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한국식 판타지의 절정

드라마,영화 리뷰

by Tabris4547 2023. 3. 13. 12:13

본문

728x90

명작은 결말을 알아도

다시 보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쿨타임이 되어 다시 정주행하는 작품이 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

N주행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당시 군대에서 많이 봤던 전설의 드라마.

많은 배우들의 레전드를 만들어준 그 드라마.

바로 도깨비입니다.

도깨비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판타지인데

현실처럼 느끼질 정도로 몰입감있는

'한국 판타지'의 레전드입니다.

(항상 도깨비하면 거론되는

배우의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

캐스팅 하나 하나가 전부 다 레전드)

 

풍속신앙의 세련된 리메이크

도깨비의 소재들은

우리 풍속신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입니다.

도깨비,저승사자,삼신할매 등등.

처음에 설정만 들었을 때는

"도깨비는 방망이 휘두르고

저승사자는 삿갓쓰고 다니겠지"

라는 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20세기 스타일.21세기에 맞게 세련되게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도깨비하면 이제는 뿔 삐쥭삐쥭하고 빤스 한 벌 입는 괴물보다,

키크고 잘생긴 공유가 생각이 날 정도죠.

특히나 저승사자의 일터인

찻집컨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찻집에서 마지막으로 할 말을 남기고

기억을 지우는 차를 마신다는 컨셉이

저승사자라는 이미지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레전드 작가, 김은숙의 필력

도깨비는 매 에피소드마다

대사들이 거를 타선이 없습니다.

감성적인 대사들도 좋고

중간에 피식하게 만드는 대사들도 좋았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너와 함께한 모든 날이 눈부셨다"

 

"정신차리고 점심먹어"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실례인줄 알면 왜 묻습니까?"

"은근슬쩍 대답을 안하시네요?"

"은근슬쩍이 아니라 대놓고 안한 건데?"

"그러면서 말을 막 놓네!"

 

"신은 그저 질문을 던질뿐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사과도 안 먹어?사과가 토끼 모양인데도??"

 

 

내용과 잘 녹아든 PPL

드라마 제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PPL.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자본을 확보할 수 있지만

과한 PPL남용은

이게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릴 지경에 이릅니다.

도꺠비는 참 희한한 게

PPL이 정말 많은 드라마임에도

엄청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드라마의 한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극중 PPL나온 걸 살펴보면

서브웨이,더바디샵,일룸(아예 대놓고 덕화 할아버지내 기업으로 등장)

홍삼,비비큐,토레타 등등

상당히 많은데도 

드라마 내용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8화에서

도깨비의 과거 직업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이거 대놓고 PPL인데???"싶은 느낌은 들었지만

그 외의 장면들에서는

PPL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갔네요.

특히나 도꺠비가 샌드위치를 건네주는 장면들은

감동을 선사하면서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물론 음...

토레타 PPL은 지금봐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왜 치킨집에 토레타를...

(궁금해서 그 당시에 한 번 마셔봤는데...

맛은 흠...)

 

슬픔의 기승전결

이번에 도꺠비를 다시 봤을 때,

초반 전개가 약간 루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중헌 등장 전까지의 내용중

"굳이 이렇게까지 길게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은탁이 도깨비랑 만나고

검을 뽑내마내 티키타카하고

저승사자는 닭집 사장님이랑 썸타고

이런 부분들이 요즘 빠른 드라마 전개랑 비교하면

축 쳐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볼 때 든 생각은

"저 분량을 줄이고

박중헌 에피소드를 더 넣는 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제가 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것이었죠.

이런 티키타카가 많았기 때문에

서로 이별하는 장면에서 감정이 몇 배로 올라갔습니다.

만약에 제가 머릿속으로 그린대로

도꺠비 vs 박중헌 구도가 오래되었다면

오붓한 시간이 점차 줄어들어

후반부의 감성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겠네요

(다시 한번 드라마 작가가 대단하다는 걸 통감)

 

 

삶에 대한 통찰

이 드라마의 메인 주제는

"삶이란 무엇일까"라고 느꼈습니다.

불멸을 끝내고 싶은 도꺠비.

유한한 삶을 살지만

영원을 끝낼 도깨비신부.

전생의 죄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고

마지막 순간을 안내하는 저승사자.

각기 삶의 영역이 너무나 다른 인물들에게

"살아가는 건 뭘까?"

라는 주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최후에 선택한 걸 보면서

"김은숙 작가가 삶에 대한 통찰이 집대성되었구나"

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볼 때마다 재미있고 새로운

한국 판타지의 레전드 드라마입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