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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했을까?

생각 및 일상

by Tabris4547 2021. 12.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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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했다.

그러니 군대의 규휼이

악법이라고 느껴져도

결국 법이니 따라야한다"

군대에서 정신교육시간에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선생님이

애들이 교칙에 불만있을 때도

"악법도 법이라고 했잖니.

그럼 그 법을 따라야하지 않겠니?"

말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저 말이 상당히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아니. 소크라테스처럼 똑똑한 사람이

저런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고?

악법도 법이야?

그럼 법에서 사람을 죽이라고 되어있으면?

그런 말도 안되는 법도 따라야한다고?

시민정신으로 법을 준수하는 건 맞지만

말도 안되는 법도 순순히 따르라는건가?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했다고?

저같은 평범한 사람입장에서는

소크라테스같은 명석한 사람이

저런 말을 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시절

비록 한글 번역이 된 버전이었지만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습니다.

당연히 가장 유명한 장면

독배를 마시는 그 장면까지 함께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눈 씻고 찾고

몇 번을 뒤져봐도

독배를 마시는 장면에서

'악법도 법이라네!'

라고 말하면서

멋있게 독배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는 몇 10년 넘게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니

저 말은

의역이 너무 많이 되어서

소크라테스의 본질을 훼손시킨 말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는 순간이 되자

소크라테스의 지인들은

그가 아테네에서 도망치길 원했습니다.

당연히 명석한 두뇌를 가진 천재이자

존경하는 스승,사랑하는 아버지를

눈 앞에서 잃고 싶지 않았죠.

모두가 그렇게 염원을 했었으나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아테네에 많은 녹을 지며 살아왔네.

그런데 내가 죽음이 아쉽다고

아테네를 배신하여 도망을 가게 된다면

그동안 내가 아테네에서 받았던 건 뭐가되는가?"

좀 더 쉽게 풀어서 보면

"내가...평생 살면서 아테네에게...

녹을 받아왔던 건,..말이 되고?"

소크라테스의 저 말을 듣고

지금까지 실천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탓 하지 않기.

저는 서울 중위권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디가서 '자랑할만한'학벌이 전혀 아닙니다.

어떻게보면 취업에서 불리한 위치일 수 있고요.

주변에서 많은 친구들이 취업할 때가 되면

"1학년 떄 반수 한 번 해볼걸"

"편입했으면 더 좋은 회사 갔을텐데"

하면서 하소연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취업이후에도

'내가 이 대학에 나와서 지금 이렇게 살고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정확히는 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교 4년동안

정말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제 인생에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소중한 경험들도 많이 했고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은

좋은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또 인생에서 멘토가 되어준

여러 형들과 교수님들도 계시고

지금도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거 다 누렸는데

내가 '고작'취업 때문에

학교나온걸 부정한다면

학교에서 경험한 모든 걸 부정하는 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경험들과 사람들

지금도 정말 소중합니다.

 

실제로 취업준비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취업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경험정리를 공유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합창단을 했었던 경험을 이야기를

저의 협업경험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경험을 각색하는 걸 넘어서

'합창단 인원 한 명을 완전 쓰레기로 만들고

본인이 그 사람을 설득해서 협업한 걸로 만드는'

그런 조작을 치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저는 어이없어서 웃으면서

그건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안해요? 나 같으면 하겠다.

취업이 더 급한 거 아닌가요?

어처피 졸업했는데 뭐가 문제예요?

그렇게 하면 취업 빨리 못하는데?"

이 대답에 대해서

주변의 분위기상 그냥 흘러보냈지만

그 때의 제가 가진 마음

그리고 지금도 가진 마음으로

대답을 하면 이렇습니다.

"그렇게해서 취업이 빨라진다해도

소중한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다면

그게 무슨 의미일까요?

그럼 앞으로도 만나는 사람들도

언젠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다닐 건데

그게 과연 맞나요?

그리고 그런 거 하나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설령 그런 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해도

그걸 극복하는 것이 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은 과거의 인연들과 경험을

어떤 순간에도 소중하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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