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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생의 컴퓨터공학 도전, 이거는 알고가자.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1. 12. 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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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학도 좋은데

왜 공무원을 하는 거야?"

"너 문송합니다 모르냐.

좋은 대학을 나와도 문과는 힘들어"

 

2016년 혼술남녀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이 드라마는 공무원 고시학원에서 벌어지는

자충우돌 로멘스를 그려낸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 속에서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그 여학생이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을 알자

고시생 친구가 그녀가 왜 고시를 하냐고 묻자

그녀가 내놓은 대답입니다.

이게 어떻게보면 현실이죠.

원래 예전부터

문과는 밥먹고 살기 힘들다

라는 말이 고등학생들에게도 퍼져있었죠.

그 때야 그나마 코로나 전이지만

지금같은 코로나 시국에서는

자리가 더더욱 없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문과친구들 중에서

공학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대학에서는 아예 복수전공을 한다거나

졸업 후에 공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죠.

이런 현상이 저는 좋으면서도 걱정도 됩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시도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걱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는

인문계생들의 공학도전.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컴퓨터 공학에 대해서 다뤄볼까합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 전공은 아니지만

전자공학출신이라 기본적인 베이스가 있고

주변의 컴학출신 사람들의 말과

인문계 출신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글을 정리했습니다.

보통 인문계 생들이

컴퓨터공학을 배우는 이유는 주로 이렇게 귀결됩니다.

 

 

1.상대적으로 다른 공학에 비해 쉬워보인다.

2. 일자리가 많다.

 

 

다른 공학에 비해 쉬워보인다.

진입장벽이 초반에 낮은 건 사실입니다.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전자공학.

벌써부터 화려한 전자기학이 나를 감싸고

반도체 역학을 배우고 나면

인성이 나빠져 있습니다.

다른 공대도 비슷합니다.

일단 기본 물리와 수학을 깔고가야

뭘 하든가 말든가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 공학.

어? 코딩만 하면 된다고?

저거 영어 몇 개 치면 되는건가?

별다른 지식도 없네?

이거 완전 꿀인데?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자리가 많다.

현실적으로 맞습니다.

컴퓨터 공학은 여러가지로 많이 쓰이죠.

자율주행이니 AI이 시끄러우니

이런 시대에 코딩만 배워도

입에 풀칠은 하겠네?

 

하지만 이렇게 컴퓨터공학을 배우는

대다수의 인문계생들이

중도포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은 컴학이 워낙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인문계에서 전과,복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들 1년 안에 그만둔다고 합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우선 먼저

컴퓨터 공학과도 깊은 수학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임베디드를 안한다는 전제하에

프로그래밍을 마스터한다고 하더라도

수학적 베이스가 탄탄해야합니다.

대학에서 공학수학,선형대수,확률통계

괜히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거 교수들이 멍청하고 구닥다라라서

구세대의 유물을 가르치는 거잖아요?"

자 과연 그럴까요?

요즘 최신 트렌드 AI.

AI를 다루는 데에

단순 코딩만으로 가능할까요?

"AI로봇이 사람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주문을 완벽히 수행할 확률은?"

이런 걸 생각하고 프로그래밍을 해야

고차원적인 사고가 가능합니다.

누구는 스파케티코드라고

천 줄 넘어가는 코드를 짜고 있을 때

누군가는 스마트하게

몇 줄 안으로 끝내버리는 차이.

처음에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야

쉬운 수준이라 저런 수학적 사고가 필요없지만

점차 수준이 올라갈수록

확률적인 사고도 배워야합니다.

"AI만 취업길인가요?

전 게임회사 갈거예요!"

네 좋아요.

자 그럼 게임을 만들어볼까요?

게임 아이템 드랍률은 어떻게 구현할꺼죠?

어떤 확률값이 나오게 프로그래밍을 해야

적절한 과금을 유도하면서

게임이 욕을 덜 먹을까요?

유닛의 공격력을

얼마 정도로 해야 황벨일까요?

유닛 추가 데미지는

어느정도로 설정하고요?

맵의 자원은 얼마나 해야하나요?

저도 그냥 쭉 적어봤지만

생각하려니 머리가 터지네요.

이런 걸 잘할려면 수학적으로

머릿속에서 대략적인 계산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수학적인 사고가 없다면

한차원 높은 프로그래밍은 힘든 셈이죠.

"컴퓨터공학은 알고리즘만 잘하면 된다고!

수학적 사고? 웃기고 있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그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게 문제죠.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알고리즘 대회만 나가봐도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특히나 전국규모 대회는

"이것이 리얼 던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나는 한 문제도 못풀고 낑낑대는데

앞의 모니터에서는

절반을 다 푸는 괴물들이 수두룩.

"저는 코딩 개쉬운데요?"

"저는 코딩이 취미인데요?"

이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찐 재능러거나

아니면 아직 튜토리얼 단계거나.

근데 제가 대부분 이야기를 해보면

찐 재능러인 경우는 없었어요.

(애당초 그 정도 재능이라면

이미 스카웃이 왔거나

뭐라도 만들어서 때돈 벌 수준)

쉬운 수준의 코딩을 한 다음에

쉽다고 이야기를 하는 격.

게임으로 치자면

튜토리얼 깼다고

"이 게임 개쉽네!

나 프로게이머 한다!"

라고 말하는 격이죠.

프로그래밍이 재미있는 단계가 딱 있어요.

그런데 그 단계를 넘어간다?

그 순간 지옥의 시작이죠.

"그래도 취업의 기회가 넓잖아요!

요즘 개발자 연봉 1억이라면서요!

코딩하면 나도 1억 벌 수 있다구욧!"

네. 1억 맞습니다.

네카라쿠베라고 하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

진짜 개발자 몸값이 상상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건 "실력이 있는 개발자"입니다.

저런 쉬운 수준을 하는 개발자는요?

'코딩노예'신세입니다.

그나마 컴공을 전공한 사람들마저도

코딩노예 신세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문계에서 와서 배우는 사람들은?

그 수가 몇 배는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요.

왜 김연아님이 세계적인 피겨선수입니까?

왜 연아킴이 연봉이 현역 때 엄청났습니까?

남들이 못하는 걸 하기 때문입니다.

연아킴 혼자 트리플 악셀 미친듯이 날라다니고

표정연기도 일품인 미친 능력을 뽑내는데

저런 대우가 당연합니다.

컴퓨터공학의 영역도 마찬가지.

미친듯한 퍼포먼스를 뽑낸다면

당연히 연봉이 올라가겠지만

누구나 하는 그저그런 수준이라면

누가 비싼 돈주고 고용하겠습니까?

물론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그럼에도 문과보다는 나은거 아니냐면서

컴퓨터공학을 배우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판단이니깐

제가 딱 잘라서 저게 맞는지 아닌지

판단할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말은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단순히 '문과가 취업 안되니까'라는 이유보다는

'컴퓨터공학을 배우면서 내 능력을 쌓아올리겠다'

라는 마인드로 시작을 한다면

그리고 연봉 1억받는 개발자들이

엄청난 노력과 재능으로 그 자리에 오른 걸 생각한다면

시작이 같아도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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