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제 잔상입니다만?'
상대가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잔상이 보인다면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처해지죠.
이번에 볼 기체는
'잔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담
작지만 강한 스펙에
질량을 가진 잔상을 가진 건담.
건담F91입니다.
형식번호 F91
제작
SNRI
(해군전략연구소) 소속
지구연방군 파일럿
시북 아노 특징 바이오컴퓨터,MEPE
F91은 전통적으로 MS를 제조해온
애너하임이 아닌
시나리의 작품입니다.
샤아의 반란(역습의 샤아)이후
평화의 시대가 계속되자
지구 연방은 '기체 소형화'를 요구했습니다.
"어처피 전쟁도 안나는데
기체를 크게 만들어봤자 뭐에 쓸모있냐?
기체가 작으면 제작비도 덜 들고
더 날렵하고
회피율도 높아지니 좋을거 같다"
라는 뉘양스였습니다.
애니하임은 이 주장을 반대하다가 몰락의 길을 걷지만
시나리는 이 요구를 받아드려
F91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프라모델을 만들 때에도
작으면 제작비가 덜 쓰이니깐)
건담의 기준크기인
RX-78과 비교해보면
F91의 크기가 실감이 됩니다.
실제로 역대 건담들 중
가장 작은
15m를 입니다.
이 기체명은 원래
'포뮬라 91'이었지,
건담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이스 아크의 함장 대리
에마리 함장이
F91의 얼굴을 보더니
'예전에 이런 얼굴을 한 MS가 있었던데...'
하며 건담을 떠올린 것이
기체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2024.6.15 수정사항
이 말이 'F91은 건담이 아니다'라는 건 아닙니다.
건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니라해서
건담이 아니라고 단정짓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아래에 추가된 사항을 참조해주세요)
파일럿은 프론티어IV의 공학생
시북 아노.
그는 F91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시북의 어머니는 가족들을 떠나
F91과 그 안에 탑재되는
바이오 컴퓨터를 연구했습니다.
한동안 이 바이오컴퓨터의 회로연결로
곪머리를 앓다가
동생인 리즈가 실띄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바이오 컴퓨터 회로를 연결하는
실마리를 만들어줍니다
어머니가 제작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힌트였던 거죠
이 바이오 컴퓨터는
시북과 조합이 잘 맞습니다.
첫 출격에서
빔라이플 2방으로
순식간에 MS 2기를 순삭해버리죠.
이 바이오 컴퓨터는
컴퓨터의 정보를 파일럿의 뇌에
직접 입력해주는 장치입니다.
우주세기 건담들의
싸이코뮤,사이코프레임과 달리
뉴타입이 아닌 사람도 쓸 수 있는 장치.
그래서 기본 성능은
싸이코프레임 등 보다는 낮아보여도
병기로서의 실용성이 더 큰 장점이 있죠.
애당초 F91이
뉴타입 전용기가 아님을 생각하면
F91이 전쟁 병기로서는
이전의 건담들보다 실용적입니다.
(전투병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뢰성과 범용성이
뛰어나야합니다.
ZZ처럼 넘사벽 파워를 자랑하지만
파워부족을 겪는 기체는
병기로서는 쓸만하다고 보기 힘들죠)
이 바이오컴퓨터는 마지막에
우주에 포류하는 세실리를
찾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시북이 뉴타입적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감동적인 엔딩을 만들어냅니다.
근본무기로
빔라이플과 발칸이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기술력이 역습의 샤아이후로
크게 발전한 상황이라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합니다.
빔 바주카도 장비할 수 있죠.
F91의 상징적인 무기
베스바
(Variable Speed Beam Rifle)
발사하는 순간
엄청난 반동이 전해집니다.
빔쉴드도 그냥 뚫어버리는 강력한 화력.
하지만 너무 강하기 때문에
콜로니 내부에서 쓰기 힘들었습니다.
잘못쐈다가는
콜로니 외벽이 손상될 수 있으니.
그리고 너무 강력해서
포신이 흔들릴 정도.
강하지만
단점도 여럿있네요
건담 최초로 사용한
빔쉴드.
이 빔쉴드는 실체 쉴드 대비
휴대성이 높으면서
빔 공력 내성도 높습니다.
또, 행여 쉴드가 뚫려도
교체하지 않아도 되죠.
다만, 방어를 위해
에너지를 게속 써야하는 단점도 있죠.
이 쉴드는 공격무기로도 쓰입니다.
저렇게 쉴드를 투척무기로도 쓸 수 있고
그리고 출력을 조절하여
빔샤벨처럼 쓸 수도 있죠.
F91하면 빔샤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니, 빔샤벨은 건담의 근본무장인데
뭐가 특별하다는 거죠?
그 유명한 빔샤벨 풍차돌리기.
사방에서 몰려오는 버그를 상대로
빔샤벨을 휘두르면서 버그를 모두 제거합니다.
임팩트가 강해
F91의 대표전법이 되었습니다.
라플라시아와의 전투에서
셰실리가 위험해지자
각성하기 시작하는 시북.
그러다 어깨에 숨겨진 냉각기가 쳐지면서
빠른 스피드로 움직이는 F91.
어라?왜 잔상이 보이지?
페이스 오프가 되면서
F91의 리미트가 해제됩니다.
그리고 더 빨라진 F91.
어라.왜 계속 잔상이 남지??
철가면도 잔상에 혼란이 와서
'몇대나 있는거야 적은?'
라고 말합니다.
철가면의 시야에는
F91 한 기가 아닌
MS가 부대단위로 오는 느낌.
하지만 MS부대가 아닌
잔상임을 알게 된 철가면.
여기서 그 유명한 대사
'질량을 가진 잔상'이 나옵니다.
이 현상은 사실 기체결함 중 하나입니다.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생각해봅시다.
스마트폰은 종합전자기기입니다.
전화기+동영상플레이어+MP3+컴퓨터
+네비게이션+바코드리더+사진기
많은 기능을 수행하지만
스마트폰의 크기는 손에 쥐어질 정도로 작습니다.
기능은 늘어났지만
기기의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으니
크기가 줄어든 만큼 냉각에 필요한
공기가 순환할 공간이 줄어들어들었습니다.
F91은 '기체소형화'의 일환입니다.
역습의 샤아 이후로 기체의 스펙은 발전되었는데
기체는 오히려 줄어들다보니
냉각 관점에서는 불리리해졌습니다.
그래서 기체 리미트가 해체되면
엄청난 스피드를 낼수록
기체 발열로 인해
외부의 장갑이 떨어저나가고
이것이 잔상처럼 남게 되었죠.
이 현상이 바로 금속박리현상
MEPE
(Metal Peel OF Effect)
이 현상은 기체를 제작할 때에는
고려되지 않은 결함이었으나
시북이 F91리미트를 해제하면서
드러나게 되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d6RgZDKtyRA&t=105s
이것은 실제로도 있는 현상이며
1:45대부터 보면 나옵니다.
https://happy8earth.tistory.com/275
현실에서도 비행기 운행중
발생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나름 현실고증이 풍부한 건담.
시북은 철가면이 잔상을 노리는 걸 보고
빠르게 이동하여 눈을 혼란시킵니다.
그리고 가까이 접근하여 잔상을 남겨
라플레시아가 잔상을 때리게 만들어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었습니다.
건담의 국룰을 깨트린 건담F91.
원래 건담의 국룰은
출격할 때
'~~건담,(종종 파일럿명까지 말함) 갑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F91건담은 시북 아노로 갑니다!'
라는 정체불명의 대사로 재탄생.
시북을 연기하신 성우분이
'베스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각종 게임에서도
어렵사리 대사를 치거나
'이 녀석은 너무 쎈데...'라면서
베스바라는 발음을 최소화했습니다.
기체명이었던 포뮬러는
레이싱차량 포뮬러에서 따온 것이라는 썰이 있습니다.
기체 상체가 자동차 차체를 보는듯하며
레이싱차량처럼 날렵한 공통점이 있죠.
G건담 마지막에
데빌건담과 함께 싸운 건담들이 나올 때
서비스씬으로 출연했습니다.
(데빌건담한테 잔상뿌려서
촉수가 서로 치고박게 싸웠으면 되잖아?)
잔상에 대한 연출은
이후 데스티니 건담이 오마쥬합니다.
빠른 스피드로 움직이면서
적에게 혼란을 주는 연출.
(정작 극중 상대방은
딱히 혼란을 느끼는 대사는 없어서 아쉽네요)
그리고 트란잠 기동시
잔상이 남는 것으로 다시 오마쥬.
빌드파이터에서는 이점을 이용해서
F91이메진 vs 어메이징 엑시아에서
잔상vs잔상 대결을 연출해냈습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세이버 건담은
F91의 베스바와 상당히 유사한 무장을 사용합니다.
별도의 미션팩이 있습니다.
트윈베스바 사양과
백캐논 장비형.
트윈베스바는 보이는 그대로
베스바를 추가하여 화력을 강화한 모델.
백캐논은 베스바의 개발이 늦춰질 경우를 대비하여
F91에 장착할 모델이라는 설정.
애너하임이 만든 유사품,네오건담.
이전에는 기술을 선도하던 애너하임이
남의 기술을 배끼나하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걸 반증해줍니다.
F91은 이후 소수 양산이 됩니다.
그 중에서 푸른색으로 도장한
헤리슨 마딘의 전용기가 유명합니다.
베스바 등의 무기는 원판 그대로라
'양산형'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화력.
특히나 헤리슨 기는 리미트를 해제할 수 있어
원판F91과 필적할 정도.
하지만 '질량을 가진 잔상' 기능은 폐지했습니다.
"저걸로 라플라시아도 잡았는데,
좋은 기능 아닌가요?"
분명히 잔상으로 적을 교란시키는 건 좋지만
유지보수 관점에서 불리합니다.
이동하면서 장갑이 다 까진다고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 전술을 알고 대응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게다가, 시북처럼 뉴타입이 아니고서는
F91의 최대성능을 뽑는 건 상당히 어렵기에
양산형에서는 폐지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원판보다 병기로써 더 실용적입니다.
F91이후의 후일담을 다룬 코믹스.
크로스본 건담에서는
F91의 후계기인
크로스본 건담이 등장합니다.
원래 크로스본의 형식번호가
F97이라는 점에서
F91의 형제기죠.
차이라면
F91은 압도적 공격력으로
상대 방어력도 무시하는 포격
크로스본은 압도적 방어력으로
상대 공격력도 무시하는 근접
서로 완전 상극인 기체죠.
슈퍼로봇대전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출연.
참전작이 F91이냐, 크로스본이냐에 따라
원판인지 양산형인지 갈립니다.
보통 원판루트로가면
리미트 해제까지 생기면서
질량을 가진 잔상 연출을 보여줍니다.
대게는 크로스본으로 출연하고,
양산형 F91로 초반에 탑승하다가
후반에 크로스본으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vJ36MVcsA
이 기체는 '건담'이 아니다 라는 말이 많은 기체입니다.
반대로 'F91건담 맞다'라는 말도 많습니다.
극중에서 '이런 MS가 있었지...건담이라고 했었던가...'
라는 대사 때문에
'건담이 아닌데 건담으로 불린다'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저도 한때는 '건담이라는 말이 기체명에 없어서 건담으로 볼 수 없다'라는 생각이었는데
F91관련으로 썰이 많아 찾아보다가
방구석매니아님 영상을 보고 확실하게 정리를 더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건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당초 반다이/선라이즈가 공식적으로
'건담 맞다'라고 해놓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얘는 건담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무슨 새우 같은 녀석도 건담으로 불리는데
F91이 안 불릴 리가 없어!!)
화려한 잔상으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기체.
작지만 강한 기체.
F91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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