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이라는 용어를 들으면
여러분들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왠지 저쪽 산업에 종사하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을 것만 같고
나도 발이라고 걸쳐놔야할 것 같고.
만약 본인의 전공이나 하는 일이
이런 쪽과 멀다고 느껴지면
내심 불안감도 올라올 겁니다.
알파고 이후로 조금은 시들긴했지만
컴공과가 점차 각광받는 것도
이런 흐름이라고 봅니다.
메스컴을 좀만 열어봐도
4차산업혁명이니
첨단산업은 AI시대라니
등등의 말이 나오면서
컴공과의 대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소위 이야기되는
'첨단산업'은 밝기만 할까요?
몇가지 사건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닷컴버블을 들어보셨나요?
인터넷의 초창기 시절,
인터넷이 앞으로의 미래라고 점치던 시절.
그 때 수많은 .com들이 생겨났지만
버블로 붕괴가 되었죠.
그중에는 네이버처럼
오늘날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튼실한 사이트도 있었지만
유명무실했던 사이트도 엄청 많았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첨단 산업이니 뛰어들어가겠다'
라고 어떤 형태로든 뛰어들어갔다가
피를 많이 봤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볼까요?
디스플레이 역시나
첨단산업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VR이니 메타버스니
이제 디스플레이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의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업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도
봄이 올 것이라는 단순한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에 크게 밀리는 상황.
BOE를 필두로하여
중국의 '단가후려치기'로
업황이 그렇게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현재는 기술력이 우위에 있어
어느정도 방어는 하고 있지만
미래에 중국에 완전히 잠식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습니다.
역으로 첨단산업이 아니지만
요식업을 볼까요?
요식업이 따지고보면
엄청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예요.
물론 요식업이 쉽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손님을 대하는 것부터
어떻게 음식을 손질하는지
테이블링은 어떻게하는 지
여러가지로 고려해야할 것이 많지만
첨단산업처럼
고도의 테크놀로지가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식업이
그렇다고 사양산업이냐?
당장에 배달어플만 키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래에 AI가 요리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AI요리사가 나온다하더라도
요식업이 여전히, 어쩌면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요리사만이 가진 희소성이 있습니다.
AI는 딱딱 정해진 것만 해야하지만
사람은 어느정도 자유도가 높아지니
음식에 대한 창의성도 가집니다.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단골에게 뭐라도 더 넣어주는
그런 관계적인 것도 있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첨단산업에 종사한다고해서
미래가 밝은 것도 아니고
첨단산업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가 어두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본인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국에 대기업을 퇴사한 이유 (2) | 2022.05.22 |
---|---|
지루한 대학생활을 구할, 단 하나의 희망!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0) | 2022.05.21 |
내가 무한리필집을 안가려고 하는 이유 (4) | 2022.05.17 |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루나코인 사태를 보면서) (1) | 2022.05.16 |
명품이 명품인 이유 (4) | 2022.02.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