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의 국민메신저라고하면
당연 인스타그램이 있습니다.
10~30중에서 인스타 계정 없는 사람 찾기 힘들 정도.
저 역시도 대학교 시절에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고
하루에도 수십번 어플을 키면서 피드/스토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인스타를 지웠고
9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매우 홀가분해졌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현타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 쯤에, '사람이 꼴보기 싫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인스타 피드를 볼 때마다 불쾌감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글을 보면서 위선적이라고 느껴진 것들도 많았고
'보여주기'식으로 쓰는게 보였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MBTI이렇게 나왔는데 이런 사람특징.
별 의미없는 인간관계 짤 넣고 '공감태그'를 요구.
자기 자신을 대단한 사람인것처럼 결과물 올려놓기.
스스로 도덕적 우월함을 자랑하기.
나 열심히 했으니 위로 좀 해달라 떠들기.
이런 것들에 점점 지쳐갔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럼 안 보면 되잖아?"라며 깔끔히 지웠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습니다.
내가 한 걸 어디에 자랑할 공간도 없고
남들이 뭐하는지 확인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차츰차츰 편해졌습니다.
우선 '눈치를 안보는'게 가능해지면서
온전히 저한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뭘하는지 굳이 관심을 안가지게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뭘 원하는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원했던 것들이
결국에는 '남한테 잘보이기'가 많았다는 걸 깨닫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했습니다.
스스로 진짜 좋은 사람이 누구인지 분별이 되었습니다.
그냥 겉으로만 좋은 소리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좋은 일에 축하해주고
때로는 진지하게 조언해주는 사람들이 구분되었습니다.
'쓸데없는'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별 이유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스토리확인하고
화장실가면서 스토리확인하는
진짜 아무런 의미없는 짓을 반복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종종 유튜브로 무의미한 쇼츠를 보곤하지만
적어도 인스타로 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건설적인 생각이 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아이폰으로 주간 스크린타임을 보는데
인스타 삭제전에는 하루 7~8시간까지 찍었던 적이 많았는데
삭제 후에는 하루 3시간으로 확 줄어들었습니다.
'절대'라는 건 없기에
언젠가 다시 할 수도 있겠죠.
필요에 의해서,
인스타계정을 관리해야할 수 있겠죠.
그런게 아니고서는 굳이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 생활에 인스타가 없어도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감정소모를 안하기에 더 좋습니다.
다시 인스타를 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향후 10년동안은 없을 거 같네요.
마음이 너무 힘든 사람들은 인스타 삭제를 과감하게 추천드립니다.
만약 저에게 그 시간동안 인스타를 계속 들여다봤다면
스스로만 더욱 비참해졌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극복한 후에 얼마든지 sns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잠깐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멀리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러다가 인간관계 다 끊어지면요?"라고 걱정하실 수 있는데요.
그렇게해도 관계가 이어질 사람들은 다 이어집니다.
본인 스스로를 갉아먹을 바에 차라리 홀가분하게 벗어던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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