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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SEED] 대중성은 좋은데....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1. 10. 2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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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건담 시리즈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나 건담 시드를 뽑습니다.

2000년대에 국내에서 방송했고

더빙판이 있을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보통 주변에서

'나 건담 본 적 있다'

라고 할 때

대부분 건담 시드를 먼저 말할 정도.

심지어 주연급이 아닌 기체들도

'나 저거 본 적 있는데?'

하면서 반응하는 경우도 많죠.

프라모델도 유명합니다.

시리즈 자체는 모르더라도

스트라이크와 프리덤은

기체 디자인이 잘 나온 편이라

알고계신 분들도 많이 계시죠.

짤로도 유명한 그 대사.

비하인드를 조금 말하면

당시 번역하시는 분이

'대충 번역한다'라는 의혹이 있었는데

저렇게 일어 한국어 섞어서 번역했죠.

지금와서보니 나름 신선합니다.

 

이런 대중성에도 불구하고

건담 시드는 건담 시리즈에서

W 철혈과 더불어

논란이 많은 3대장 중 하나입니다.

어떤 논란거리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뱅크씬 논란.

일부 전형적인 액션신을

배경만 바꿔서

그대로 그려내는 장면입니다.

지금 위의 움짤보면

배경만 바뀌는 거 보이시나요?

저 장면이 계속 보이자

팬들이 저렇게 합성을 해본 것이죠.

액션이 들어가는 만화에선

이런 그림들이 몇 개가 있기 마련이지만

시드는 거의 매 전투 신마다

이전의 전투신에서의 장면을

쓱싹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화 속의 전투신 자체는

나름대로 잘 그렸지만

지나치게 반복이 되다 보니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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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에서 가장 논란이 컸던 대사.

굳이 저 대사를 해석하자면

'우리 서로 소중한 사람을 죽였다.

그러니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자'

라는 의미인데...

말을 왜 저런 식으로 했을까.

그냥 저 대사만 듣고는

'너 내 친구 모르고

난 네 친구 모르는데

서로가 서로를 죽였어.

서로 모르는 사람들 죽였으니

우리 같은 걸로 퉁 칠까?'

라고 느껴집니다.

특히나 톨과 절친이었던

이라이아 하우가 곁에 있는데

저런 발언을 한다는 건

흠...

과연 맞는 건가 싶긴 하네요.

그 유명한 NTR논란 장면.

갑자기 스토리가

아침드라마전재로 바뀌는 느낌.

 

물론 이런 세세한 부분들도

논란을 가져온 부분이지만

만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토리입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300억 투자한 대작!'

이렇게 돈을 쏟아부은 작품이라면

출연진 라인 화려하고

CG도 화려하지만

스토리가 엉망이라면

UBD꼴을 못 면합니다.

시드는 나름 좋은 설정을 가져갔지만

스토리라인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면서

오늘날까지 비판을 받는 작품입니다.

시드는 유전자공학을 다뤘습니다.

유전자 조작 인간 vs

자연 탄생 인간

조지 그렌이라는 천재는 목성 탐사 도중,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인간임을 밝히면서

이 유전자조작 기법을

전 세계에 공개했습니다.

운동선수로서,

과학자로서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한 그를 닮고자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자신의 자녀가 태어나길 바랐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사람들을

'코디네이터'라고 불렀고

인간 본연의 방식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내추럴'이라고 불렀습니다.

코디네이터는 태생부터 내추럴과 남달랐습니다.

신체능력, 학습능력 등등.

모든 것이 앞서있었죠.

점점 내추럴들은

코디네이터들의 우수한 능력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피의 밸런타인'사건으로 폭발합니다.

내추럴의 진영 지구연합과

코디네이터의 진영 자프트의

전쟁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지구연합이 자프트의 거주지

플랜트에

핵공격을 가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두 진영은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물론 이런 두 진영 사이에

'오브'중립국이 있었지만

지구 연합군의 신형병기

'G병기'를 몰래 제작해서

콜로니 헬리오폴리스에 운반하여

자프트 군의 공격을 받습니다.

평화로운 삶을 원했던 키라는

우연히 스트라이크에 탑승하여

전쟁에 투입됩니다.

시드의 설정상

건담 같은 MS류는

코디네이터의 전유물입니다.

조작이 너무 어려워서

내츄럴이 손댈 수가 없는 난이도.

하지만 키라가 스트라이크를 조종하자

지구연합 사람들은

'왜 코디네이터가 여기 있지?

적으로 있어야 할 텐데'

하면서 경계합니다.

키라는 구출된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스트라이크를 타고 싸웁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코디네이터'라는 차가운 시선뿐.

자프트로서 적군인

예전 소꿉친구인 아스란도

계속 키라를 설득합니다.

서로 동료인데

왜 서로 총을 겨두냐며 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라는 친구들을 지킨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계속 군에 남아 싸웁니다.

극의 전개는 알래스카 전투로

기점이 바뀝니다.

키라는 자프트의 신형

프리덤을 타고 등장하고

아크엔젤은 지구연합을 탈영합니다.

알래스카 기지 자폭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던

아크엔젤은 탈출을 결단합니다.

본래 지구연합 소속이었던 아크엔젤 일행들도

싸우는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알래스카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누굴 위해 싸울지 고민하던 중

중립국인 오브에 몸을 의탁합니다.

단지 내추럴, 코디네이터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을 겨두는 사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결국 키라 일행은

아크엔젤-쿠사나기-이터널

3대의 배가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삼척동맹'을 결성하여

지구군,자프트 외의

제3의 세력이 됩니다.

자프트와 지구군의 싸움은

종말로 나아갑니다.

지구군은 핵미사일,

자프트는 제네시스라는

방사능 무기를 사용합니다.

양쪽 간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여기서 삼척동맹이

양쪽의 싸움을

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런 전개가

주인공인 키라 쪽에

힘을 실어주긴 하지만

원래 전쟁의 갈등 구조였던

내추럴과 코디네이터 사이의 갈등과

그에 대한 해결은 부족했다고 봅니다.

왜 이들이 싸우는지

그리고 어떻게하면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어떻게하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라크스가

상호의 이해를 어느정도 시도합니다.

전쟁에 직접 개입하여

싸움을 멈추게 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라스크의 활동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먼저, 지구군 자프트

양쪽의 입장을 과연 제대로 이해했는가.

라크스는 극 중

지구 군에 포로로 있던 적이

있습니다만

제대로 대화를 해본 사람은

코디네이터인 키라가 유일합니다.

아크엔젤의 내추럴들이

코디네이터를 경계하는 모습은 보았지만

어떤 배경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고

어떻게 이걸 해결해야겠다 등등

이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코디네이터 입장을

잘 생각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일선에서 자프트 군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내추럴을 증오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초반 라크스의 모습은

'세상물정 모르는 온실 속 공주님'

이미지였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프리덤 강탈사건을 기점으로

세력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극 중의 생략이 너무 많았는지는 몰라도,

극 중의 모습만 보자면

너무나 비약이 많아서

라크스가 제대로 성장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라크스는

'싸움을 멈추자'에서 끝납니다.

싸움을 멈추고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추럴과 코디네이터가

서로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걸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디테일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상은 있지만

현실성은 없다'

또한 내추럴 중에서

코디네이터의 한계를 지적하는 인물,

혹은 코디네이터에 상응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여

'내추럴도 코디네이터랑 같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줬어야 했습니다.

그런 가능성이 있던 것이

초반의 키라의 성장을 도운

무우 라 프라가 입니다.

전투경험으로

키라의 부족한 점을 메꾸면서

'내추럴도  코디네이터의 빈 부분을 메꿀 수 있다'

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키라가 급성장을 하면서

만화 전개가 '키라 영웅 만들기'로 흘러가서

무우의 비중도 점점 줄어들었죠.

그러면서 결국에는

'코디네이터 능력이 더 좋다'

라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라우 르 크루제 라는 악역이 있어서

키라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키라 뿐만 아니라

지구연합 자프트 라크스 할 것 없이

모든 등장인물의 한계를

'팩트'로 공격합니다.

키라도 크루제의 논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크루제가 겪은 차가운 현실의 세상이

모든 등장인물들의 한계점을 지적합니다.

이를 통해 만화의 대비 구조가

분명해질 수 있었고

키라 일행 역시나

한계점이 있다는 걸 지적하면서

결국 '절대 선'이란 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런 크루제의 언변에도

키라는 마지막까지

제대로 대응하기보단

이상론만으로 끝을 내버립니다.

'내추럴과 코디네이터 사이의 갈등과

그 속에 주인공의 갈등'을 다루어서,

갈등이 얼마나 크고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래서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드는 이런 해결은

뒷전으로 미루고

끝까지 이상만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들어난 것은

시드 이후의 내용인

시드 데스티니입니다.

초반부터 내추럴과 코디네이터의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패트릭자라를 따르는

극성 강경파 자프트 군인들의

유니우스7낙하사건을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었음을 느낍니다.

이상적으로는

'서로 잘 지내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어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지낼지 고민이 없어

현실은 여전히 갈등이 이어진 것이죠.

 

시드는 분명 성공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더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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