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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F91] 끝나버렸다 아직 시작도 안 해봤는데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1. 10. 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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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시작만 하면

반밖에 이루지 못합니다.

시작만 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비운의 건담 작품

F91.

F91의 가장 큰 의의는

크로스본을 남긴 것이라고 할 정도로

외전인 크로스본의 인기는 엄청납니다.

특유의 해적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크로스본.

게임에도 자주 등장하는 만큼

입지가 높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편인 F91의 입지는

외전인 크로스본보다 좋지 않습니다.

슈퍼로봇대전을 기준으로 보면

크로스본은

거의 매 시리즈마다 참전할 정도인데

F91은

참전하는 시리즈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F91은 아무로와 샤아 이후의

우주세기를 그렸습니다.

역습의 샤아는

기동전사 건담부터 이어져오던

우주세기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후의 우주세기는 이 둘이 없는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에 대한 해답이 F91이었습니다.

당시 선라이즈는

F91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건담이라는 히트 상품을

계속해서 끌고 가고 싶은 방송사.

기존의 건담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아무로 샤아 이후의 시대를 이끌어갈 F91.

당시 투자가 많았음을 증명하듯

액션신 하나하나가 정말 예술입니다.

특히나 F91과 라플라시아의 전투 장면은

건담 시리즈 최고의 액션신입니다.

질량을 가진 잔상을

표현한 디테일까지

아주 완벽했습니다.

F91은 새로운 시작인 만큼

앞선 우주세기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샤아의 반란 후 30년 뒤

오랜 평화로 썩어문들어진 지구연방.

그 속에서

코스모바빌로니아 건설을 꿈꾸는

크로스본뱅가드가 일어납니다.

크로스본 뱅가드를 이끄는 로나가문.

그들이 만들고 싶은 코스모바빌로니아는

귀족주의로 이루어진 이상국가입니다.

썩어빠진 연방 엘리트에 대항하여

귀족이 몸소 나서는 이상 국가를 꿈꿉니다.

로나가문의 일원인 카롯조 로나.

그는 '철가면'이라고 부르며

코스모바빌로니아 건설을 위해

스스로 몸을 개조합니다.

총격에도 당당히 버티는

철가면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점점

코스모바빌로니아의 건설에 찬성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도의 선동이었습니다.

철가면은

인류의 9분의 10을

말살할 것을 명령받았고

'버그'를 통해 사람들을 대량학살합니다.

주인공 시북은 인류의 말살을 막기위해

F91로 라플라시아를 격파하고

철가면을 무찌르는 데 성공합니다.

스토리 구성도 좋았습니다.

기 승 전 결이 뭔가

깔끔하게 이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보이는 건

제가 나름대로 스토리를 정리한 것이죠.

실제로 F91을 보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여주인공 세실리.

평범한 여대생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로나가문의 일원입니다.

그녀는 가문의 아이돌로

사람들 앞에 등장합니다.

시북의 아버지는

시북을 만나는 과정에서 죽습니다.

영화상에선 크게 다치지 않아 보였는데

갑자기 기력을 잃더니 눈을 감습니다.

F91의 설계자는 시북의 어머니.

우연히 연방군의 배에서 F91을 정비하다가

어머니의 모습을 접하는 시북.

시북의 여동생 덕분에

F91의 메인 회로를 풀 수 있습니다.

이로써 F91이 기동할 수 있지만

F91에 장착된 바이오컴퓨터가

정확히 어떤 기능이 있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표류된 세실리를 찾을 때

바이오컴퓨터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뉴타입 능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껴안으며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문구가 올라옵니다.

'This is Only The Beginning.'

이게 시작이라고?

네 맞습니다.

F91은 총 3부작으로

기획이 되어있었습니다.

1991년에

F91을 극장판으로 내고

이듬해인 1992년에

F92를 TV판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극장판에서 다 못다 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TV판으로

풀어나갈 생각이었죠.

하지만 F91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후의 계획들이

다 뒤엎어집니다.

F92의 자리를 대신한 작품이

바로 V건담입니다.

F91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30여 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를 그려서

역습의 샤아와 F91만큼이나

떨어진 시간대인 만큼

큰 연관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F91 이후

코스모바빌로니아의 행방에 대해선

일체 언급이 되지 않고

잔스칼 제국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면서

F91과 다른

별개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외전인 크로스본건담을 통해

F91과 V건담 사이의 간극이

어느 정도는 메운 정도입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F91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F92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F91이 던진 떡밥들이 많아서

그대로 스토리를 이어가면

중간은 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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