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왜 취업준비를 하시나요?
지금 그런 개똥철학 나부릴때가 아니죠.
당연하지! 일을 해야 돈을 버니깐! 돈 벌려고 하지!
너도 돈 벌려고 일 하자냐!!!
네, 맞죠. 돈 버는거 정말 중요합니다.
모 인강강사도 이야기하길
"돈에 관심없다는 사람 조심하세요.
진짜 돈에 미x놈이예요"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자소서에서 지원동기문항만큼 난감한 문항도 없습니다.
아니! 돈 벌려고 지원했다구!! 너네들도 돈 벌려고 일하잖아!
이런 문항이 없어도, 종종 면접 때
'우리 회사에 이 직무는 왜 지원하셨나요?'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멘탈이 와장창납니다.
솔직하게 '돈 벌려고 지원했습니다. 돈 내놔!'라고 하면 안 되는 걸
우리는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돈'이야기를 안 하고 다른 걸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회사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오. 인재상....
창의...도전...협력...
메...모...
현재 사업 뭐뭐하고 있다고??
메....모....
현직자 인터뷰. 아 이런 인재가 좋다고...?
메...모...
기사검색해 보니 이런 쪽에 지금 회사가 관심 있잖아?
메...모...
이렇게 낸 여러분의 지원동기 자소서, 다 이런 식입니다.
"세계 1위 삼성전자와 함께 도약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국내 1등 현대자동차에 맞는 도전적 인재이기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분명 쓸 때는 와... 찢었다! 하고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와... 짖었다!
손발이 오글거립니다.
아니, 현직자들 인터뷰해보면
돈 버니깐 일한다며!
대체 왜 취준생들한테는 뭔 이상을 요구하냐구웃!!
나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싶은데
저런 이상이 있으면 창업을 하지, 왜 직장에 들어가냐구우우웃!!!!!
그리고 저렇게 쓰는 것도 한 두 개지,
서류 쏟아지는 데에 매번 검색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센가 그놈이 그 놈 같습니다.
인재상도 어딜 가나 창의 도전 협력이고
같은 산업군이면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비슷하고...
점점 현타가 오기 시작합니다.
"노예를 뽑기 위해서지!
돈 벌고 싶어 지원했다면 바로 떨어뜨릴 테니
어떻게 해서든 회사 찬양하는 노예를 뽑는 거야!"
라고 혹자들은 이야기합니다.
정말 이런 의도로 물어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잠시 심호흡하고, 다르게 볼게요.
돈 벌 수 있는 거 많잖아요?
근데... 왜 그 회사에서 그 일을 하고 싶은 거예요?
아는 동생:형, 저 나중에 교수되려고요
나:왜??
아는 동생:문과는 취업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석박따면 교수는 어느 정도 보장되니...
나:'취업'이 하고 싶어? 그럼 자퇴하고 자격증 따면 되지.
아는 동생:에이... 그건 연봉도 적잖아요.
나:아닌데?? IT관련 잘해서 대기업 팀장한 사람도 본 적 있어. '취업'만 목표로 하면 그게 더 맞지.
석박사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쓸 텐데,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걸 내버려두고 왜 교수를 한다는 건데??
그리고 그런 마인드로 교수가 된다 치더라도
애들을 잘 가르치거나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참고로 요새는 박사 숫자도 많아,
인문계열은 박사를 해도 교수를 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이 많음.
이공계열도 힘든데...)
예전에 아는 동생이랑 밥 먹다가 나온 대화입니다.
문과가 취업이 어려우니 교수를 하겠다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취업 너무 힘들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근데, 놀랍게도!
우리는 '취업' 그 자체가 힘든 게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당장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도 왜 대학에 진학할까요?
'남들이 가니깐' 가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 '더 좋은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진학하여 졸업까지 했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그 일을 왜 그 회사에서 해야 할까요?
2024.06.15 - [나만의 취업 팁] - [1장] 직무가 흔들리면 취업이 흔들린다
제가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누차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직무를 먼저 잡으라고.
회사 지원동기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그 회사 내부 사정까지 전부 다 파악할 수 없고
정말로 '공고를 올리니깐 지원했지!'라는 마인드잖아요.
정말 가고 싶은 회사조차도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데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더욱 그렇겠죠?
그래도, 이 직무를 왜 선택했는지만은 제대로 잡아보자는 거예요.
거창하게 "미래의 산업의 역꾼이 되려고" "대한민국을 부흥시키려고" 같은 이유일 필요 없어요.
심플하게 '나 이런 걸 배워서 이런 걸 해보려는데 유사하게 해 보니 이게 나랑 맞다 생각했다'
저는 현재 임베디드 SW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자과이기 때문에 회로, 소자, 통신 등 HW관련 과목들을 많이 들었고
프로그래밍 쪽도 컴퓨터공학과만큼은 아니더라도
학교전공과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공부를 했었습니다.
해보다가 '이거 어렵긴 한데 나랑 맞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일해보니깐 웹, 모바일 이런 것보다 이쪽이 저는 더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이 일의 '편견'이 들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임베디드는 박봉&야근에 시달린다"라는 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쪽 관련 일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그 소문이 과장된 걸 알게 되었고
"그럼 웹은 잘 나감?? 나는 웹 별로인데 잘 나간다 한들 그걸 한다고 내가 일에 재미를 느끼긴 어려울 거 같다"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중심으로 잡고,
임베디드 SW관점에서 시스템, 커널 관련으로 공부를 해왔다고 어필했었습니다.
지원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회사의 이런 부분에 내 역량이 이렇게 발휘될 것이다라는 걸 어필했습니다.
이렇게 나에게 어떤 게 맞는지 파악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있더라도
'이런 거 해줬으면 좋겠는데...'정도로 넘어갑니다.
지원동기 문항, 머리 아픈 게 맞습니다.
직무경험, 협력경험은 그동안 해왔던 거 잘 녹여내면 끝인데
이건 회사마다 조사도 따로따로 해야 하고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잠깐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싶은 건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게 맞는 건가.
만약 그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직무로 지원+준비하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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