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주인공 순위를 매길때
늘 하위권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몇 있습니다.
코우 우라키 역시 그 중 한 명이죠.
상당수의 건담 팬들이
"기체빨로 겨우 버틴 캐릭터"라고 깔 정도죠.
코우는 정말 기체빨 캐릭일까요?
당장 처음에 2호기와의 교전에서
가토에게 농락당하는 굴욕을 겪습니다.
실전은 처음이었고 가토가 설정상 명장이라지만
아무것도 못해보고 그냥 뚜둘겨맞습니다.
2호기 방패 냉각장치의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서 다행이지
몰랐다면 그대로 0083 종료.
우주에서는 과욕이 생겨서
우주용 환장이 안된 상태로 출격해서
개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네북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사실 이건 기체빨이고 뭐고를 떠나서
우주에 쓰면 안되는 기체를 우주에서 억지로 운영하다보니
발생한 굴욕적인 장면)
크고 웅장한 덴드로비움에 탄 후로는
데라즈 플리트 상대로 무쌍을 보여주지만
명중률 0의 사격을 보이는 등
기체빨이라는 지적이 많았고
결과론적으로도 가토의 노이에질에게
판정패했기 때문에
"건담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다"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2022.09.25 - [캐릭터이야기] - [캐릭터 고찰] 왜 건담 최고의 파일럿은 아무로레이인가?
거기에 역대 주인공들과의 비교때문에
코우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당장에 아무로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로가 1년전쟁 후로 가택연금 안당하고 1호기탔다면
가토따위는 진작에 순살이다"
이외에도 뉴타입인 카미유,쥬도 등과 비교를 한다거나
비우주세기까지 확장해보면
코우의 능력치가 부족해보이는 게 느껴집니다.
사실 코우는 '잘 훈련받은 일반인'느낌인지라
애당초 우주괴수들과의 비교가 애매합니다.
그럼 작중내에 코우의 취급을 보겠습니다.
작품내에 모습을 보면 오히려 실력이 좋다는 묘사가 많이 있는데요.
가토가 2호기 강탈 작전에 돌입하기 전,
테스트 파일럿은 일급 실력자라는 묘사를 합니다.
설정상 코우는 테스트파일럿 장교였기에
이 장면만으로도 코우가 어느정도 실력을 갖추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토와의 결전 후, 과거 자신의 소대원들이 보충으로 오자
코우에 대해서 제법한다고 칭찬하는 버닝.
몬시아를 비롯한 소대원들이
코우가 가토와 싸워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놀란 기색을 보여줍니다.
니나 역시 1호기의 데이터를 살피더니
건담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고 극찬했습니다.
어리버리탄 첫 실전이었음에도
포텐셜을 발휘한 것.
이후 추격전에서
알비온 브릿지를 노리는 자쿠를
장거리 빔라이플 사격으로 한번에 보내버립니다.
당황하지 않고 순간의 센스로
정확하게 노린 것도 실력.
발바로와의 전투는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발바로 집게에 몸통이 잡히자
코어 블록 시스템의 장점을 활용해
분리하여 그대로 발바로에게 칼빵을 쑤셔넣습니다.
메카닉을 잘 이해하고있다는 방증.
가토와의 리벤지.
풀버니언쪽이 기동력이 좋고 빔라이플도 있는 등
기체 스팩은 좀 더 좋지만
연방군 교본에 수록될 정도의 명장인 가토쪽이
기량으로 밀어붙이는 상황.
코우는 전투 도중
2호기 왼팔이 움직이지 않는 걸 판단하고
왼팔을 노리는 판단을 합니다.
허를 찔린 가토는 실력이 늘었다고 중얼거리죠.
이 장면도 제가 좋아하는 전투 장면 중 하나인데요.
2호기한테 거의 패배할 상황이었지만
풀 버니언 가슴팍의 버니어를 활용해 견재를 넣고
2호기에 피니셔를 박습니다.
그냥 격파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기어코 동귀어전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3호기 메카닉의 말을 들어보면
코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조종하고있다'라는 문장이 포인트인데요
기계를 제대로 이해하여 기체의 잠재능력을 끌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덴드로비움 안에 무장들이 정말 많은데
극중에서 상황판단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는 걸 보면
메카닉의 말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덴드로비움에 탔을 때에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싸웠기에 체력적인 이슈도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각성제 복용으로 버틸 정도였으니
이런 체력상태로 버틴게 용할 정도.
2021.10.23 - [캐릭터이야기] - [건담 더블오-팀 트리니티] 실력도 없는데 인성도 별로면
이렇게 봐도 여전히 기체빨같으신가요?
진짜 기체빨과 비교하면 느낌이 다르실 겁니다.
더블오의 기체빨로 불리는 트리니티랑 비교해보죠.
본인보다 기량이 높은 상대에게 무승부 이상을 냈는가->X
기체의 성능을 이해하고 조종했는가?->X
상황에 맞는 전투를 하는가?->X
능력치가 높다는 묘사가 있는가?->X
이 네가지 항목만 비교해봐도
코우가 결코 기체빨로 버틴게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로가 사기인거지
코우가 못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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