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주인공 중 성격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데스티니의 신 아스카가 있습니다.
신은 상관이든 국가원수든
노빠꾸로 대드는 습관 때문에
만화를 보는 사람들은
"한국 군대 갔다면 폐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신 아스카는 정말로 폐급일까?
신이 싸가지가 없다는 건
처음 등장하자마자 어느정도 드러났습니다.
아머리 1에 강탈된 3기를 포획하라는 임무.
하지만 실전이 처음인 신은
포획임무라는 걸 알면서도
적당하게 싸우지 못합니다.
미네르바 부함장 아서가
'이거 포획이야! 저거 우리군 MS라고!'라고 말해보지만
'장담못해요! 아니, 애당초 왜 뺏긴거임?'
하면서 되려 화를 냅니다.
전투중인 긴박한 상황이라도
상관한테 저렇게 화내는 게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이건 자프트 군 체제의 독특한 요소도 한 몫.
신과 아서의 계급차이는
한국군으로 치면
소위-대위or소령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자프트는 민병대에서 뿌리가 이어져온 조직이라
'저 사람이 나한테 명령내리면 상관이구나'정도의 개념만 박혀있습니다.
사실상 지휘관을 의미하는
하얀색 복 말고
그 아래는 서로 엄청난 서열은 아닙니다)
문제가 시작된 건 카가리가 미네르바에 피신오면서.
국가대표 면전에다가
바로 꼽을 줘버립니다.
실제 현실상황이라면
한국대통령이 미국 방문했는데
미국 장교가 면전에다가
'그딴 식으로 나라 다스리지 마세요'
라고 소리지른 격.
유니우스 세븐 낙하 사건.
미네르바 휴계실에서 크루 중 한 명이
'어처피 낙하하면 지구 내추럴이 싹 다 죽으니
이걸로 분쟁도 없어지겠군.
우리야 개꿀임'하고 선넘는 발언을 하자
지나가던 카가리가 제대로 꼭지가 돕니다.
누가봐도 이건 미네르바 크루쪽이 말을 잘못한 거라
다들 찍소리못하고 오브 대표한테 혼나는데
혼자만 카가리를 비웃는 신.
이후, ,오브가 지구연방과 동맹을 체결하자
떠나는 카가리한테 어깨빵해줍니다.
지구 오브 동맹군과 싸우는 미네르바.
중간에 오브군을 물리기 위해
싸움에 개입한 카가리.
갑작스런 국가대표 등장에
고요한 정적이 흐릅니다.
이 정적을 깬 건 신.
'언제까지 위선을 부릴거냐!'라면서
노빠구로 공격.
상관과의 관계도 영 좋지 않습니다.
미네르바에 전속배치된 아스란 자라.
첫 전투 이후
복귀하자마자 아스란한테 호되게 맞습니다.
단독행동을 한 신한테
상관으로써 호되게 훈계하지만
되려 큰소리 내는 신.
이후 아스란이 프리덤한테 개털리자
대놓고 꼽줍니다.
프리덤 격파를 위해
프리덤 전투데이터를 분석하는 신.
아스란이 뭐하는 짓이냐고 말리지만
'응. 개발렸쥬?아무고토 못했쥬?
사지 절단되서 출격도 못하쥬?'
하면서 되려 무시.
그렇게 프리덤 격파하고 돌아오니
멱살부터 잡는 아스란.
이제까지 아스란을 개무시해온 신.
대놓고 무시.
결국 아스란이 주먹을 날리고
현피까지 벌어질뻔.
그나마 극중에서 신이 제대로 따르는 상관이라곤
듀란달 의장뿐.
징계위원회 취소해줘.
진급도 시켜줘.
신형 로봇도 뽑아줘.
훈장도 달아줘.
돌아보면 좋은 상관.
신이 삐둘어지게 된 계기는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시드 에피소드 기준
지구연합의 오브 침공.
중립국이라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제는 조국이 전쟁터가 될 상황.
민간인이었던 신은 가족들과 함께
피난길에 오르지만
피난 도중 자신을 제외한 가족 전부 끔살되는 비극을 맞이합니다.
어린 나이에 눈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이별한 신.
신은 가족들이 죽은 이유를
'아스하 가문의 이상'으로 돌립니다.
카가리 면전에다가 욕을 박을 때
'너네 가문의 잘난 이상이 뭘 지켰냐?
우리가족은 그거 믿다가 다 죽었는데?'
라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이 생각이 잘못 자라나서
'윗 사람의 말이라도 믿지못해!'로 번져서
싸가지를 밥에다 말아먹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럼 주변 인물들은 어땠는가?
가장 먼저 직속상관인 아스란.
사실 가장 노답입니다.
신 입장에서는
'전역한 사람이 페이스 훈장달고
신형MS타고 왔더니 내 상관이라고?'
이런 낙하산을 상관으로 모시기 불편합니다.
아무리 이전 전쟁의 에이스였어도
갑자기 자기 상관이라니.
그나마도 맨날 지 생각 밀어붙이면서
ㅈ소기업식 갈굼만 선사합니다.
신이 뭘 잘못했고 이건 왜 잘못인지 말해주기보다는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잘못된 거니
주먹부터 휘두른 아스란.
첫 전투에서는 신이 연방군 비밀기지를 발견 후 파괴한 공적이 있지만
그런 건 개나줘버리고
'니 개인플레이 하니 좋냐?'라며 싸다구만 때리는 아스란.
이후 프리덤 격파를 계기로 선넘은 아스란.
무조건 신한테
'키라 걔 적 아니다. 내가 잘 안다.
키라랑 밥도 먹고!
키라랑 잠도 자고!
키라랑 싸우나도 가고!
마 다했어 임마!'
라고만 설파하는 아스란.
그런데 왜 적이 아닌지 제대로 설명하지않습니다.
프리덤 격파 후,
아스란의 대사를 곱씹어보면
신이 되려 빡칠만했습니다.
기껏 레전드 잡고 왔더니
'니가 내 친구를 죽였어!'라면서 멱살잡기.
정상적인 줄 알았던 의장은
알고보니 사상적으로 많이 이상한 사람이었고...
그나마 믿고 따를만한 친구인 레이는
아무튼 의장말이 다 맞음.하면서 옆에서 이중 가스라이팅.
그래도 한 명 정도는 정상.
함장인 탈리아 그라디스.
애당초 성격도 똑 부러져서
신 역시도 지휘관으로 인정해줍니다.
하지만 함장-파일럿의 관계가
애당초 그렇게 가깝지 않은지라
신과 접점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이네가 진짜 마지막 희망이었으나...
사실상 배속되자마자 죽는 바람에...
폐급상관,가스라이팅으로
결국 마지막에 정신나간 신.
이쯤되면 얘도 불쌍해진다.
데스티니가 제타의 리메이크인지라
신은 카미유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카미유쪽도 돌아보면
주변이 최악이었습니다.
우선 부모부터가 워커홀릭+불륜.
그리고 그 부모가 눈 앞에서 죽는 걸 목격.
그리고 신 아스카 저리가라할 정도로
반항심이 강한 성격.
하지만 아무튼 너도 군인이라면서
주변에서 일단 주먹부터나가는 상관들.
에우고의 스폰서 원 리부터
파일럿 상관인 에마 신까지.
브라이트도 퍼건때보다는 성숙했지만
아버지로서 카미유를 돌보기에는 역부족.
그나마 샤아가 카미유를 제대로 다하긴했지만...
샤아만으로는 역부족.
카미유가 마음에 담은 여자들이 있었지만
다 카미유를 보살피지 못했습니다.
포는 카미유의 품에서 사망.
레코는 배신.
로자미아는 카미유가 직접 사살.
로자미아를 죽인 에피소드에서
샤아는 카미유를 위로해봅니다.
하지만 이미 카미유는 표정으로
정신붕괴가 상당히 진행되어왔음을 보여줍니다.
샤아도 카미유의 얼굴을 보고
'이제 안되는건가?'하고 한탄할 뿐.
마지막엔 죽은 사념들을 받아드려
시로코를 이기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피폐해진터라
정신붕괴엔딩.
카미유 신 둘 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비극적 결말은 피할 수 있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신의 취급이 안 좋은 탓인지
억까도 몇 개 있는데요.
첫번째로 토다카 대령 사살 억까.
토다가 대령은 신이 가족들이 죽어 멘탈 나갔을때
옆에서 계속 멘탈케어해준 참군인.
이후 대령의 추천으로
자프트 망명길에 오릅니다.
신 입장에선 그야말로 생명의 은인.
그래서 신이 토다카 대령의 함선을 날리면서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저때 미네르바에서
임펄스가 유일한 전력이었고
서로 누군지도 모르고 싸우는 정신없는 상황에
신이 알고 죽였을리 없으니
너무 억까같은 느낌.
프리덤 격파 때문에
시드팬, 정확히는 키라팬들한테
세상 억까를 당했습니다.
'감히 우리 키라님을 격파해?'
이후에 데스티니 vs 스리덤에서
키라쪽이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많아
'임펄스로 잡은 건 거품이었네'
라면서 세상억까.
특히나 데스티니 초반부에,
신이 마유 무덤 찾아가다가
키라를 만났다는 걸로 억까도 당했죠.
'저 때 착하게 대해준 키라를
니가 어떻게 죽일려고 할 수 있어!'
이 때는 서로가 서로를 알리가없으니
키라극성팬들의 억까같네요.
사람의 성격은 불변이지만
환경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발전할지가 결정됩니다.
신의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 환경때문에 더욱 악화된
세상 억울한 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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