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까지가서 영화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배테랑 1편이 워낙 명작이었기에
당시 극장에서 보지 않았어도 명대사를 수 많이 접했을 정도.
군대에서도 재방 많이 봤었죠.
9년만의 후속이라, 기대를 많이 하며 극장에 가서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는 정해인이 다 했다고 봅니다.
배테랑 1의 유아인보다 포스가 더 강했습니다.
제목부터 정해인 멋지다 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영화 끝나고 정해인 개멋있다는 것밖에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우선 액션을 정말 잘합니다.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피지컬.
실제로 도깨비,DP보면 몸쓰는 역을 의외로 많이했는데
찾아보니 전 수영선수 출신이네요.
은근 액션 전문배우.
그리고 싸이코패스 역할도 정말 잘했습니다.
배테랑2에는 어떤 빌런이 나올지 기대를 많이했는데
'싸이코패스 위선자'역을 잘 보여주어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정해인이 빌런이라고요?이거 스포아님??"
영화 시작 5분만에 대놓고 알려줍니다.
혹시나 놓쳤을 분들을 위해서 영화 연출상 계속 알려줍니다.
눈치가 없는 분들을 위해서
황정민의 의심을 통해 계속 알려줍니다.
"황정민이 조태호 잡는걸보고 경찰이 되었다"는 설정이라면
끝까지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게 긴가민가하게 복선만 넣어주다가
후반부에 복선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밝혀졌으면 좋았을텐데
액션과 오락에 초점을 맞춰서 이런 부분이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이거 국민사형투표랑 너무 똑같다"
같이 영화를 본 어머니의 평이었습니다.
흉악범을 죽인다는 점
라이브방송으로 흉악범 심판을 촉구하는 점
심지어는 흉악범들의 범행까지 비슷하다고 평하셨습니다.
(성희롱/보험금 등등)
고전명작, 데스노트도 일정부분 참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정해인이 연쇄살인범이지만 경찰로 정체를 숨기는 위선자라는 점이
데스노트에서 라이토의 행보랑 유사한 면이 있었습니다.
국민사형투표 90+데스노트10을 섞은 느낌.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알고보면
소재가 신선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감독 코멘터리를 찾아보니,
배테랑1의 성공이 컸기 때문에
판을 바꾸려는 시도를 택했고
그 예로 질문을 던지려했다고 언급합니다.
그 질문은 우리가 가슴 한 켠에 늘 가지고있는 딜레마인
"나쁜 짓을 한 사람을 법의 심판이 아닌
사적 재재를 가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글을 시점으로부터 약 3~4개월 전 쯤에
'밀양성폭행 진범들'의 정체가 인터넷에 퍼지게 되면서
"저런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벌 줘야한다"라는 여론도 굉장히 많았기에
좋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극중 정해인의 입으로 나온
"요즘 애들은 여기(스마트폰)로 생각해요"라고 말한 것처럼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생각할려고치면 액션 빠빠박
진지하게 고민할려고치면 개그
생각하기에는 템포가 너무 빠릅니다.
데스노트를 예로들면, 라이토의 성장배경과 고뇌
이후 L과의 두뇌싸움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는 '악을 인간이 심판하는게 맞는건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만듭니다.
한쪽은 '라이토같이 똑똑한 사람은 사람을 심판할 권리가 있어!'라고 응원하고
다른 한쪽은 '그래도 그건 범죄잖아!'하면서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도록
템포를 계속 조절해나가고 있죠.
만약 배테랑2가 나름대로 완급조절을 했었다면
정해인의 과거모습이 나온다거나
악인이라 심판했을 때의 모순들이 나왔어야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산책할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 오락 영화야!"라면서 액션을 막 들이붙기 때문에
차라리 오락영화답게 단순하게 플롯을 짜서
'악인을 사적으로 심판하는 건 나쁜거야!'라고 대놓고 못박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정해인의 화려한 액션을 보러가는 영화
연휴 마지막날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영화 티켓값 15000원.
영화관은 정말 썰렁했습니다.
대략 80명정도 들어갈 영화관에
한 10명 들어간 거 같았습니다.
일요일 저녁시간대라 사람이 적었다는 걸 감안해도
뉴스에서 '흥행돌풍!'이라 소개한 작품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요새 극장가가 불황이다 이야기를 하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없을줄은 몰랐네요.
이유는 '티켓값은 비싼데 굳이 비싼 돈내고 볼 영화가 없다'라고 느껴져요.
만 5천원이면 OTT한달 구독료수준인데
집에서 빤스바람으로 꿀잼컨텐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데
굳이 불편하게 옷 다 입고 영화 한 편 봐야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죠.
영화관 대형스크린과 음향의 맛도 있긴하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이것만으로는 힘듭니다.
결국 '볼만한 영화가 있는가'가 포인트인데,
킹직히....요즘에 영화관까지 가서 볼 영화가 없습니다.
최근 최민식 배우님이 "영화 티켓값 너무 비싸다"는 소신발언에
극장가는 "우린 땅파서 장사하냐?"고 반문했지만
그 발언이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얻은데에는
"비싼 돈 내고 볼 영화가 없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합니다.
배테랑2도...재미있긴한데
굳이 영화관까지 가서 볼 영화인가...라고 말하면
만 5천원씩이나 내고 보기에는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게하려면
"돈내고 보길 잘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만들 영화들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왕의남자,실미도,타짜,이런거 잘 냈잖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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