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있는 메카물.
작품 내용은 잘 몰라도
이름 하나는 알고있는 작품.
용자왕 가오가이가.
KBS에서 더빙방영한 효과에
최후의 용자물이라는 타이틀이 더해져
지금까지도 메카물하면 꾸준히 거론되는
명작 메카물입니다.
가오가이거의 설정들은
기존 용자물과 달리
상당히 현실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가오가이가의 합체 장면인 파이널 퓨전.
일반적인 용자물에서 합체하는 것보다
훨씬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기지에서 장관이 파이널 퓨전을 승인하고
미코토가 '프로그램 드라이브!'를 외치면서 비상벨을 꺱니다.
그 후에 각 파츠(레일가오,스텔스가오,드릴가오)가 날라오면서
차례차례 합체하는데 무려 60초 이상이 걸립니다.
합체 순간도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에 아다리가 안 맞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녹색결계를 쳤지만
그 사이를 악당이 뚫고 들어와서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기에 합체로 인한 부하가 심해서
합체를 계속할수록
기체에 데미지가 내부적으로 누적됩니다.
메카물 국룰.
치열하게 악당과 싸우다가
마지막 필살기로 제압.
가오가이가의 필살기
헬 엔드 헤븐은
공격.방어의 에너지를 한 데 모은 에너지로
상대의 핵을 깍찌 적출로 뽑아버립니다.
하지만 이 필살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파일럿, 사이보그 가이의
'수명을 담보로 써야한다'라는 것.
기존의 메카물처럼
'필살기 짱짱맨'일변도로 갈 수 없는
가오가이가 만의 현실적인 설정이 있어
만화의 내용에 조금이라도 더 공감이 갑니다.
이런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G스톤과 마모루에 대한 근거가 더 와닿았습니다.
마모루 소년은 G스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있어
이 덕분에 가이와 가오가이가를 금방 회복시켜줍니다.
만약 마모루 소년이 없었다면
가이는 진즉에 요단강을 건넜을 수 있겠죠.
'신비의 에너지'라는 걸 넘어
'주인공의 생사에 연결된다'라는 부분이 더해져
G스톤과 마모루 소년의 설정에 근거를 더했습니다.
가오가이가의 추가 무장들도
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보여줍니다.
'공구왕'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공구를 사용하는 가오가이가.
시가지 전투 피해 최소화를 위한
만곡공간 발생장치, 디바이딩 드라이버.
만공공간도 비틀어버리는 툴.
플라이어즈.
헬엔드해븐 부하를 극복하면서
모든 걸 빛으로 만드는, 골디언 햄머.
단순히 '후반부로 갈수록 업그레이드 된다'라는 걸 넘어서
'왜 이런 툴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정이 붙은 덕분에
오버테크놀로지 같아 보여도
'생각해보니 저런 게 필요하네'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드렸습니다.
만화보는 내내 나오는 대사
'성공률 너무 낮습니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러다가는 가이가!'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대사들
'우리들의 용자를 믿는다!'
'그는 용자야!'
'우리들의 용기를 합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전설의 파이널퓨전 수동버전.
성공률이 31%대인데
엔토지오:sw로 서폿하면 60%까지 올라갑니다.
헬창아재:한사람당 용기로 10%씩 보충하면 10%야!
로봇군단들:저희도 가세하겠습니다!
장관:그럼 성공률 100%가 넘어가는 군! 좋아 승인!!
이공계 뒷목잡는 기적의 계산법.
아마 이 대목을 보면
'위에서 실컷 현실적이라고 해놨는데
저게 말이 되나?'라고 반박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입을 방해할 수 있겠지만
저는 위에서 말한 현실적인 요소랑 매치가 되어
'이래서 용기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더해졌어요.
현실적인 설정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드려지는데
'그걸 용기라는 희망으로 극복한다'라고 하니
가오가이거 특유의 '용기'가 더 빛이 났습니다.
용자물은 애당초
'용기로 뚫어버린다'가 메인이기 때문에
용기로 뚫는다?그것이 용자물이지. 끄덕
하고 넘어가면서 즐겼습니다.
가오가이거는 다른 용자물과 다른 부분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청장년을 위한 용자물'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용자물들은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오가이가는
어린이가 보기에는 어두운 부분도 많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시시오 가이에 대한 설정.
원래 천재 우주비행사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구가 됩니다.
그 후 기적적으로 아버지가 살려내서
사이보그로 살아갑니다.
사이보그라 인간의 신체보다 더 뛰어나지만
생명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G스톤'의 의지한 생명이라
에너지가 고갈이 된다면 당장이라고 죽을 수 있는
바람앞의 촛불.
존다화가 되었던 사람들의 사연들도
현실에서 볼 법한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어 인생 끝에 온 회사원.
퇴직 후 고주망태가 된 선장.
배달늦는다고 욕먹은 피자배달부.
시끄러운 주변 환경때문에 폭발한 고시생.
이 스트레스를 에너지화한 존다메탈로
존다 로봇이 된 사람들.
'진짜로 저정도로 스트레스 받으면
악당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공감되었습니다.
기계원종이 처음 등장했을 때
아무것도 못하고 대패한 가오가이거.
가오가이가가 걸레짝이 되고
가이도 피를 철철 흘립니다.
이런 연출이 어린이가 보기에는 수위가 높지만
반면 청장년층한테는 현실감있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 주인공도 한 번 저렇게 신나게 뚜둘겨맞고
파워업해야지!'
기계원종과의 전투가 이어진 부분부터는
이야기 플롯이 입체적으로 변했습니다.
적인듯 동료인듯, 적대하다가 협력하는 J-ark부터
기계승화를 둘러싼 우주,
그리고 마모루의 정체까지.
내용 하나하나에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어우려져
나이를 먹은 아재들한테
'최고의 용자물'이라고 손꼽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최후의 용자물을 장식한 작품답게영원히 최고로 남아있는메카물 작품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설정으로 되살아나는 레전드 만화들, 추억파괴일까 새로운 창조일까? (1) | 2023.03.06 |
---|---|
왜 거대 메카물은 '탑승형'로봇인걸까? (0) | 2023.02.22 |
수성의 마녀, 시즌1 종료. 새로운 건담에 대한 중간 평가 (1) | 2023.01.09 |
마의 3화를 넘은 수성의 마녀,지금까지 느낀 점들 건담팬으로써 정리 (2) | 2022.10.24 |
[에반게리온 디카포] 안녕...지금까지의 모든 에반게리온. (0) | 2022.10.2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