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칸 진출. 갓이유가 또!!'
작년 5~6월경에 인터넷에서
아이유가 칸 진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대강 기사를 접해보니
'이번에 영화 뭐 찍었는데
칸 영화제 진출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칸 영화제에서
아이유 여신 드레스로 또 화제를 모았고요.
이렇게 화제를 모았으니
이 영화는 분명이 잘 되었을 겁니다.
아이유뿐만 아니라
출연진만봐도 믿고 보는 배우인데...
설마 이 조합으로...
하지만 주변에 이 영화를 봤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이유 팬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유튜브에서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최소한 '아이유 브로커 최고부분'이러면서 쇼츠라도 올라올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억에서 잊혀지다가
넷플릭스로 보고
'이건 아이유 칸 진출 의미 밖에 없는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
'보여주고 싶은 건 많은데
대체 뭐가 핵심이지?'
사회문제를 다루고 싶은걸까.
인간미를 다루고 싶은 걸까.
미혼모의 문제인가.
미혼모를 이해하자는 건가.
음...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하고자하는 말은 많은데
'그래서 뭔데요?'라고 물어보니
어...그게...하고 나오는 느낌.
감독 고레에타 님 스타일이라는데
저는 이 스타일이 영 안 맞는 거 같습니다.
잔잔하게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 건 좋은데...
이야기 런 타임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나름대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느끼게 해주는'연출인 거 같은데
저한테는 '제발 다음 진도좀 빼자'라고 느껴지는 지루함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중간에 보다가 껐습니다.)
처음에 영화를 접했을떄는
'베이비 박스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가보다'싶었습니다.
저도 사실 베이비 박스에 대해서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생명의 귀함을 이렇게 풀어가면 좋았을텐데....
갑자기 아이유가 살인하면서 살인사건으로 번지고...
가장 어이없는 건 수사하는 배두나와 조사받는 아이유의 논쟁.
배두나:애 못 키울꺼면 왜 낳았어?그냥 지우지?
아이유:지우는게 애 낳고 버리는 거랑 뭐가 달라?
??????????????????????
이 장면을 보고 든 마음 속 생각
이게 뭔 개소리야?
갑자기 논쟁벌이는 지점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로 바뀌었습니다.
'이미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부분은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소재입니다.
'생명은 고귀하기 떄문'에 어린 아이를 어떻게든 보호하겠다는 게
보편적인 정서겠죠.
그런데 갑자기
'엄마 뱃속의 아이는 생명인가 아닌가'
'몇 개월부터 생명부터 봐야하냐?'
이런 쪽으로 주제를 돌리면...
흠....어.....
'장애인'소재를 다룬 영화 중
최고를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말아톤'을 꼽습니다.
조승우님의 미친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폐를 가졌지만 말아톤에 진심인 장애인'을
우리가 공감하고 울 수가 있었습니다.
스토리 라인도 자연스러웠고 그 안에 공감되는 부분을 잘 캐치했기 때문에
'주변에 자폐아들이 저런 점이 힘들겠고
우리랑 비슷한 점들은 뭐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로커는 그에 반해 너무 인위적입니다.
왜 아이를 낳았는가, 그럼에도 왜 버릴려는가.
대체 브로커들은 이 아기한테 왜이렇게 정을 쓰는가.
왜 경찰들은 진작에 사건 해결을 안하는 걸까.
'아이와 엮인 인간드라마'에 공감하기 위해
"여기에 제발 집중하세요!"라고 소리를 계속 지르는 느낌.
결국 보는 내내 편안하지 않고 마음이 팅겨나가
'이걸 보는 내 마음을 먼저 이해하자'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이유 칸 영화제 참석 빼고
딱히 건질 것이 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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