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중 종종
명작으로 꼽히는
로봇 애니가 있습니다.
바로 신세기 에반게리온.
만화자체는 모르더라도
히로인은 유명하죠.
특히나 아스카는 워낙 유명해서
에반게리온은 몰라도
아스카는 아는 사람도 있을 정도죠.
그리고 그 유명한 짤방.
(대체 저런 해석 아이디어는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걸까)
에반게리온은 이렇게 다른 요소들이 유명한 만큼
만화자체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방송된 지 15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오늘날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죠.
실제로 일본 애니에서
'우주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
'에반게리온'
3개의 작품을
일본 애니 3대 명작이라고 불릴만큼
그 위상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 입소문 때문에 접하는 사람도 많은 작품.
에반게리온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단순한 로봇물로 생각하시기 쉽습니다.
특히나 메카물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에반게리온이라는 거대로봇에 탑승하여
사도라는 괴물을 처치하면서
지구를 지키는 소년들의 이야기'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10대 소년들의 이야기이니
열혈 학원물로 생각하시고
에반게리온을 접한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에반게리온을 접하시면
주인공 이카리신지만큼이나
정신붕괴가 올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의
멘탈을 부셔트릴 수 있는
기기괴괴한 장면들.
지금 보이는 장면들이
최대한 수위를 낮춘 장면들이지만
이마저도 사실 처음에는 빡센 장면들입니다.
여기에 어려운 설정들.
신지의 과거
레이의 정체
네르브의 정체
인류 보완계획
에반게리온 제작
등등
처음 에반게리온을 보면
?????
만 하다가 끝나기 쉽습니다.
특히나 만화는 짧은데
떡밥은 많아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 나도 이 만화가
뭘 말하는 지 모르겠어!
뭔 놈의 만화를
이렇게 하드하게 만든거야?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해석자료들을 발견합니다.
그래!
내가 에반게리온을 이해못하는 건
해석자료을 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에반게리온이
꿈보다 해몽이라고 할 정도로
해석자료가 많습니다.
만화는 분명 26화의 분량인데
해석만 수백 수천개는 됩니다.
처음에야 속이 뻥 뚫립니다.
아하! 이런 설정이었구나!
아하! 이건 이런 의미구나!
그러다가 점점 종교적 상징이 어떻다니
심리학적으로 어떻다니
하는 말들을 보면서
대학교 교양수업을 듣는듯한
이상한 데자뷰를 느낍니다.
결국에는 멘탈이 나가는 초심자들.
나는 가볍게 만화보려고 했는데
뭔놈의 해석이 이렇게 많냐...
이렇게 해석이 많으면
작가가 잘못 만든거 아니냐.
아니면 팬들이 혼자 뽕에 취해서
이것저것 말을 갔다 붙인 거 아니냐.
과연 이런 복잡한 만화가
왜 명작일까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잠시 쉬어가면서 그림 하나 보겠습니다.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자화상입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어떤가요?
되게 상징적인가요?
아니면 단순한 애들 낙서로 보이시나요?
침팬지로 보이기도 하나요?
여러분들이 이 그림을 보고
각자만의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정답은?
모두 다입니다.
각자 느끼는 데로
각자만의 생각이
각자 모두에게 정답입니다.
에반게리온은
신지의 자아를 통하여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갈등하는 인물을 보여줍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카리 신지.
미사토에게 있는 이카리 신지.
아스케에게 있는 이카리 신지.
레이에게 있는 이카리 신지.
토우지에기 있는 이카리 신지.
주변의 동료만큼이나 많은
이카리 신지에 대한 인식.
그 속에서 이카리 신지는
과연 어떤 신지가 진짜 신지인지
고민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그런 갈등 속에 신지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신지라는 사람은 보는 사람마다 다른 신지이다.
세상의 사람만큼 다양한 신지가 있지만
결국 신지는 나 하나.
모두가 다르게 신지를 보지만
결국 다 같은 신지.
신지라는 사람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지만
결국 신지라는 건 같다.
이 진리를 깨달은 신지는
더이상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신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에반게리온을 받아들이는 건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사람마다 에바를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인생작
오타쿠나 보는 애니
최고의 만화
너무 잔인해
너무 어려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겁니다.
모두 정답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여러분 자신에게 정답이 됩니다.
미술작품 하나를 볼 때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듯
에반게리온도 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해석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의 해석을 비교해보고
서로 토론을 할 수 있어도
자신의 해석과
다른 사람의 해석 중
틀린 해석은 없습니다.
결국에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드리냐입니다.
아무리 명작이어도
나한테는 그저그런 작품일 수 있고
반대로 그저그런 작품인데도
자신에게는 인생작일 수도 있죠.
이 기준은 사람마다 전부 다릅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누가 옳고 누가 잘못되었다
이런 건 없습니다.
단지 서로 다른 것일뿐.
물론 너무 독특한 기준은
다른 사람들이 수용하기 힘들 수 있지만
그게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내가 저 사람의 의견을 못 수용하겠다하더라도
그게 본인이 잘못된 건 아닌 것이죠.
그저 낯설기 때문에,
당장에는 받아드리기 힘들 수도 있는 것이죠.
나를 보는 시선이
여러 개가 됨을 수용할 때
세상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드린다면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렌라간] 결말을 알아도 짜릿한 롤러코스터 (2) | 2021.10.23 |
---|---|
[강철의 연금술사]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0) | 2021.10.22 |
[건담 철혈의 오펀스] 중간만 하지.... (4) | 2021.10.22 |
[건담 AGE] 개판이 된 3개의 운명 (2) | 2021.10.21 |
[건담 더블오] 소통과 이해 (2) | 2021.10.2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