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간은 인생에서 답이 없는 첫 번째 시기입니다.
초 중 고 물론 힘들었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라는 명확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고3/재수가 아무리 힘들다해도
'수능만 치면 된다!'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죠.
대학교에 들어와서 힘든 게 있어도
'시간이 약이다'하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군대도 마찬가지.
아무리 멍멍이 같은 윗사람도 언젠가는 졸업/전역하고
아무리 욕 나오는 일도 언젠가는 안 하게 되니깐.
그런데 취업기간은 그런 감이 전혀 오질 않습니다.
이쯤 하면 되겠다 싶은 시기인데도
서류는 계속 떨어지고
어떻게 기회 잡은 면접도 떨어지고
내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남들과 비교까지 당하게 됩니다.
모임에 갔는데
'나 이번에 삼성 들어갔다'
'옆 집 누구는 졸업하자마자 취업했데'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했는데 지금은 경력도 잘 쌓고 돈도 잘 벌고 있어'
이런 말들을 들으면 나는 뭐 하고 있는 건가
내가 무능해서 이런 건가 싶은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왕 놀라운 사실 하나 말할까요?
어찌 되었든 취업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거짓말! 꿈과 희망을 실어주고 싶어도 이건 아니지!
아뇨. 정말이에요.
님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든 간에, 결국 취업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단지 막연한 응원이 절대 아닙니다.
이 말을 학교 동아리 형한테 들었습니다.
그 형님의 취업스토리를 들어보니
저 말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갔었습니다.
정말 마법같이, 힘들고 지치고 다 해도
결국 기가 막히게 어디선가 나중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형님이 추가로 붙인 말입니다.
이 말을 제 방식대로 재해석하면
'본인에게 잘 맞는 곳에 가려고 노력해라'입니다.
종종 '공백기'를 만들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 회사나 무작정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취업준비한답시고 공백기만 생기니
빨리 경력 쌓고 좋은 데로 이직한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2년 안에
'일이 너무 힘들다'라고 퇴사하고
재충전한답시고 여행 다니다가
재취업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되게 당연한 결과입니다.
'아무 데나 일단 들어가고 보자'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이죠.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결국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값을 톡톡히 치른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데를 가기 위해서 '준비'만 할 수는 없습니다.
모 인터넷 방송인처럼
서울대 가기위해 11수한 것처럼
취업을 마냥 길게 하기에도 지치고 힘든 게 맞습니다.
그래서 딱, 공백기의 기간을 정해드립니다.
최소 1년, 최대 2년
본인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서, 1년이 최소
만약 본인 사정이 좀 괜찮다 싶으면 2년까지.
기본 1년 안에 결판 본다 생각하시고
강제로 길어져도 2년까지가 마지노선.
그래서 저 기간 동안은
'나를 더 발전하는 시간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라고 마인드세팅을 해보세요.
자기에게 '투자한다'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달라집니다.
대신,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하세요.
'불안하다'는 이유로 '취준코스프레'하지 마세요.
잠깐 쉬어갈 수는 있지만, 해야 될 걸 미루지 마세요.
'경기도 안 좋아서 떨어지는 거 같은데, 술이나 한 잔 할까?'
'난 학벌이 안 좋아서 떨어진 거야.'
'학사라서 애매하기 때문에 안 되는 거야'
'나이가 많아서 미끄러진다'
라고 정신승리하지 마세요.
자책은 하지 말되, 본인에게 부족한 걸 명확하게 찾으세요.
정말 본인이 '외부적인'것 때문에 떨어진다 생각하면
차라리 그걸 제대로 채워 넣으세요.
학벌이 안 좋아서 떨어진다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대학원을 좋은데 진학하세요.
스펙이 부족한 거 같으면 뭐라도 관련된 자격증을 따세요.
경험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간단한 프로젝트라도 혼자 해보세요.
가슴에 손을 대고, 정말 내가 후회 없이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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