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대한민국 4대 '사짜'직업.
그 중에서 '의사'가 가장 핫한 직업이죠.
매년 수능 고득점자들이 의대를 갈 때마다
"대한민국, 왜 의사에 미쳐있나?"
라는 비판 기사도 많이 올라오지만
의사만큼 사회적인 인정과 수입이 많은 직업을 찾기 힘듭니다.
그러니 수능에서 한,두개 틀려야
의사가 되는 자격이 주어지죠.
그러다보니 의사라고 생각하면
'우리와 다른 아나더 레벨의 사람들'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도 결국은 사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뤄낸 드라마입니다.
장르 안가리고 재미있으면 드라마를 보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저에게 좀 힘든 장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매디컬드라마.
매디컬 드라마 특성상
환자들 수술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고
촉각을 앞다투어
일분 일초 안에 환자를 살리냐 마냐를 결정짓는
긴박감이 묘미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술 씬에서 나오는
신체내장이나 피를 보면
두 손으로 눈을 가립니다.
아무리 드라마라는 걸 알고봐도
도저히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수술하는 장면보다는
환자를 진단하고 상담하거나
일상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매디컬드라마라기보다는
'의사 브이로그'의 생생한 버전을 보는 기분?
'의사들 진짜 엄청 힘들겠다. 연봉보다 더 고생하는 듯'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종종 들었습니다.
응급부터 시작해서
퇴근해도 비상터지면 바로 다시 뛰어가고
최선을 다해 수술을 했지만
보호자한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전달해야하는 순간 등등.
특히나 수술로는 더이상 되지 않아
'마음의 준비를...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장면들은...
저같으면 저런 상황에 스트레스받아
의사 관뒀을 거 같네요.
의사의 인간미를 보여준다는 건 좋은데,
스토리가 이어질수록
설정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채송화 교수(전미도 역)가
자신의 수술했던 환자 개업 축가하는 장면이라든가
(환자를 떠나보면서 장례식장가는 건 공감되는데
굳이 개업축하까지 챙긴다고??
극중 의사가 엄청 바쁘게 나온 걸 생각하면 좀 이상한 설정.)
도망가는 아동폭행 아버지 잡으러 뛰어가는데
여자인 장겨울 의사(신현빈 역)만 쫒아간다든가
(장겨울 의사의 굳건한 성격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
주변 남자 의사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고
경비팀도 생각보다 늦게 도착.)
며칠 잠수 탄 전공의가 돌아오더니
'몸 아팠음'하고 모두가 걱정해준다거나
(아픈 사람 걱정하는 건 좋지만
업무에 차질을 주는 건데
거기에 대해서 다른 전공의 한 명만 고통받고
나머지는 크게 뭐라 안하는 게 이입이 안되는 부분.)
재미있는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점점 이입이 되는데,
저랑은 취향이 안 맞는지
'다음 화 어떻게 되나?너무 기대된다'
라는 마음이 점차 없어졌습니다.
등장인물들 간에 공통주제가 약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모아모아 전달'하는
일종의 시트콤같은 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보고 보는 내내 재미있었는데
'그래서 다음에 어떻게 되지?'하는 긴장감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쇼츠로 잠깐 잠깐 볼 때는 재미있었는데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볼 때는 지루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구성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랬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히트를 쳤었기 때문에
이건 취향의 문제라고도 느낍니다.
가볍게 즐길 드라마로 좋으며
의사들의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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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ris4547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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