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통을 잘하는 인재입니다'
'고객과 소통하는 00사가 되겠습니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 조직은 소통이 잘 안 됨'
이런 반응을 내보입니다.
우리들은 소통을 그렇게 강조하는데
왜 정작 소통이 잘 되지 않을까요??
소통을 영어로 풀어쓰면
communication
접두사인 com은
'공통'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서로 의견을 말하고
조율하는 것에 의의가 있죠.
그런데 한쪽만 말한다면??
이런 리더를 겪은 적 있으신가요?
일명 '쇼통'의 리더?
겉으로는 소통을 많이 강조하고
아랫사람 의견을 많이 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들 주변에서
'소통왕이다'
'아랫사람들을 챙길 줄 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정작 속에서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의견을 전달했더니
'내가 듣는다고 했지 해결해준다고 했냐?'
하면서 대수롭게 넘기거나
'그 문제에 대해서 해결해볼게'
라면서 여전히 문제가 반복되고.
이러니 아랫사람들 입장에서는
'말해봤자 뭐하나. 매번 똑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벽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 이건 리더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래서 뭐?'라는 식의 반응을 듣고
난감했던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상대방은
'나한테 서운한거 있으면 말해봐'
라고 말하는데,
정작 자신은 속으로
'진짜 서운한거 말하면 나한테 화낼거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신가요?
이건 저에 대한 반성인데요.
제 스스로가 사람들과 잘 다가간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센가 돌아보니
그게 아닌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분석한 저의 문제점은
'내 기준을 너무 많이 가져간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A라는 친구가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제 상황을 위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의 학과,배경지식,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상대방에게 맞을리가 없죠.
왜냐면 저건 저만의 이야기니깐.
이걸 적당하게,
'나라면 이렇게 할법도 한데. 넌 어떤 거 같아?'
라는 식으로 수그러트려야하는데
종종 어떤 경우에는
'나는 이렇게 해서 이런 걸 얻었어. 그러니 너도 이런 걸 해야되지 않을까?'
라는 반강요성으로 말하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생각이 들었죠.
'이런 게 꼰대 아닌가?
꼰대는 자신의 기준만이 맞다는 사람인데,
나도 지금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 기준이 옳다라는 걸 강요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 말이 100번 중 99번 맞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틀린 1번이라면 나의 말은 과연 정답인가?'
그렇게 점점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해보고 나니
제 기준을 강요하는 걸 차츰 덜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옛날 버릇이 나오고 있어서,
여전히 고쳐나가야겠지요.
쇼통하는 것이 아닌
소통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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