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생] 담백함

드라마,영화 리뷰

by Tabris4547 2023. 1. 8. 00:10

본문

728x90

인기 작품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가집니다.

"이걸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로 본다고?

내가 만화,소설에서 본 그걸 드라마로 본다고?"

라는 기대와 설렘으로 기대를 한껏 모을 수 있지만

"에이. 원작의 반도 못살렸네.

왜 캐스팅을 이렇게하고 스토리를 이렇게 각색했데?"

라는 악평도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년전, 직장인 만화로 대히트를 친 미생.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나왔던 드라마 미생.

저같은 경우에는 만화 미생에 대한 이야기는

드라마를 최근 정주행하면서 찾아보게 되었지

"직장인 드라마"라는 것  외는 잘 몰랐습니다.

기껏해야 "직장에서 직장 부조리 관련한 예시로 자주 다루는 드라마"정도?

드라마가 나온지 9년이 되어서야 정주행하면서

그 당시 왜 미생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는지 느끼며

왜 이제야서야 이런 명작을 본 건가 스스로 아쉬웠습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

우선 이 작품은 

배우 한 분 한 분 모두가 다 연기를 잘했습니다.

특히나 주연을 맡았던 임시완님 연기가 

보는 내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당시에 오랜 아이돌 활동을 해왔던 시기인데

"그냥 신인 배우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자연스러웠습니다.

"귀여운 스타일이지만 본인이 귀여운 걸 몰라서 나오는

원초적인 귀여움"이 녹아있는 느낌.

당연히 오과장을 연기한

이상민 배우님을 빼놓을 수가 없네요.

그 당시에 미생신드롬의 주역으로 거론되었을만큼

"진짜 회사 생활 20년해온 부장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이성민 배우 분이 어디 인터뷰에서

"배우는 사람들에게 삶의 한 방법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이다"라는 걸 본적있는데

그 말대로 "회사원의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현실적인 스토리설정

미생이 지금까지도 '최고의 직장인 드라마'로 거론이 되고 있는 이유.

스토리라인이 현실적입니다.

'드라마적 허용'을 통한 환상적인 이야기보다는

'현실에서 이런 일 있을 법 한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장그레가 처음 낙하산으로 인턴으로 들어온 장면.

함께 인턴을 한 동기들은 함께하기보다는

"고졸이라서 특혜냐? 낙하산이면 뺵이 어마어마한거 아니냐?"

라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일부러 골탕먹이는 애들까지 있어 장그래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만약에 인턴 동기들이

"같은 인턴이니 힘내봅시다!"하면서 으싸으싸하는 내용이었다면

미생은 그저 뻔하디 뻔한 직장 드라마로 남았을 겁니다.

실제로 저런 문제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장그래의 고난과 극복과정에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박과장 비리를 파해치거나

최전무의 껄끄러운 일을 맡을 때에도

"회사 안"이라는 설정을 잘 드러냅니다.

비리가 밝혀지자

책임자들이 좌천되거나 옷을 벗고,

신고자는 내부고발자로 낙인이 찍히는 모습.

실제 회사에서 잘못된 일이 있어도

저런 현실적인 문제로 쉽게 신고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떄문에

이런 설정들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현실적인 결말

"장그래 결국 정규직 되고 끝나겠지?"

최종화 직전까지의 생각이었습니다.

극중 장그래는 계약직 사원이지만

엄청난 실적을 냅니다.

박과장 비리 잡기의 1등공신

죽은 사업 살리기+혁신적인 PPT

사업 아이탬 제시

등등 업적이 많았습니다.

최종화에서는 회사동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을 응원합니다.

동료들도 "본사차원에서 검토한 사항이니 가능성 높다"라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장그래가

당당하게 정규직 사원이 되는 해피엔딩을 생각했는데

어라? 계약 안되고 끝?

이후 오차장이 새운 회사에 들어가면서

제2의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걸로 끝이 납니다.

 

 

그 당시에 결말에 대해서

'깔끔하다' vs '용두사미' 

극과 극 평가가 오갔다고 하네요.

용두사미라고 보는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아마 이 분들은 

"장그래가 정규직 사원이 되어서

원인터의 새로운 오차장이 된다"

라는 해피엔딩을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장그래가 정규직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끝내 계약직으로 끝난 스토리가 현실적으로 더 와닿았습니다.

실제로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정권에서 채용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정책적으로 성공 실패 여부를 따지는 건 잠시 미뤄두고,

왜 이런 정책을 내걸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만큼 비정규직, 즉 계약직의 처우가 암담하기 때문입니다.

장그래처럼 뛰어난 실적을 세우더라도

'더 계약 안해줄거임."하는 순간 바로 실직자가 되버립니다.

특히나 극중에 장그래의 정규직에 대해 

"고졸 출신 계약직 사원이 정규직이 되는 건 전례가 없었다"라고 할 정도로

회사 내에서 이전의 선례를 깨는 것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장그래에 이입이 된 사람으로써는 아쉽긴 하지만

아쉽기 때문에 현실의 씁쓸함도 함께 느끼면서

장그래의 새로운 길에 더욱 응원을 날리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되는 이야기의 중요성

2022.12.26 - [드라마,영화 리뷰] - [재벌집 막내아들 리뷰] 100-1=0

 

[재벌집 막내아들 리뷰] 100-1=0

2022년 드라마는 우영우라고 모두 예상했지만 연말에 그 이상의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그 드라마는 바로 재벌집 막내아들. 처음에 예고편을 볼 때는 '뻔하디 뻔한 회귀물'느낌이었습니다. 이전부

door-of-tabris.tistory.com

명작이라고 손꼽히는 드라마 중에

결말로 말아먹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끝난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화 다시 찍어라'라고 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낼 정도.

미생도 결말에 호불호가 있긴 했지만

'잘 마무리했다'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왜 두 작품이 결말에 대해서 이런 차이를 보였나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야기를 그려갔냐의 차이였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공감성을 점차 잃어가기 시작하다

결말부에서 문제점들이 응어리져서 터졌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드라마를 즐긴 시청자들은

처음에 재미있게 빠져든 이야기가 아닌

다르게 쓰여진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고 화를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미생은 처음부터 고개가 끄덕이는 이야기였고

마지막에 와서도 깔끔하게 즐기고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되는 이야기'라는 것이

미생의 직장인 이야기처럼 '현실적인 소재'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456억을 주는 미친 살인게임"이라는,현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돈 때문에 삶의 끝자락에 와있는 절박한 상태'를 설득력있게 보여주어

"내가 만약 빚이 몇 억있다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그린다하더라도

'그럴 수 있겠는데?'라고 수긍하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 작가의 역량이겠죠?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