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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취업을 하고 싶은데 굳이 전공수업을 잘 들어야할까요?

나만의 취업 팁

by Tabris4547 2025. 5. 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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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들으세요.

 

라고 말하고 끝나면 여러분들은 엄청 화를 내실 겁니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다양할텐데

당장에 컴퓨터공학,전자공학 등 소위 '전공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쪽은 아니지만 기계공학,화학공학 등 다른 공학을 전공중인 분들

아니면 아예 인문,사회,경제계열을 전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런 분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나는 개발공부를 하고싶은데 전공공부가 쓸모없는거같아요'입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거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비전공자'분들이 아닌

전공자분들이 대다수라는 거예요.

왜 제가 이를 아냐면, 저 역시 대학교 초반에 이런 물음을 여러차례 가져봤고

실제 옆의 친구 중에서는 '전공 필요없다'면서 본인만의 길을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물음이 나왔고

이에 대해서 제가 내린 답을 정리해보고자합니다.

 

개발자에게 전공은 필요없다?

 

개발자 붐이 있었던 코로나 시기 이전부터

'개발자는 학력과 전공이 필요없다'라는 말이 정말 많았습니다.

컴퓨터 언어 몇 가지만 알면 된다고 말하는 사짜들이 생겨나면서

"단 6개월만 공부하면 당신도 고액의 연봉을 받는 IT업계에 들어온다"

라는 식의 말들이 번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코로나로 인한 개발자 붐이었습니다.

이런 말들 때문에, 아무리 컴퓨터공학,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분들이라도

본인들의 전공이 개발과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처럼 느껴지기 쉬워졌습니다.

이 친구들한테는 개발자는 코딩공부가 메인인데

대학교수업에 프로그래밍 관련은 생각보다 적고

컴퓨터구조, 통신, 반도체, 수학 이런 쓸데없는 걸 왜 배우는거지?

이 시간에 언어 하나라도 더 배워서 트랜드를 따라가야하는데

대학교수라는 양반들은 자기들이 아는 것만 편안하게 가르치는거지?

 

여기에 또 그놈의 '실무'드립을 치는 친구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실리콘밸리에 일하는 누구한테 들었는데

전공 배운거 보여주니 이런거 볼 일이 전혀 없데'

'어디 기업에서 일하는 형한테 들었는데

대학에서 배운 자료구조 볼 일 없다는데?'

이 말 한마디에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마저 흔들리면서

어느새 '대학교육은 개발자에게 불필요하다'라는 말도 안되는 망언들이 돌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코더'가 아니다 

 

이런 관점은 개발자라는 용어를 잘못해석하는데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단순히 코딩만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외국에서는 개발자를 developer라는 단어보다는 'sw engineer'라고 부릅니다.

Engineer, 다시 말해 공학자입니다.

이런 단어 설정으로 개발자는 단순히 코딩을 하는게 아닌

공학자라는 걸 인지한다면 위의 '코딩무새'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게임보이라는 게임기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세대의 친구들은 잘 모르는, 

제가 초등학교때까지 유행했던 그런 기기입니다.

이 게임보이 게임 한 장 용량이

거의 오늘날 워드 문서 하나 수준입니다.

예전 포켓몬스터 게임시리즈를 보면

게임 용량이 1MB수준, 오늘날 초고화질 사진보다도 작습니다.

CPU는 또 얼마나 작았겠습니까?

게임 잘못짜면 게임보이 안의 CPU가 터질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정말 미친 최적화가 들어간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F7bAahTKg

최적화에 진심인 게임이 또 뭐가 있을까요?

무려 출시한지 15년이 다 되어가는,

인제는 올드게임이 되어버린 스타2입니다.

자유의 날개 출시 2010년

공허의 유산 출시 2016년

마지막 확장팩 공허의 유산까지만 해도 거의 10년 가까이 된 게임입니다.

그런데 지금봐도 그래픽이 요즘 게임과 비교했을때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임최적화도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이런 게임이 어떻게 그 당시에 싱글코어로 돌아갔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단순히 '코딩'만 한다고 이런 미친 최적화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백날 어디 코딩학원에서 프로젝트 열심히 한다한들

이런 고급 SW엔지니어링 스킬을 갖추기가 정말 힘들다는 겁니다.

 

현재 저는 모뎀에 들어가는 SW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걸 알려면 기본적으로

HW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퀄컴 칩에서 이런 기능이 지원이 되는가'를 먼저 고려해야하고

'몇 비트 모뎀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인가'도 고려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통신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그 안에 프로그램 짜는 것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운영체제쪽도 알아야하고, C언어 메모리 관리도 알아야하는 등등

단순히 코딩만으로는 해결 안되는 지점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일을 점점 해볼수록

'왜 학부때 교수님들이 전공 거르지말고 최대한 많이 들어라'라고 말한지

그 이유를 점점 실감합니다.

"몰라도 일하면서 배우면 된다.어처피 학부때 배운 거 다 까먹는다"라고 말하는 혹자도 있지만

까먹어도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끄집어내는거랑

아예 몰랐던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전공, 어떤 관점으로 들어야할까?

 

그래서 단순히 '학점'만을 위한 공부는 지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당장에는 학점이 중요한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학점이 낮으면 서류컷 당할텐데 어떻게 학점을 신경쓰지말아요?'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학점만을 위한 공부를 지양해라'라는 것은

학점만을 위해서 공부의 본질적인 것을 외면하는 그런 태도를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학점은 '성실하게 해당 과목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단순히 점수가 높다고 결코 의미있는게 아닙니다.

예를들면 본인이 회로설계과목을 수강했다.

회로설계에 대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해보면서 문제를 푸는 등 이것저것 열심히 했더니

학점이 잘 나왔다, 이런 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교수가 수업은 별로지만 학점은 잘 준다더라'

'족보로 대충 꿀빨면 된다'

이런 마인드로 학점'만'을 챙기는 건 아무짝에 쓸모없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계속 학부생활을 한다면

취업할 때 정말로 개고생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여러차례 이야기했듯이

취업은 '사람'을 뽑는 자리입니다.

단순 스펙만으로 모든 걸 결정한다면 AI를 쓰는게 더 낫겠죠.

개발이 아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본질을 먼저 챙기시고 그걸 중심으로 쌓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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