치킨'을 잘 안 먹습니다.
당당치킨도 아버지가 닭 재료랑 이것저것 따지시더니
"우리가 먹기에는 영 아닌 거 같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닭 생산 퀄리티 비교를 보니
한 눈에 봐도 프렌차이즈쪽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당당치킨 열풍이 불 때
치킨집은 다 망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마트 피자에서 나왔습니다.
프렌차이즈 미디움 한 판 가격으로
맛있게 즐기는 큰 마트 대형피자.
퀄리티는 점바점이겠지만
생각외로 좋은 재료를 쓰는 곳도 많았고
냉장도우를 사용해서
가성비가 매우 좋았고
결국에는 이 덕분에
피자 시장이 10년전보다 훨씬 다채로워질 수 있었죠.
저도 피자의 사례를 생각하면서
치킨 역시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간과한 게 있었습니다.
서로 종목이 다르다는 것.
피자는 대량으로 만들어도
퀄리티를 어느정도 유지하기가 쉽습니다.
대형 오븐을 몇 개씩 구비한 다음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계속 구우면 되니까요.
피자는 만들기도 쉬운 게
도우 위에 치즈 뿌리고
토핑 척척 올려주고
오븐에 넣고 기다리면 끝입니다.
하지만 치킨은 다릅니다.
대량의 튀김 기계에다가 닭을 튀겨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름을 계속 갈아야하고
소량으로 튀길때만큼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쉽게 급식이나 군대배식에서 나오는
'배식용 치킨'을 떠올리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그나마 쉽다는 피자도 대량으로 파는 곳이
소량보다 못하다는 평이 있는데
치킨은 뭐 오죽할까요.
프렌차이즈 치킨이 요즘
치킨만 구매했을 때
만원 후반~2만원 초 정도.
(비싼 건 2만원 중반대도 넘김)
그런데 이게 과연 비싼가?
"당연히 비싸지 임마!"
물론 비싼 건 사실이죠.
프렌차이즈는 닭을 대량으로 유통하고
제조법도 다 알고있는데.
그런데, 막상 집에서 해먹을려고하면
사먹는 것보다 돈이 더 들어갑니다.
제가 푸라닭 블랙 알리오를 좋아하는데
치킨만 시키면 18900원입니다.
마트에서 생닭을 사고
튀김가루 등 튀기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사고
소스까지 어떻게 만들고
푸라닭 조리법대로 오븐에 굽고 튀기는 걸 해본다면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푸라닭 맛이 전혀 나오지 않을 겁니다.
거기에 뒷 정리까지 해아하니....
물론 그럼에도 치킨값이 좀 더 저렴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직접 해먹는다고 생각해보면
여전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요.
마트치킨 열품이 이제는 식어가지만
그래도 좋은 점 하나.
선택지가 하나 추가가 되었다는 점.
언젠가는 한번 푸짐하게
마트 치킨을 먹어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마트치킨을 즐길 기회가 있으니
상대적으로 프렌차이즈 치킨에 쏠렸던 수요는 줄어들었습니다.
보장된 선택지가 하나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한테는 웃을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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