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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걸그룹은 '여심'을 노리는 걸까?

산업이야기

by Tabris4547 2022. 9.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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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은 걸그룹 대전이라해도 될 정도로

걸그룹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 

이 삼대장 걸그룹이 대히트를 친 이후로

2009년부터 걸그룹이 우후죽순으로 등장.

그 이후로 정체기도 있었지만

여전히 걸그룹 경쟁은 대단하죠.

2022년 현재 기준으로는

걸그룹 신인상 후보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걸그룹 대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이브,르세라핌,뉴진스 등등)

그런데 요즘 걸그룹은 10년전 걸그룹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을 공략한다는 점.

생각해보면 이 점은 상당히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걸그룹의 주 소비층은 남성인데,

여성을 타게팅하고 그룹을 만든다고?

왜 걸그룹은 여심을 노릴까요?

 

막강한 여성팬덤을 지닌 투애니원의 저력

2009년, 빅뱅으로 대히트를 끌었던 YG에서

신인 걸그룹을 데뷔시킵니다.

그룹명은 투애니원.

이 그룹이 참 신기합니다.

첫 등장 때 남성보다 여성한테 인기가 엄청났거든요.

보통 걸그룹하면 남성들을 저격하면서 데뷔하는데

이 그룹은 여성을 저격하는 독특한 전략을 취했습니다.

그 당시에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비쥬얼은 아니었어요.

청순,섹시,큐티

이런 게 아니라

'쎈언니'캐릭터였으니까요.

이게 여성들한테 엄청나게 막혔습니다.

특히나 빅뱅팬덤에서 자연스럽게 '듀얼코어'로 

자연스럽게 팬이 된 여성분들이 많아서

여성지지층이 많았습니다.

데뷔부터 마지막 앨범까지

약 60만장을 판매했습니다.

지금이야 음반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서

걸그룹도 초동 50만을 넘기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수치가 엄청났습니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앨범을 잘 안사던 시기였거든요.

디지털 음원이 대중화되니깐

앨범을 굳이 사서 들을 필요가 없어졌죠.

특히나 아이돌 앨범은

곡 수는 10곡 미만인데 가격은 만원을 훌쩍 넘기니

'가성비'측면에서는 떨어지는 느낌이 강했죠.

(같은 시기에 에픽하이 4집,5집이 

반주곡 포함해서 20곡 가까이 되었는데도 만원 중반을 안넘겼는데

소녀시대 음반이 미니앨범기준 5곡 수록에 만원이었으니

앨범의 곡 구성만 보자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건 사실)

물론 아이돌 앨범은 화보집의 성격도 가지고있어서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었지만요.

결국 아이돌 앨범은

'찐팬들만 구매하는 앨범'이 되어었고

실제로 걸그룹 앨범이

만장만 찍어도 선방했다는 말이 있었죠.

그런데도 걸그룹 음반판매가 높다는 말은

'단순히 노래를 좋아하고 그룹을 좋아하는 걸 넘어서

비싼 앨범까지 살만큼 찐팬이 많다'

라는 증거였습니다.

 

왜 여성팬인가?

여기 현아는 전 나인뮤지스 현아

기획사 입장에서는

남성팬 여성팬 모두 소중하지만

어느쪽을 위해서 걸그룹을 만들까 생각하면

여성팬을 타게팅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남녀차별적 발언을 하시네요.

남자가 뭐 어때서요!

당신도 남자잖아!'

 

물론 이 말이 남성팬들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걸그룹에 쉽게 몰입이 되지 않은 여성들을 끌어모아

팬덤의 규모를 넓히겠다는 말이 되겠죠.

 

'어처피 걸그룹을 내면 남성분들은 좋아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여성분들을 타게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건 SM관계자가 모 다큐에서 했던 말입니다.

걸그룹의 주 소비층은 남성인지라

남성을 타게팅으로 출시하면

기존 고객을 확충하는 느낌입니다.

반면 여성을 타게팅으로 출시하면

기존고객+신규고객까지

모두 노려볼 수 있는 셈입니다.

그림4에는 여자 아이돌 콘서트 성별 애매율입니다.

이 지표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걸 알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여성 성별의 애매율이 적지 않다는 점.

그리고 어떤 팬덤은 여성 애매율이 더 높았다는 점.

이는 남성팬과 여성팬의 '충성도'차이에서 나옵니다.

A라는 걸그룹의 팬이다 라는 말에

남성과 여성의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남성:A그룹의 이쁜 누구를 좋아한다. 프사 및 핸드폰 배경화면 해놨다.

노래도 종종 즐겨듣고, 직캠영상도 찾아본다.

 

여성:A그룹 전체를 좋아한다. 앨범은 당연히 구매했고 굿즈도 더 살 예정이다.

음원사이트 스밍돌리기는 기본. 직접 무대 직관도 가본다.

이후에 투표 올라오는 거 있으면 팬카페에 공유하고 나도 투표한다.

 

남성은 팬이다라는 말이

'가볍게 좋아한다'라는 말부터 시작한다면

여성은 그 이상의 기준이니

서로 관점이 많이 다르죠.

또 그룹이 활동을 오래할수록

여성팬은 그래도 유입이 되지만

남성팬은 좀 힘듭니다.

연차가 많은 남자아이돌들은,

심지어 해체 후 재결합할때에도

10대,20대 여성팬들이 종종 나옵니다.

이전에 재수학원에서 논술선생님이 썰 풀기로

'옛날 가수는 이제 인기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다가

하필 신화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수업 끝나고 한 여학생이 찾아와서는

왜 우리 오빠들을 옛날 가수 취급하냐고 따지길래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다음부터 남자아이돌은 연차가 되더라도 건들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그래서 여자아이돌도 연차가 오래될수록

'언니를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이번에 더 멋있어져서 팬이 되었어요'

라는 여성팬들이 많죠.

물론 남성팬들도 오래된 여자아이돌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지만

신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굳이 시선이 그쪽으로 가지만은 않죠.

 

의외로 여성팬덤이 많은 걸그룹은?

우선 대표적으로

최근에 데뷔15주년 앨범을 발매한 소녀시대가 있죠.

소녀시대는 원래 남성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예전에 콘서트 응원소리를 들으면

군부대인지 착각이 들었을 정도.

그러다가 연차가 점점 쌓여가면서 여성팬 비율이 높아졌고

최근 무대에서는 하이톤이 더 크더라고요.

팬관련 페이지도 여성분들이 운영하시는 곳이 많고요.

물론 여전히 남성팬분들도 좋아하시니

소녀시대는 팬덤 성비가 반반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해체...는 아니고 공시적으로

'잠정 활동중단'인 fx.

여성팬들이 상당히 많았죠.

특히나 맴버였던 앰버가

보이쉬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쟤 남자 아니냐?'라는 말이 많을 정도였죠.

그리고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색체를 많이 써서

여성팬들이 많습니다.

 

레드벨벳은 남성,여성 모두 사로잡은 그룹이죠.

레벨같은 경우에는 제가 알아보니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컨셉'을 많이 해서

인기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fx와 비슷한 이유라고 보시면 될 거 같네요.

또 SM이네요.

에스파도 여성팬분들이 많습니다.

AI상 카리나랑 물만두 윈터가 남심저격을 하면서도

'광야'컨셉으로 쎈 노래를 많이 하면서

여성팬들도 많이 모았습니다.

최근에 발매한 앨범이 초동 100만장을 돌파했다니깐

대단한 그룹이네요.

의외로 여성팬이 많은 아이브.

왜 많을까 알아보니 장원영 덕분이었어요.

장원영이 '언니들을 위한 애교'를 많이 하면서

'언니팬'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은 블랙핑크.

이 그룹은 '투애니원의 상위호환'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투애니원의 부족했던 남성팬을 보완하면서

여성팬은 여성팬대로 많은 그룹.

비쥬얼도 비쥬얼인데

무대 퍼포먼스도 엄청나서

남녀노소를 넘어서 월클이 되었죠.

(개인적으로 지수님이 대단.

처음에 비쥬얼 맴버라고만 생각했는데

갈수록 무대를 잘한다 이말이지.)

 

이제는 남심을 넘어

여심까지 함께 저격하는 걸그룹.

시대가 바뀌면서

걸그룹의 방향도 조금씩 바뀌어나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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