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이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국제정세,정치 등등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들을 잠시 내려두고
취업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고민해본 결과,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을 입시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대학 입시를 생각해봅시다.
대부분 '일단 가고보자'마인드로 입시를 다룹니다.
본인이 뭘 좋아하고 대학에서 뭘 배우고싶은지 모르지만
일단 수능공부를 하고 봐야합니다.
냉정하게 입시라는 틀에서는
하고자하는 바가 분명하지만 3등급인 친구보다
뭘 하고싶은지는 모르지만 1등급인 친구가
훨씬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해소하는것이 수시전형이지만
이마저도 '대학에 가기좋게'꾸미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컨설턴트라는 양반들이
'대학에 가기좋게 생기부를 작성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면서
자기가 정말로 좋아서하는 것보다도
'대학가기 좋은 것들'로 채워지게 됩니다.
이런 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건
10여년 전 제가 교복을 입고있을 때에도 여러차례 지적받아왔지만
개선이 되긴커녕 오히려 학생들에게 짐만 주고있는것같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입시라는 제도 안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기위한 점수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정시는 수능성적
수시는 내신성적과 생기부
각각의 점수를 명확하게 딸 수 있는 것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줄세우기가 만연합니다.
SKY부터 쭉 라인들이 있죠.
요즘 시대가 달라져서
학과위주로 서열을 보는 신개념 방식 등 여러 방법도 있긴하지만
대부분 30여년전부터 내려져오는 그 라인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목표한 바에 이루지못하면 재도전하거나
'나는 이런 꼬물딱지같은 대학밖에 못갔으니 인생 망해썩!'
하면서 스스로 좌절합니다.
결국 이런 교육 때문에,
목표만을 중시하는 교육
그저 잘 보이기위한 교육
줄세우기 교육
이런 교육에 익숙해져버립니다.
취업관련 컨텐츠를 종종 볼때마다
취업이 입시의 연장선상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애당초에 대학시절부터
'이렇게해야 취업에 유리하다'면서
본인의 스펙을 '꾸미는'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버스만 타는 친구들도 많이 봤죠.
그리고 '어디를 써야 유리하다'는 절대진리가 있는것처럼 말합니다.
학생이 뭘 좋아하고 어떤 걸 잘하는지보다는
'사람 많이 뽑는데로 써라'
'거기는 학벌많이 보니깐 쓰지도 말아라'
등등의 말로 진로를 확정지어버립니다.
게다가 회사마저도 '티어'를 정해버립니다.
대기업/중견중소/스타트업 이렇게 나눠버립니다.
그러니 매번 취업단톡방에
'중견기업 합격했는데 안 가고 대기업 준비할까요?'
등의 질문이 올라오는 것이죠.
이 고민을 학생들을 만나면서 늘 고민합니다.
취업은 입시와 다르다고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진짜 취업은 뭘까.
본질에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결국 '사람'을 뽑는다는 개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학교,학점,대외활동 등에 의한 스펙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사람의 배경을 잘 모를때, 이런 지표들이 있어야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스펙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런 말을 한다면 혹자들은
'그럼 학벌이 의미가 없는건가요?서울대나온 사람과 지방대 나온 사람이 같나요?'
등의 다소 엉뚱한 질문을 쏟아냅니다.
스펙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스펙이 높은만큼 점수를 꼭 더 받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예시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면접'입니다.
만약 취업이 스펙'만'의 싸움이라면
서류만 보고 사람을 나누면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 비싼 돈과 고급인력을 써가면서
굳이 면접을 볼 이유가 뭘까요?
정말로 그 사람이 어떠한가를 제대로 보기 위함입니다.
제가 새 노트북을 살 때였습니다.
카탈로그 스펙상으로는 비슷해보이는 노트북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걸 살지 정말 망설이고있었는데
전문가 분께서 '실제 사용후기를 봐라'라고 조언하셨습니다.
분명 비슷한 주사율을 가진 모니터임에도
화면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비슷한 성능처럼 보여도
잔고장이나 발열이 심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면접은 이렇게 서류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실제 지원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서류상으로보면 이것저것 많이했는데, 정말 뭘 알고한걸까?
출신학교는 좋은데, 혹시 사람됨은 어떨까?
등등 실제 그 사람과 함께 일하면 어떨지를 그려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스펙이 좋다고 붙는것도 아니고
반대로 무조건 스펙이 낮다고 붙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전자기기를 사도
꼭 스펙이 좋다고 사는 것만은 아니고
실제 가성비가 어떤지, AS가 잘 되는지,
현재 나의 주머니사정은 어떤지
등등 종합적인 것을 전부 고려해보고 사는것과 비슷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아이유가 JYP오디션에 탈락했던 이유도
아이유의 당시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회사가 추구하는 신인상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듯이
스펙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해가 잘 안된다면, 지나치게 편향적인 정치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다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친구가 잘생기고 돈도 많고 학교도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특정 성향을 강하게 지지하면서
본인의 생각과 다른 친구들에게 못되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얘가 돈이 많으니깐...'이런 식으로 참다가도
점점 도를 넘어간다면 가까이하기 힘들 것입니다.
대기업을 가지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해당 기업이 본인에게 맞는지를 따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혹자들은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좋은기업이면 제가 맞추는게 맞죠
그런거 따지다가 언제 취업해요?'
라고 답을 합니다.
이런 답변이 입시교육의 폐해입니다.
원래라면 기업문화부터 하나씩 따지는것이 맞지만
일을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어떤 게 본인에게 맞을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이 일이 나랑 맞을까?'라도 고민해보자는 겁니다.
대기업을 가기위해서는 티오가 많은 직무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공계열의 경우에는 생산관련 직무가 이에 해당합니다.
생산관리,생산기술,품질,공정기술 등등
그러면 최소한 이것부터 생각하자는 겁니다.
'이 직무는 교대근무가 있다는 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이 일이 이런 문화가 어쩔 수 없이 있다는데 나는 버틸 수 있을까?'
그런 다음에 '입사해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자는 겁니다.
이 고민을 충분히 했다면
해당 기업의 리뷰를 쭉 보면서
'나랑은 이런게 맞을거같고 이런건 좀 어렵겠는데' 같은
본인에게 맞을지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대학이 아닙니다.
본인이 가서 뭘 할 수 있는지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대기업을 가도 잘 안맞아서 그만두는 등 방황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작은 회사를 갔지만 잘 맞아서 커리어를 잘 쌓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당장의 회사레벨이 아닌
'내가 어떤 일을 어디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혹자들은
'대기업 복지 좋은데 그런 걸 포기할 수 있어?'라고 반문합니다.
그러면, 그 기업들은 손해보는 장사를 할까요?
복지가 좋은만큼 뭔가를 더 많이 요구합니다.
토스가 국내최고의 복지혜택을 자랑하지만
'사람이 갈려나간다'라고 할 정도의 업무강도를 자랑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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