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문제는
저의 학창시절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문제입니다.
2023.01.14 - [드라마,영화 리뷰] - [더 글로리 시즌1] 내 복수는 18년짜리야, 기대해라!
최근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적나라게 실제로 행해진 학폭을 다루면서
학폭에 대한 사회적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지속된 사회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폭력은 끊이질 않습니다.
잠깐 학폭이 줄어들었다는 말은 있지만
'잠깐 줄어들어 보인 것 뿐'이지
실제로는 여전하거나 증가치일뿐.
그럼 왜 학폭이 사라지지 않는 걸까?
저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중1때는 담임선생님이 초임이셔서
이런 쪽에 경험이 부족하셨던 것도 있는데,
여튼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 유독 나쁜 애들이 뭉쳐있던 느낌.
그 중에서 저를 가장 많이 못살게 굴었던 애는
상습적인 삥뜯김+거짓말까지 하는
악질 중의 악질.
예를들면 만원 빌려간다해놓고 달라고하면
"내가 줬자나 xx아. 기억 안나냐?
뒤질래?쳐 맞고 싶냐?"
라면서 오히려 윽박질렀습니다.
한번은 빌려간 걸 돈 대신
'청소 대신 해주는 것'으로 하겠다했는데
"내가 니 청소할 때 도와줬어 xx아"
라고 하면서 없던 기억을 조작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자기가 했다고 박박 우겨버리니
그 당시에는 위축될 수 밖에.
점점 가다가 대놓고 삥뜨는 것도 심해졌고
어쩌다보니 우연히 같은 학원에 잠깐 다녀서
그 당시에도 삥뜯김을 당했습니다.
삥뜯김 당하기 전에 원장한테 귀뜸했지만
"증거도 없는 애를 어떻게 처음부터 그렇게 대하냐"
"다 지나간 일일 뿐이다."
라는 식으로 넘어가더군요.
"그렇게 억울하고 힘들었으면
너가 말했으면 되는 거 아니냐?"
지금 돌아보면 이게 정답입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 중학교때 한달에 한번?정도 학폭조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찾아오더니
"야! 이거 다 장난이야"
"나 얼마 안 뜯어갔잖아"
"그래서 나 적었냐?"
하면서 꼬치꼬치 깨묻더라고요.
그 놈은 하도 악질이라
다른 애들한테 몇 번 적히긴 했는데
그마저도 '앞으로 안할테니 지켜보자'로 끝이 났고
여전히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적으면
그 순간 더 큰 보복이 있을거라 협박하기 때문에
쉽사리 적질 못합니다.
군대나 회사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더 되실 겁니다.
아무리 x같은 상관이나 상사가 뭐라해도
쉽사리 신고하기 어려운 이유가 뭐겠습니까.
어떤 친구가 저렇게 적자
그 애를 미친듯이 패더라고요.
그래놓고 자기 잘못 반성은 커녕
"이 새끼가 ㅅㅂ 개 찌질하게 일러바친다"
"저런 개 등신은 사회나가서 뭐가 되겠냐"
오히려 떳떳했죠.
고등학교때 다른 학교로 배정받으면서 안 만날 줄 알았지만
학원을 가다가 다시 만났습니다.
정확히는 야자 1교시 끝나고
학원가기 위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자기내 학교 2명과 함께 저를 부르더라고요.
무시하고 가려고했는데
끝까지 따라오더니
저를 엄청 팼습니다.
그나마 근처 슈퍼 아저씨가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셔서 빠져나왔고
피떡이 되어서 학원에 갔습니다.
학원 선생님이 얼굴을 보고 놀라셔서
자초지총을 설명드리고
경찰에 신고까지했습니다.
결국 그날 그 놈을 잡고
'합의'를 했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합의할 마음 1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당한 거 생각하면
합의안하고 소년원 보내고 싶었죠.
심지어 경찰과 함께 그쪽 학교측 찾아가니
"왜 이런 일 가지고 왔냐"
라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놈 아버지랑 이야기하다
"내가 자식을 잘못키웠다"
라면서 사과를 하시는데...
마음이 약해졌죠.
저놈의 눈 빛을 보니
"너 다음에 만나면 죽여버릴 거다"라고 하고 있었지만
저 놈 떄문에 아무 관련없는
저 놈 아버지가 고생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졌죠.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편지가 왔었죠.
내용은 대략
"우리 친했는데 삐뚤어졌다"
읽자마자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고
바로 찢어버렸습니다.
그 뒤로 종종 지나갈 때마다 그 놈을 봤긴했는데
저를 볼 떄마다
'너 ㅅㅂ 언젠가 죽여버린다'하는 눈빛으로 지나갔죠.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지만
악몽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가 남녀 분반이었기 때문에
체육시간 등 환복할 일 있으면
교실에서 자유롭게 갈아입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체력 검정하고 옷 갈아입는데
누가 제 바지를 쓱 하더니
복도로 뛰어가더군요.
달라고 했는데 누가 저를 교실 밖으로 밀쳤죠.
제가 정색하고 소리지르니 사건은 일단락.
된 줄 알았는데 집에 와보니
어머니가 학교에서 무슨 일 일었냐고.
다음에 학교가서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학교에 갔더니 웅성웅성거렸습니다.
보나마나 반장이나 부반장이 담임선생님꼐 말씀드렸나.
이렇게 생각하고 학생부 갔는데...
"그걸 학생부한테 말하지
왜 교육부에 바로 글을 올리냐?"
학생부 부장 선생이 처음 한 말입니다.
영문도 모르는 일에 당황했습니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이 차근차근
자초지총을 설명하시니
교육부에 누가 속옷만 찍어서 올렸더라.
그게 너 아니냐라고 설명해주셨고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학생부 부장은 제가 한 줄 알더군요.
(왜 피해학생한테 저렇게 말했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윗분들의 징계가 무서운 거 같았네요)
장난쳐서 학생부 끌려간 애가
저한테 실제로 한 말입니다.
사람이 반성을 해야지
대학을 가니 마니 저러고 있는게
그 때 당시에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가 뭘 했길래 저러냐고 했더니
니는 눈치가 없냐고
니 때문에 인생조질 일 있냐면서
온갖 욕을 다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좀 이따가
흥분했다, 미안하다.
징계위원회에서 잘 좀 말해달라
라는 헛소리를 시전하더군요.
징계위원회 열렸고
반성하는 애는 반성한다 말했고
안하는 그 놈은 안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대로 전달해주니
"넌 시발 생각이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
라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대사를 들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도 참가하셨는데,
어머니는
"애들이 장난으로 그럴 수 있는 건데
굳이 징계를 거하게 열 이유가 있나?
이번 한번만은 좋게 타이르자"
라고 하셔서
가장 약한 훈방징계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만...
주변에서는 제가 애들을 팔았다는 식으로
소문이 퍼졌습니다.
"교육부 믿고 애들 대학 못가게 조진 새끼"
이게 제가 들은 말입니다.
학생부쪽한테 어려움을 호소하니
저런 대답이 왔습니다.
오히러 학생부 부장은
"너도 잘못이 있다"
라는 식으로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했습니다.
이 일 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자퇴까지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그 당시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잘 처리를 해주셔서
나름 잘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그 선생님께 고마운 부분입니다.
위에서 잠시 군대나 회사를 예로 들었는데
어느 집단이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말하고 싶어도
말하면 몇 배로 돌아오는데
누군들 말하고 싶겠습니까?
특히나 그 놈의
'소수 사람들만의 문제다'
'다 이러면서 컸다'
'이런 것도 못버티면 나중에 뭐할려고'
라는 말 같지도 않는 말들 때문에
문제가 점점 곪아갈 뿐이죠.
최근에 유퀴즈에서
곽튜브님이 학폭고백하는 걸 봤는데
저분은 나보다 훨씬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곽튜브님이 하신 말중에
'학폭 당하면 피해자들한테 원인을 찾는다.
너가 그러니깐 당한거라고.
피해자들한테
너네들은 잘못없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돌아보면
'니가 허약하니깐'
'니가 말이 어눌하니깐'
'니가 못생겼으니깐'등등 별의 별 말을 다 들었습니다.장기적으로 보면 저런 일을 안당하기 위해스스로도 발전하고 관리를 해야할 필요가 있겠지만저렇게 말을 해버니면'너도 약한 사람 괴롭힐 권리가 있다'라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대신에'저 놈들이 잘못한 거야.저 놈들이 다신 괴롭히지 못하게이런 걸 좀 더 강하게 키워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면 어떨까 싶네요.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면서비단 학교뿐만 아니라사회 전체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사실 피해자 입장에서는폭력인지 장난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지점이 있고누군가 손을 뻗어준다해도이게 맞는건지 스스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여러분 인생에서여러분이 가장 소중합니다.여러분이 침묵해야'질서'가 유지될 수 있겠죠.하지만 그 '질서'가여러분 스스로를 희생시킬만큼의가치가 있는 건가요?잘못된 걸 바로 잡지 못하는 게 잘못된 거지,잘못된 질서를 깨는 게 잘못된 게 아니예요.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흉터는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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