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시리즈는
전쟁의 참혹함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형적인 클리세로,
어린 아이가 건담에 탄다,
주변사람들의 죽음을 접한다
등등 이 있습니다.
0080은
이런 뻔한 클리세 대신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어린아이인
알프레드 이즈루하의 시각으로
전쟁 말기의 비참한 모습을
신선하게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한국 문학 작품중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랑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한쪽은 전쟁이고
한쪽은 한 가정의 그렇고 그런 일을 다루지만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풀어쓰면서
심각할 수 있는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풀어나갑니다.
알은 중립 콜로니 사이드 6의
평범한 아이입니다.
공부는 잘 못하지만 어린아이답게
로봇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반 친구들과도
연방과 지온의 MS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전쟁을 놀이로 보는 모습입니다.
어린아이다운 시각으로
전쟁을 놀이로 생각하는 모습.
그래서 실제로 사이드 6내에서
MS전투가 일어났을 때 대피하기보단
그 상황을 구경합니다.
대피를 하는 어른들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모습입니다.
전쟁의 심각함을 모르는 모습.
그러다가 피탄당한 자쿠를 따라가고
거기서 지온의 병사
버나드 와이즈만을 만납니다.
여기서 알은 버니를 경계하기보단
신기하고 동경의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적군의 병사지만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처럼 여깁니다.
순수하게 MS와 버니를 바라보는
알의 눈에는
현재 일어나는 일과 관계없이,
오직 MS에 대한 동경만이 있습니다.
이윽고 싸이클롭 부대에 편입되어
버니는 다시 콜로니에 오고,
이를 알아낸 알은
그들과 만나서
동료로 받아달라고
때를 씁니다.
알은 정말 순수하게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버니는 '전쟁놀이가 아냐!'하며 말리지만
알은 '놀이가 아니야!'하면서
오히려 화를 냅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아이니깐
전쟁을 돕는다는 말을 할 수 있죠.
결국 대장은 동료로 받아주며
부대계급장까지 줍니다.
알은 기뻐서 경례까지 합니다.
하지만 대장은 아이를
동료로 보지 않고 감시합니다.
대장은 혹시 알이 자신들에 대해서
말하고 다니는 건 아닐까 걱정하면서
버니에게 감시를 시킵니다.
원래 어른이었으면
당장 죽였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동료가 되고 싶다고 찾아오는
순수한 아이를
대장은 적당히 달래고
선을 지킬려고 했습니다.
버니는 알을 감시하다가
우연한 사건으로 옆집에 사는
크리스티나 멕켄지와 만남을 가집니다.
이 우연의 만남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알은 대장의 속내를 모르면서
계속 싸이클롭스 대를 도와줍니다.
심지어는 그림까지 그립니다.
어떻게 보면 알이 진정으로
싸이클롭스의 사람들을
동료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버니와 크리스는
서로 가까워 집니다.
서로의 진영이
총구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체....
이런 상황속에서
싸이클롭스 대의 작전은 진행이 됩니다.
작전은 신형 건담 파괴.
하지만 작전은 실패로 끝나고
부대는 괴멸합니다.
운좋게 살아남은 버니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에게 전합니다.
버니는 건담을
크리스마스까지 파괴하지 못하면
사이드6에 핵공격이 올 것이라는 소식.
건담 파괴를 위해서는
잔인한 수단도 가리지 않는 지온.
알은 버니에게
'그럼 건담을 격추하면 되는 거네!'
라고 하지만
버니는 가능할 리가 없었습니다.
알에겐 자기가 에이스라고 뻥을 쳤지만
그는 햇병아리 병사일 뿐이었습니다.
아마 버니한텐 계란으로 바위치는 느낌이겠죠.
알은 버니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담만 이기면
콜로니가 위험하지 않아 진다.
너 할 수 있어!'
라며 나름대로 용기를 줍니다.
버니는 그동안
부대에서 알을 감시한 사실까지 말하지만
알은 꿋꿋히 순수한 눈으로
건담을 해치우자고 말합니다.
버니입장에선 정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버니같은 신병이
괴물이라고 불리는 건담을 무찌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 버니는
도망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알의 순수함에 버니는
도망치지 않고 싸울 결심을 세웁니다.
버니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결심을 합니다.
결국 버니와 알 둘은
친형제같은 우정으로
건담을 쓰러트릴 계획을 세웁니다.
대파당한 버니의 자쿠를 수리하고
건담을 쓰러트릴 함정을 만들면서
알은 버니가
건담을 쓰러트릴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버니도 어쩌면 정말로
건담을 격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망의 작전날,
버니는 건담과 결투를 벌이러 떠납니다.
콜로니가 핵공격을 받는 걸 저지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 중요한 날,
아버지를 만나러 항구에 간 알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핵미사일을 실은 지온 군함이
항복했다는 소식.
결국 버니는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알은 냅다 뛰어서
버니를 말리려하지만
알의 처절한 몸부림에도
버니의 고독한 전투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미 버니의 자쿠는 콕핏을 관통당하고
버니는 그 자리에서 전사합니다.
비록 건담을 격추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버니.
비극적이게도,
건담에 타고 있던 파일럿은
옆집 사는 크리스!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서로가 싸웠다는 걸
느낀 알의 눈동자는
충격에 빠집니다.
이제 전쟁은 알에게
재미있는 놀이가 아닙니다.
이 전쟁으로 친형같았던 버니와
친누나같았던 크리스랑
영영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단순한 놀이도구로 생각했던
알의 심정이 변하게 됩니다.
결국 학교 새학기,
알은 전쟁으로 인한
슬픔의 눈물을 흘립니다.
여전히 주변 친구들은
전쟁을 놀이로 생각하지만
알은 더이상 즐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쟁을 직접 몸으로 경험한 알은
전쟁의 슬픔을
온 몸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전쟁은 현실입니다.
사랑하는 가족
애인
친구
고향을
지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별이 됩니다.
그로 인한 상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직접 전쟁을 겪은 세대의 분들은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쟁은 영화에서 보는데로
드라마틱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 많은 생명들이 사라지는 비극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우주세기 OVA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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