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여러 미디어 믹스로
꾸준히 재탄생하고있는 명작 만화 데스노트.
데스노트는 '선 악'개념이 참 모호한 작품으로
토론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메인은
주인공인 야가미 라이토에 대한 이야기.
나쁜 짓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죽인 그의 행동.
작품 내에서도
키라를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나뉘듯이
작품 밖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과연 야가미 라이토는
그가 바란대로
신세계의 신이 되었을 수 있었을까?
우리 사회는 법 질서라는 게 존재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런데 종종 뉴스를 보면
법이 왜 있는지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4년전에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버닝썬사건.
패배를 포함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연예계퇴출까지 일어났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권선징악'까지 이뤄졌다 보기에는 힘듭니다.
패배가 운영하는 성추행 단톡방 연예인들이 날라갔지,
정작 근본 뿌리는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죠.
분명 우리는 법이 나쁜 사람을 심판한다고 배웠는데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또 말이 안나오는
진짜 인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흉악범죄 기사들.
그리고 가해자들이 현재는 잘 살고있더라
라는 식의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우리는 법이란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저런 개쓰레기들은 진짜 누가 죽여줬으면 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고요.
그렇다고 현실에서 대놓고
법을 부정하면서
악인을 심판해야한다고 말하긴 쉽지 않습니다.
데스노트 극 중에서 라이토가 말한대로
만약 학교 수업 때
'악인을 죽여도 되는가'라는 주제가 올라온다면
다들 겉으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대답할 거겠죠.
왜냐햐면 우리는 배웠으니까요.
사람을 죽이는 건 어떤 이유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여기서부터 내면에 모순이 생깁니다.
이렇게 흘러가니,
내가 생각한 게 과연 맞는건지
나는 올바른 사람인지 의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라이토가 활동하자
'신이 정의의 심판을 내리고 있다'
라면서 그를 '키라'라고 칭송하기 시작했죠.
자신은 여러가지 이유로 할 수 없지만
누군가는 그걸 해주면서
가슴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주는 거죠.
점점 키라의 심판이 계속되자
'나쁜 짓을 하면 법의 심판을 받기 전에
골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심어지면서
세계 범죄율 또한 감소합니다.
마지막 화에서 결국 키라인 걸 들킨 라이토가
주늑들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하게
전쟁도 없어지고 범죄율이 70%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자신이 아니라면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겠냐고 주장합니다.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범죄자를 죽이는 게 정의인지 아닌지는 각자 판단할 몫입니다.
누군가는 '다크히어로'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범죄자'만 죽인 게 아니라는 점.
라이토가 직접 죽인 사람들을 살펴보면
(노트에 직접 적은 사람들)
-->키라를 정의가 아닌 악이라고 주장하여 사망.
설정상 비공개로 사형판결을 받은 극악범죄자지만
죽은 이유는 사실상 '키라한테 반항해서'
-->키라를 잡기 위해 자신을 미행한다는 이유로
레이 팬버를 이용해 전원 사살.
-->키라 사건의 단서를 잡아내자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살.
-->멜로가 노트를 얻기 위해 인질로 삼자
노트를 넘기지 않기 위해 사살.
-->멜로에게 잡힌 뒤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분실자살로 사살.
이외에 '간접적'으로 죽인 사람들은
-->딱히 죄를 짓고 산 적 없지만
키라의 단서를 자꾸 잡아내서 사살.
와타리는 고아들을 길러내는
와이미 하우스까지 만들었던 사람이니
의인을 죽인 거라 볼 수 있음.
-->키라를 이용해서 시청률을 올림.
그닥 좋아보이는 형태는 아니지만
'악인','범죄자'라기보다는
'기회주의자'에 가까운 인물들이라
심판 대상이 맞는지 애매함.
(다행히 가짜 노트에 적어 살아남음)
-->키라를 수사한다는 니아 일당 및
자신을 키라라고 의심하는 수사 맴버들 제거
(근데 마츠다는 끝까지 라이토를 믿었는데...)
만약에 범죄자들만 죽였다면
"방식은 잘못된 점이 많지만
정의를 가진 다크히어로"
라고도 평가할 수 있었겠지만
이 리스트만 쭉 읽어보면
'나에게 저항하거나
나를 이용해먹는 녀석들도 악인이다'
라고 판단해 죽일 수 있다는 것.
말이 좋아 심판이지
한마디로 '내 심기 건드리면 너도 죽음'.
만약에 라이토가 니아까지 제거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니
사이비 교주랑 비슷했습니다.
분명 라이토는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일 겁니다.
그러니 처음 노트를 줍고나서
범죄자들을 심판한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우고
계속해서 범죄자들을 제거해나가면서
나름 '살기 좋은'세상을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신세계가
'내가 추려낸 사람들로 이뤄진 세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범죄자가 아니더라도
'내 기준으로 악인이면 넌 악인'
이런 논리로 보내버릴 수 있다면
그 세계는 과연 올바른 세상일까?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느냐 말이다!'
오늘날에는 개그 밈으로
널리 알려진 궁예.
어릴 적 신라 왕족이었지만
왕위 쟁탈과정에서 한 쪽 눈을 잃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미륵이 되고자 한 궁예.
하지만 결국에는 '관심법'으로
공포정치를 일삼다가 쫒겨나는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결국 라이토도 궁예의 뒤를 쫒아간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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