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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대 메카물은 '탑승형'로봇인걸까?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3. 2. 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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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남자들의 로망을 선사하는 메카물.

주인공이 거대 로봇에 탑승하여

역경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하는 구성.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왜 굳이 사람이 탑승해야해? 리모컨으로 조종하면 되잖슴?"

생각해보면 로봇의 종류는 '탑승형'이외에도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봇도 있는데

왜 메카물은 꼭 사람이 탑승한 로봇이 나올까요??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조종식 로봇

사용자가 리모컨 등으로

원격으로 제어하는 로봇을

'조종식 로봇'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조종식 로봇은 우리 일상에 가까운 친구가 하나 있죠.

바로 드론입니다.

만약에 메카물의 로봇들이 드론처럼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한다 했을 때

최고의 장점은 사람의 생명이 보장된다는 점.

탑건 매버릭 중, 장교가 매버릭에게

"이제 파일럿 안 키운다.

무인 전투비행기 키운다"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괜히 위험하게 전투기 훈련시킬바에

안전하게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이

훨씬 인도적 차원으로도 좋고

인적자원 차원에서도 좋습니다.

특히나 인적자원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공군사관학교 4년, 파일럿 육성기간 최소 4년, 총 8년이라 가정해보겠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다시 활동하지 못한다면,

파일럿 본인도 8년이 날라가는 셈이라 힘들지

8년동안 육성한 군대도 그만큼 loss가 생기지

새로 사람 뽑는데 또 스트레스 받지

 

 

그럼에도 탑승형을 그리는 이유

하지만 만화 연출상의 이유로

결국 탑승형으로 돌아옵니다.

가장 큰 이유로

'극적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오가이가에서 가이는

생명의 위혐까지 느끼고

종종 피까지 철철 흘리면서 싸웁니다.

만약에 가이가 '안전하게'리모컨으로 원격조종을 했다면

가이는 안전할지 몰라도

만화를 보는 사람들은

직접 악당과 치고 박으면서 느껴지는

고통과 열혈이 느껴지지 않아

보는 맛이 떨어질 겁니다.

(아무리 가이가 용기를 외쳐도,

리모컨으로 조종한다면 

웃음벨일듯)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감독은

'반전(反戰)'을 강조합니다.

극중 아무로가 초반에 건담을 탔을 때에는

직접 포탄을 맞아가면서

전쟁의 공포를 몸소 느낍니다.

만약에 건담이 조종식이고

아무로가 안전하게 함내에서 컨트롤했다면

전쟁을 마치 게임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전쟁을 점차 즐기는 살인마로 변해갔을지도 모릅니다.

 

 

탑승형이 정당화되는 설정들

 

그럼에도, 혹자들 중에서는

"그래도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게 더 현실적인 거 같아요"

라고 지적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메카물에서는 '왜 탑승형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나름의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담(우주세기)

건담 등의 거대로봇을

건담 내에서는 '모빌슈츠(MS)'라고 부릅니다.

작품마다 설정의 차이가 있지만

가장 오리지널인 '우주세기'시리즈만 보겠습니다.

우주세기 작품 군에서는

'미노프스키 입자'가 등장합니다.

MS나 함선 등의 융합로에서 뿜어내는 입자로

반경 내의 레이더,통신장비를 먹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서로 대규모 연계를 취하는 함대전보다는

소수의 MS로 돌격하는 MS백병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설정.

작품 내에서는 레이더는 물론이거니와

유도 미사일조차도 먹통인데

조종식 로봇은 어림도 없죠.

 

 

에반게리온

(엄격하게 말하자면 에반게리온은 로봇이 아닌

'인조인간'이지만,

로봇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아 넣었습니다.)

에반게리온 TVA에서

무인 자율주행로봇을 만든 과학단체가

에반게리온을 사용하는 네르브에게 이런 지적을 날립니다.

"15세 애들을 태우는 것보다

우리처럼 무인 로봇으로 세계를 지키는 게 더 인도적인 거 같지만?"

만화를 보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겠는데,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겨져있습니다.

에반게리온은 '인조인간'인데,

파일럿이 단순한 조종사를 넘어서

'인조인간의 혼'이 된다는 개념입니다.

에바의 육체와 파일럿의 정신이 잘 맞을수록

에바의 힘이 점점 더 극대화되고

이는 작중내에 '싱크로율'이라는 개념으로 등장합니다.

결국 에바의 힘으로 사도를 막고 싶다면

파일럿이 필수가 됩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인 '더미플러그'도 있지만

초호기가 거절하는 일이 있는 걸 보면

완전하지 않음)

 

가오가이가

용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G스톤'이라는 미지의 물질이 나옵니다.

G스톤 덕분에 가이가 극중에서

"이런 건 용기로 극복할 수 있어!

가자 용자 부대!!"

라고 화이팅 할 수 있습니다.

탑승자의 용기로 에너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파일럿은 필수불가결.

 

 

그렌라간

그렌라간은 파일럿의 의지를 힘으로 전환하는

'나선력'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합'

작중에서 시몬의 심리상태에 따라

그렌라간의 파워가 달라집니다.

만약 리모컨으로 조종한다면

기합이 전해지지 않으니

파워가 0에 가깝겠죠.

 

 

풀메탈패닉

작중 '람다드라이버'라는 기술이 등장합니다.

이 기술은 주인공이 탑승하는

'아바레스트' '레바테인' 등 소수가 사용하는 데

탑승자의 생각을 힘으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예를들면 '포탄을 방어한다'라고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포탄을 막아주는 베리어가 생성되는 식.

역시나 탑승자를 전제로 만든 기술.

 

여기까지 다 읽으셔도 어떤 분들은

"그래도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게 더 현실감있어!"

라고 여전히 지적하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만화를 보는지는 자유지만

만화가 '현실'은 아니잖아요.

때로는 동심을 더듬어올라가

'어른이의 마음'으로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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