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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AGE] 개판이 된 3개의 운명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1. 10. 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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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시리즈의 두 가지 큰 줄기.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가 있습니다.

우주세기는 주로 올드팬을 겨냥하는 한편

비우주세기는 신규유입팬들을 겨냥하여 만듭니다.

비우주세기 작품은 신규팬들을 모으기 위해

최대한 신규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나옵니다.

때로는 종종 새로운 시도도 하고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건담을 볼 수 있는 고정팬으로 만드는 것'

건담Age는 퍼스트건담부터 역습의 샤아까지

기존 건담 시리즈를 리메이크한다는 개념으로

아스노 가문의 3대

플리트-아셈-키오

이 3명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3대에 걸친 긴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지속적인 건담 팬 유입을 의도했던 Age.

하지만 그 의도가 결과론적으로는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많이 아쉬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1대 주인공인 플리트 아스노.

과거 정체불명의 적군

UE에게 살고있던 콜로니가 쑥대밭이 되고

어머니를 눈 앞에서 잃은 플리트.

플리트는 가문이 남긴 유산인

전설의 MS,건담에 대한 데이터로

스스로 건담을 만들어서 UE에 대항하려고 합니다.

012

플리트가 만든 건담Age.

이 건담은 Age시스템을 탑재합니다.

Age시스템은 환경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여

기체를 더욱 강하게 진화시킵니다.

Age-1같은 경우에는

데이터를 수집하여 각각의 환경에 맞추어서

전 무장 대응형 노멀

격투강화형 타이터스

민첩근접형 스팔로

3가지 형태로 무장을 환장할 수 있습니다.

플리트가 가진 데이터 속 건담은

구세주 그 자체.

플리트는 자신이 구세주가 되어

세상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플리트의 순수했던 마음은

사랑하던 사람이었던

유린의 죽음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유린은 X라운더로써

일반인들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초능력자.

UE는 그 능력을 강제로 이용하였고

결국 유린을 죽음으로 내몹니다.

이 UE의 정체는 화성에 살던 사람들.

그 이름은 바로 베이건.

과거 화성 이주민들이었지만

이 이주정책이 중간에 차질이 생기면서

사실상 화성에 버려진 사람들.

크로스본 건담의 목성제국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자신들만의 국가를 설립했고

더 풍족한 물적자원을 얻기위해

지구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인간이지만

플리트의 눈에는 이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

소중한 사람들을 빼앗간 베이간에게 복수를 선포합니다.

01

시간이 흘러, 플리트의 아들

아세무 아스노가 현역으로 데뷔합니다.

아스노는 한층 더 강화된

건담Age-II로 활약.

하지만 그의 절친이었던 제하트와

적이 되는 운명.

이런 연출은 건담 시드에서 봤던

키라vs아스란과 유사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Age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아세무편.

아버지와,제하트와 달리

X라운더 능력이 전무했기 때문에

자격지심을 느낀 아세무.

하지만 본인만의 피지컬을 키워내어

마지막에 슈퍼파일럿으로 각성하는 모습.

이 모습에서 모두 큰 사이다를 느낍니다.

만약에 이렇게 아세무 중심으로

스토리가 쭉 이어졌으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01

플리트의 소중한 사람들이 죽어가면서

이야기가 점점 파극으로 치닫습니다.

플리트편에서 함장이었던 그로덱.

자신을 뛰어넘으려고 했던 울프.

둘이 베이간에게 당하고 맙니다.

플리트의 복수심에 기름을 붓는 상황.

심지어 아들인 아세무마저

행방불명이 된 상황에 놓이자

플리트의 눈이 돌아가버립니다.

플리트는 베이건 섬멸을 더욱 굳게 다짐하고

이는 손주인 키오에게 전해집니다.

3대인 키오 아스노.

할아버지를 따라 건담Age-III에 탑승합니다.

근데...뭔가 이상함을 느낀 키오.

0123

키오가 처음 다루는 건담을

어느정도 다루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했던

MS시뮬레이터와 유사했기 때문.

플리트는 키오를 아예

베이간을 대적하기 위한 용사로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게 게임기를 선물하는 척하면서

전투훈련을 시킨 것.

플리트가 얼마나 복수에 미쳐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복수에 쩌든 노망난 할아버지의 만행'

이라는 제목으로 짤이 떠돌아다녔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 아세무를 만난 키오.

아세무는 해적이 되어서

지구군,베이간 양측의 중간지대에서 활동합니다.

그런데 왜 지구군의 슈퍼파일럿인 아세무가

어째서 해적이 된 것일까요?

아세무는 지구와 베이간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해적으로 활동중이었습니다.

아세무는 지구와 베이간간의 오랜 갈등에

뭔가 의문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베이간을 박멸하고 싶은 플리트는

아들의 이런 행동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들이 살아돌아왔다는 기쁨보다도

아들이 자신과 다른 길을 걷는 것에 화가납니다.

할아버지. 베이간은 할아버지 말처럼

나쁜 놈들이 아닌 것 같아요.

무슨 소리냐.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놈들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이들을 빼앗아갔다.

할아버지, 화성권 사람들도 고통을 겪고 있어.

그러니깐 전쟁은 그만해요.

너...놈들이 무슨 짓을 하더냐.

(중략)

어이가 없군.

그것이(이젤칸트의 계획)

그들의 괴상한 행동의 이유란 말이냐.

전쟁을 구실삼아 뛰어난 인간을 선별하여

힘없는 자들을 도태시킨다.

놈들의 목적은 어처피 그런 거겠지.

하지만 상대를 싸워 없애는 게

정말 옳은 일이에요?

여하튼 간에 이젤칸트는 잘못된 지배자다.

그런 놈을 따르는 베이간도 싸워 없앨 뿐이다.

 

직접 베이간 내부로 가서

베이간의 사정을 봐온 키오는

플리트에게 전쟁을 그만하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미 복수심이 마음에 가득찬 플리트에게

이런 말이 씨알도 먹힐리가 없습니다.

더군나 키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어

더욱 더 플리트의 귀에 박히지 않습니다.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 돌아서는 3대.

건담의 주제가 소통과 이해인데

오히려 갈등과 번복이 이어지는 상황.

결국, 플라즈마다이퍼 미사일을 통해서

베이간을 섬멸하려는 플리트.

키오는 그 유명한

야메때요 지짱!

을 시전하면서 플리트를 막습니다.

플리트를 몸으로 막는 키오.

하지만 키오는 제대로 설득하지 못합니다.

왜 플리트가 복수귀가 되었는가

함께 산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현실적인 맥락은 캐치하지 못하고

'복수는 잘못되었다'

라는 말만 반복할 뿐.

손자의 힘이 있다고하지만

평생 해오던 복수를 갑자기 벗어던진 플리트.

베이간의 본거지가 지구에 낙하하려고하자

베이간에게도 협력을 요청하는 모습.

50년 가까이 복수를 다짐하다가

한 순간에 벗어던지는 것이

몰입감을 깨는 부분이네요.

갑작스럽게 등장한 최종보스.

이젤칸트의 DNA로 만들어진 최종병기.

하지만 갑자기 MA시드에게 정신지배를 당해

폭주합니다.

하지만 딱히 큰 임팩트도 없고

키오한테 뚜둘겨맞다가 끝.

마지막에는 지구 베이간 두 세력이 공존하는 것으로 마무리.

건담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늙은 모습까지 나오는 모습.

 

건담age는 보다보면

'뭘 보여주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3대가 나오는 스토리라인이라면

각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스토리라든가

아니면 1대 때의 갈등이

3대때에는 어떻게 해소가 되어나가는지

이런 걸 표현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하지만 플리트의 복수가 너무 부각이 되어

이해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희석되며

'복수에 쩌든 노망든 할아버지 이야기'

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보스마저도

아무런 맥락없이 등장해서

임팩트가 없다보니깐

'대체 Age의 강적은 뭘까?'

라는 생각도 들 정도.

차라리 상대편이 엄청난 적이 있어서

3대가 서로 고민하면서 물리치는 스토리라면

조금 내용이 살아났을텐데

그런 부분보다는 

3대가 서로 갈등을 반복하다가

후반부에 급하게 해결되는 느낌이 드네요.

 

재미있게 스토리를 풀어쓸

재료들이 정말 많았는데

다 때려박고보니

잡탕이 된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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