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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밖에서 하세요...제발...(실내운전 학원 후기)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2. 7. 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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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임을 먼저 밝힙니다.)

요즘에 실내운전학원들 참 많죠?

종종 지하철 역 주변에

'안전하게 배우는 운전학원!'

이라면서 시뮬레이터로 배우는 운전.

장점이라면

저렴한 가격과 안전이죠.

수강료가 일반적인 운전학원보다는 저렴하고

시뮬레이터로 배우니 사고날 일도 없죠.

 

저는 운전에 공포가 많은 편입니다.

어릴 때 카트라이더같은 운전 게임도 못할 정도로

운전에 대한 알러지가 있죠.

그러다가 인제는 운전면허는 따야겠다해서

퇴사 후 실내 운전연습장을 찾았습니다.

 

가격은 40만원 대 정도했습니다.

지점측에서는 합격할 때까지

(기능+도로 포함)

무한정 연습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연습하고

기능시험을 봤습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한 2~3주는 갔고

한번 갈때마다 2시간정도 연습.)

 

2~3주 미친듯이 연습했으니

기능은 통과?

하지만...

뭐 하나 해보지 못하고 실격되었습니다.

경사로를 오르는 구간에서

학원에서 배운 그대로 했죠.

여기서는 평소에 뭐 걸렸던 부분도 전혀 없었던 지라

그야말로 평소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실격???

갑자기 시험 계기판에 실격이라고 뜨고

안내원이 실격이니 운전 그만하라 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뭐라 따지고 싶었지만

결과지 받으러 올라가서 따지래요.

결과지 받으러 갔더니

'경사로 구간에서 뒷바퀴가 선을 안 넘었다'

라는 것이 그 이유.

아니...나 이거 연습할 때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학원 정보는 비공개했습니다.)

그 때 화가 제대로 난 상황.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기본 1시간.

왕복하면 2시간.

아침부터 필기보고 대기한 시간.

그동안 연습한 시간.

그거 쓰고 핸들 한 번 못꺽어본 게 말이 되나?

그렇지만 화를 최대한 누그러트리고

연습장 측에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라??

알려드렸어야했는데??

아니...장난치나?

학원측과 이야기하고 시험 보러 간건데

시험 일정 언젠지 모르는 상태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말이지?

상당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뒤에 어려운 직각주차 연습 

맹연습하면 뭐하냐.

이런 거에서 털리면 말짱 꽝인데.

 

그 이후로 더 다닐 생각이 없었어요.

이유는

1. 경사로 알려준다고 했는데

또 경사로에서 실격처리 당할 가능성 존재.

 

2. 다음에 시험볼 때, 어떤 구간에서 또 뭔가 걸리고

'알려드렸어야했는데...'

라는 말이 나오면 나만 개 손해.

 

그래서 학원측에 이야기해서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이건 학원측 잘못도 있는데

당당하게 서비스 혜지를 해도 되는거 아니냐.

 

그러자 학원측 논리는 이랬습니다.

아무튼 너가 이용시간보다 많이 이용하지 않았냐.

너가 프리패스 신청했는데

환불규정은 이용시간으로 계산한다.

우리 1시간 이용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환불해도 남는 게 없다.

다만, 우리가 잘못한 건 맞으니

다음번 시험비는 지급해주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되었죠.

'그 간단한 부분을 왜 저정도로 이용할 동안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게 말이 되나'

'자기들이 잘못한 부분을 저렇게 넘긴다고?'

 

지점측과 이야기가 안되니

본사랑도 이야기를 했죠.

전화로 문의하니 처음에는

논의하고 연락준다고 했다가

연락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음주에도 전화를 했더니

또 같은 답변.

카톡상담을 갔더니

처음에 그냥 지점이랑 연결해주고 끝.

좀 많이 화가 났습니다.

서로 짜고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지점측에서 전화를 걸어서

환불이 왜 안되는지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고

다시 이용하라고 설득했습니다.

제가 현재 다른 거 할 거 있어서 이용이 힘들다하니

'원래는 3개월인데, 저희 지점은 무제한이다.

나중에 이용할 때 연락을 달라'

라고 해서 일단락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꼈으니까요.

 

우연히 유튭을 보다가...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봤죠.

어라??나랑 비슷한데??

영상에서 환불 안해준다는 논리가

연습장이랑 완전 똑같잖아?

그럼 나도 환불 받을 수 있는건가.

 

그래서 먼저, 소비자원에 1차적으로 

'피해구제 상담신청'을 올렸습니다.

이건 한마디로

'내가 이런 피해를 당했는데

이거 소비자원 도움 받을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는 절차.

이에 대한 답변은

'도움 받을 수 있다'였습니다.

이어서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피해구제 신청을 정식으로 올렸습니다.

이건 법적으로 '너네가 잘못했으니 소비자한테 배상해라!'

라는 효력이 있지는 않고

'소비자가 이런 피해를 입어 우리한테 연락이 왔다.

최대한 서로 합의해볼래?'라는,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절차입니다.

 

그렇게 피해구제신청 후

오늘 소비자원 측에서 전화로 답변이 왔습니다.

답변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결론적으로 학원측은 합의 의사가 없다.

그쪽에 사실확인을 물어본 결과

'우리는 어느정도 알려줬다'라고 말을 했다.

(내가 카톡으로 학원측이

잘못을 인정한 부분을 말했으나)

그땐 그렇게 말했어도 지금 인정안하면 

어쩔 수가 없다.

서로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려면 민사소송을 해야한다.

우리는 법적 권한이 없어 이 부분까지 건들 수 없다.

 

2. (환불에 대한 소비자법에 대해)

이게 상당히 애매하다.

소비자법이 저렇게 되어있는 건 맞는데

'약관법'이라는 법도 있다.

이 둘 중에 뭐가 더 우선인가를 따지려면

소송으로 해결해야한다.

 

3.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 이용하거나 소송을 취하는 것 

두 가지 밖에 없다.

하지만 소송을 취하는 건

시간적 비용적으로 써야할 것이 많다.

 

 

담당자분도 우리의 권한이 이것밖에 안되서 미안하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에

안타깝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거기에서 뭐라 하는 것도 웃기다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합의 최대한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계속 다닐지 말지는 제가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배운 점

 

1.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싼 건 좋지 못할 수 있다.

 

2. 정석으로 배우는 게 베스트다.

 

3. 소비자를 호9로 보는 곳은

칼같이 잘라내야한다.

 

4. 법적으로 되지만

현실적으로 안되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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