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전형적인 패턴은
초중고를 나오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죠.
이후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대한민국 안에서는
'전형적인 패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이게 꼭 답은 아니겠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왜 나와야하냐'
라면서 이 패턴에 지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외의 길이 많다는 식이었는데
어느순간 '대학 나오는 게 손해다'
라는 말로 바뀌어나가는 느낌입니다.
왜 대학을 나오면 손해을 볼까요?
대학은 정말 그정도로 가치가 없는 건가?
예전에는 대학을 나온다는 것 자체가
취업을 보장해주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IMF 직전 시기로 보면
대학졸업했는데 직장을 못가지는게
이상할 정도였다는 당시 사람들의 말이 있죠.
위의 짤. 엄청 유명하죠.
IMF직전의 취업경쟁률인데...
3:1이라고 했더니 좁은 문??
요즘 3:1이라면
"사실상 모집하면 다 뽑겠는데"
라는 반응이 나올 만 하죠.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졸자들 취업률 추이입니다.
아마 현실은 이 자료보다 더 심각할 것입니다.
이 자료는 2019년 말에 측정한 자료이니,
코로나 이후의 시기를 보면
수치가 더 낮을 것입니다.
여기에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학계열과
그렇지 않은 계열의 취업률이 또 나뉘어져있으니
취업률에 대한 격차도 존재하겠죠.
대졸 후 직업을 못가지는 건
상당히 데미지가 큽니다.
대학4년간 등록금을 포함해
최소 4천만원 정도를 투자한 셈인데
결과는 이거??
아무리 국가장학금을 받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줄어져도
4년간의 시간투자를 한 셈이죠.
그러니 이 수치만 딱 본다면
대학4년만 4천만원 투자해서
백수가 된다
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곤 합니다.
거기에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육은 원론적인 부분이 주를 이룹니다.
대학에서 실무중심으로 교과를 편성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여러가지로 쉽지 않습니다.
교수님들부터 최신 트랜드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점.
실무중심으로 할 때 학생들에게 점수를 주기 어려운 점.
(예를들면 이론중심이라면 시험내고 그 점수에 따라 성적을 주기 쉽지만
실무중심이라고 프로젝트라든가 어떤 결과물로 점수를 내면
'왜 쟤는 A인가요? 쟤꺼랑 내꺼랑 별 차이 없는데?'
'저 사람꺼 어디서 배낀 거예요!'
등등 별의 별 부작용도 많이 생기니 교수입장에서는 더 귀찮아지죠)
등등 여러 이유로 이론중심으로 교육합니다.
문제는 이게 실무랑 너무 떨어졌다는 지적.
그나마 실무랑 연관성이 높다는 공학계열조차도
'학교에서는 현업에서 쓰지도 않는 걸 가르친다'
라면서 지적받고 있으니
인문학 계열이 가진 문제점은 엄청날 것입니다.
만약에 철학과를 진학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철학과에서 가르치는 것은
'논리적 사고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걸 배우고 졸업 시기에 회사지원을 하려하면
조금 막막해집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실무에 녹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논리적 사고를 가졌는데, 이게 영업이랑 어떻게 연결되지?'
라면서 당황합니다.
이런 케이스가 적지 않다보니
'대학나올 바에 실무를 익히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런 의견을 내시는 분들이 많죠.
또 대학 무용론이 나올 때
언제나 거론되는 자료들.
'이 사람들은 대학 중퇴하고 성공했다.
이 사람들의 성공에 대학이 무슨 연관성이 있냐'
실제로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도
최대 학력이 실업계 고등학교.
그런데 대한민국을 휘어잡는 배달 어플을 만들었다?
물론 저기 나온 성공케이스들은
'대학이 필요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사례를 대졸자 실업률과 연결시키면
'대학 안나와도 성공이 되는데
대학나오면 실업자만 된다.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
라는 식으로 논리가 형성이 되곤 합니다.
2022.05.21 - [생각 및 일상] - 지루한 대학생활을 구할, 단 하나의 희망!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이렇게보면 대학이
인생의 손해만 만드는 장소라고 느껴지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학생이니깐 할 수 있는 활동도 많습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에
교내 합창단에서 활동했었습니다.
합창단 활동하면서
큰 무대에도 몇 번 서보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대학생이었기에,
대학 합창단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고졸이었다면
합창단이라는 좋은 활동을 즐길 수 있었을까요?
합창단 말고도 다른 활동도 많이 해봤습니다.
학생회도 해보고
밴드동아리도 해보고
고등학교때 해보지 않은 여러 활동들도 많이 해봤습니다.
이게 취업에 도움이 되냐라고 하면 그렇지 않겠지만
이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어떤 사람과 내가 잘맞는지 등등
저의 성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전공외에
교양과목에서 별의별 수업을 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쓸모없는 교양수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 쓸모없는 교양수업으로
전공에서는 배울 수 없는 걸 배웠습니다.
그 중에 봉사활동 수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수업은 봉사활동에 대한 이론을 듣고
봉사활동 18시간 이상을 채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요양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봉사를 하면서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면서
제 부족함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열정만 앞세워서 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복지사 분께서
'학생분이 열심히 하시는 건 좋은데
어르신분들 스피드랑 조금 맞춰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라고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아...내가 나만 너무 앞세웠구나.
봉사의 자세는 서로 맞춰가는 건데
나는 내 의욕만 생각했구나.
평소에 내가 이렇게 생활했나?'
라면서 제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와동시에 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도 가지면서
사고의 폭도 확장되었습니다.
생각의 힘이 중요한 것은
생각은 인간이 가진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한다치더라도
AI가 스스로 사고하기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해도
7살 꼬맹이들처럼
'나는 천사야. 재네들은 악마들이니깐
내가 천사가 되어 여길 지킬꺼야!'
같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놀지는 못합니다.
그만큼 인간의 사고하는 힘은 위대한데
이 힘을 기르는 것만큼 가치있는게 또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실무능력은
AI가 발전하면 대체가 될 수 있는데
생각하는 힘은 쉽게 대체될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학에 관해서
'필요하면 다니지만
필요없다 생각하면 과감하게 안다녀도 된다'
라고 늘 말하는 편입니다.
괜히 대학나와서 백수가 되네, 실무능력없다니 말할 바에
그 돈과 시간으로 다른 걸 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학을 택하면서 생기는 기회비용이 따지고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위에서 말한 대로 손해도 많고요.
하지만 이왕 대학을 선택했다면
좀 더 좋은 마인드로
좋게 좋게 다니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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