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필요한 3대 요소.
의 식 주 라고 하죠.
그 중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바로 '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의'와 '주'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식'은 매일 고정적으로 지출해야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죠.
뉴스에서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올랐습니다.
하면 물가가 상승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그리고 이 식과 연관된 식품업계는
그야말로 업계의 철밥통입니다.
보기만해도 입에 군침을 돌게만드는
한국인의 대표간식. 라면.
무슨 라면이 가장 맛있나요 물어보면
저마다 다른 답변이 나오겠지만
가장 근본이라고 하면
신라면이 많이 거론이 됩니다.
분식집에서 라면시키면
거의 10의 8이상은 신라면일 정도.
물론 오뚜기도 많이 치고 올라오긴했지만
2021년 기준으로 보면
농심이 여전히 50%가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인기라면 순위를 보면
경남과 부산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근본인 신라면을 택했습니다.
이제 다양한 식품회사들이
라면 업계에 발을 들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탄탄하게 진입한 탑4에 비비기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최근에 이정재님이 광고모델로 나온
'장인라면'이 나름 화재를 몰고와도
저 빅4의 아성을 넘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름에 빠질 수 없는 친구.
비빔면.
여러 비빔면이 있지만
역시나 근본 비빔면은
팔도 비빔면.
2020년 기준으로 비빔면 64%를 차지.
2022년인 현시점에서는
오뚜기가 매섭게 추월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1위자리는 지킬 것이라는 전망.
그런데 참 이상하죠?
신라면,진라면,삼양라면,불닭볶음면,팔도비빔면,짜파게티
이런 메이저 라면들을 보면
맛이 큰 틀에서 안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종종 '매운맛이 이상해졌다.' '햄맛이 약해졌다'
등등의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큰 틀에서는 여전히 비슷합니다.
그리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다양한 라면들이 나오고 있고
분명 우리는 다양한 라면을 먹는 것 같은데
왜 정작 돌아보면 메이저 라면들이 시장을 잡고 있을까?
이유는 우리의 입맛이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
이미 한번 익숙해진 맛을
쉽게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 많은 라면들이 있어도
'그래도 신라면이지~~'
하면서 다시 근본으로 회귀하는 거죠.
한국에 오래 살다가
외국에 나간 사람들을 보면
다시 한국 입맛으로 복귀합니다.
아무리 외국에 몇 년을 살다왔든 간에
다시 고추장과 라면을 찾게 됩니다.
외국에 나가서도 한인식당을 찾거나
LA의 한인 마트를 찾아가거나 등등.
'우리 회사는 커피믹스 점유율이
80%이하로 떨어지면 비상이 걸린다'
동서식품을 다니는 지인분한테 접한 이야기입니다.
동서식품이 만든 최고의 역작인 맥심 커피믹스.
그리고 카누 등 다양한 커피믹스가 있죠.
여러분들이 지금 머릿속에
커피믹스 다른 거 한번 떠올려보세요.
뭐있더라...
그나마 생각나는 게
남양에서 나왔던 프렌지카페정도?
여러분들이 회사의 커피복지를 본다거나
독서실에서 커피믹스를 본다거나
아니면 친구집에서 커피믹스를 먹는다거나
등등 커피믹스가 있는 모든 곳이
사실상 맥심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다른 회사 믹스를 마시면서
'이게 맥심보다 더 맛있어. 풍미가 어떻고, 산도는 어떻고...'
등등의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고
여러분들한테 권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다시 맥심으로 회귀합니다.
왜냐?맥심의 '그 맛'을 찾게 되거든요.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12793
이러다보니, 식품업계에서는
굳이 식품을 연구개발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있는 거만 잘 팔아도
잘먹고 잘사는데
굳이 연구개발에 돈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냐는거죠.
기사에서는 연구개발비가
2021년 기준매출액 대비
1.08%대라는 거죠.
이게 만약에 IT업계였다고 생각해볼까요?
아마 그 회사. 몇 년 안가서 망했을 겁니다.
그런데 식품은 굳이 안바뀌어도 잘 나가죠?
'그래도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야
새로운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잖아요!'
흠...글쎄요.
저는 식품업 한정으로는
새로운 기호에 너무 열중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요즘에 '뇌절'식품들이 너무 많죠.
예전에는
'오! 새로운 맛인가!'라고 한번은 시도해봤는데
요즘에는 아예 거부반응이 일어날 정도로
이상한 식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새로운 시도 중에서도
'카구리'처럼 잘 된 케이스도 존재하죠.
하지만 '신박함'을 포장하여
'뇌절'하는 제품들은
과연 이게 맞나 싶어요.
어른들이 먹는걸로 장난치지 말라했는데
왜 이렇게 장난치나 싶을 정도.
소비자를 위해서
적절한 범위의 신박함은 좋지만
단순한 어그로성으로
뇌절용 상품은
덜 나왔으면 좋겠네요.
스마트폰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남은 업종, PC방 (6) | 2022.06.19 |
---|---|
3D티비는 왜 실패했을까? (4) | 2022.06.17 |
디스플레이하면 LCD와 OLED만 알고있니?잠재력이 강한 E-Ink도 있다구! (1) | 2022.06.06 |
금리와 주식의 연결고리? 왜 금리가 주식에 영향을 주는 걸까? (0) | 2022.05.09 |
삼성 스마트폰 소비자 기만? 삼성은 왜 GOS를 사용한 걸까? (0) | 2022.03.1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