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한지
벌써 2년 반이 넘어갔습니다.
코로나 시작부터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좀 풀리긴 했지만
예전에는 '밖에 나가서 논다==희대의 민폐짓'
이라고 여겨지던 때도 있을 정도로
많이 힘든 시간이 있었죠.
그런 만큼이나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백신이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
'코로나로 이제 해방이다'
라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그렇게 전국민적으로 시행된
코로나 백신 접종.
현재 글쓰는 시점 기준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의 87%나 됩니다.
사실상 전국민이 백신을 맞은 셈.
하지만 여전히 뉴스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하면서 몇 만명을 찍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쯤되면 백신을 맞는게 도움이 되나 싶을 정도.
저도 2차 백신까지 접종받았으나
3월에 코로나로 고생했었고,
전 직장 동료중에서는
부스터 샷 맞고 확진이 되는
억울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코로나가 나온 지 시간이 제법 흘렀는데
왜 코로나 백신은 효력이 완벽하지 않을까요?
백신이 왜 나오기 힘든지 이해하려면
생명공학에 대한 간단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공학에 대해서 잠시 집고 넘어갑니다.
대학교에서 공학계열 학과들은
'취업깡패'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취업이 잘 되는 만큼이나
학문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벌써부터 외계어인지 헷갈리는
수 많은 이상한 용어들부터
단원 하나 하나 넘어가면서
외워야할 수 많은 공식들이 있죠.
하지만 이것만이 공학이 어려운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공학이 어려운 진정한 이유 중 하나는
'현실의 세계'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전자공학에서 많이 공부하는 회로.
전자회로 이론 시간의 회로는
'이상적인'경우를 상정하고 문제를 풉니다.
여기서 이상적이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배제한다'
라는 의미도 됩니다.
실제로 실험수업에서
이론시간에 배운대로 회로를 만들고 실험하다보면
이론값과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저도 학부시절 실험시간에
이것 때문에 보고서 쓰느라 고생 많이 했죠.
대부분 이유라고 적는 것이
'실험자가 사람이라는 것의 오차'
'사용하는 소자의 마모도 문제'
'회로의 단선여부'
'전력의 문제'
'공기의 접촉'
등등 정말 많습니다.
간단한 회로실험조차도
저렇게 많은 변수가 개입이 되는데
복잡한 실제 제품설계는
정말로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스마트폰에 불량이슈가 터진다면
스마트폰 전원부터 디스플레이,OS 등등
스마트폰의 모든 걸 다 봐야 겨우 보일까 말까합니다.
이제 생명공학으로 넘어와 보겠습니다.
생명공학은 생명체 안의
수 많은 변수들을 이해하고
공학적인 설계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생명체가 가진 변수가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전자제품보다도 더 많다고 볼 수 있죠.
위의 사진은 헬스케어 관련으로 쓰이는
생체신호들입니다.
결과만 놓고보면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간단해보이는 결과'도 실제로는
엄청난 실험의 산물입니다.
예를들면 흉부의 피부 신호를 측정하려는데
심장의 박동과 신호가 겹쳐서
신호의 노이즈가 섞이는 경우라든가,
뇌파를 측정하려는데
눈의 움직임으로 노이즈가 섞인다든가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세포단위에 비하면 양호한 편.
세포라든가 염기서열같은
더 깊은 세계로 빠져들면 들수록
엄청난 변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건 측정하기도 상당히 힘들어서
결과예측도 참 어렵습니다.
예를들면 암세포가 A라는 세포에 있어
A세포를 제거하면 될 줄 알았는데
A세포가 생명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면
암세포 제거하려다가 오히려 생명이 위험해지는
그런 딜레마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종종 보는 돌연변이들도
정말 예상치 못한 변수로 나옵니다.
우수한 석박들이 연구를 해도
예상치 못하는 변수가 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생명공학의 난이도는 상당합니다.
그래서 원래 백신이 제대로 만들어지는데는
최소 2~3년은 걸린다는 말이 있죠.
그 병이 이렇게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아니라면
그정도 기다릴 여유가 있지만
코로나 19는 여유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변이도 참 많이 생겼습니다.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2020년 기준의 코로나를 물리칠 백신을 개발중인데
갑자기 2021년에 새로운 변이가 생긴다면
그 변이도 막을 백신을 개발해야합니다.
원래 FM대로 개발했다면
백신은 여전히 개발 진행중이었겠죠.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흑사병.
유럽 인구의 1/3을 날릴 정도로 강력했지만
오늘날 아무도 흑사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도 오늘날에는 무서운 질병이 맞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제대로 된 백신이 나온다면
또다른 흑사병으로 기억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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