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좀 더 쫄깃하게 만드는 데에는
인물들간의 악행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선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행을 저지르는 인물은 나올 수 밖에 없죠.
그런 악녀가 건담 시리즈에 제법 있었습니다.
특히나 3대 악녀라고 해서, 팬분들이 꼽는 인물들도 있죠.
하지만 저는 악녀하면 딱 이 캐릭터가 생각납니다.
건담시드의 악녀를 맡은 프레이 알스터.
그녀의 악랄하고 사악함을 보겠습니다.
헬리오폴리스 붕괴 당시,
구출된 민간인 포트에서 등장한 프레이알스터.
그녀는 키라의 친구, 사이의 약혼자.
구출되자마자 바로 사이를 찾습니다.
대서양 연합의 아르키메데스에 진입한 아크엔젤.
스트라이크의 비밀을 캐기위해
파일럿을 수소문하는 대서양연합.
사이마저 된통 맞으니
프레이는 키라가 코디네이터라고 누설하죠.
키라의 처우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사이만 지키면 된다는 마인드.
어처피 아군기지니깐 상관없다는 쪽이지만
지구연합에서 코디네이터라는 존재는
적군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사실상
키라를 팔아넘긴 것이나 마찬가지인 행위.
뭐든 다 한 패잖아. 코디네이터니깐.
당신도 군인은 아니죠?
그럼 저와 당신은 같은 처지군요.
잠깐! 싫어! 그만둬.
웃기지 마!
왜 내가 너 같은 것과 악수해야 되는데?
코디네이터인 주제에 친한 척 굴지 마!
유니우스7에서 구출한 라크스 클라인.
그녀는 자프트의 아이돌이지만
군인이 아닌 민간인입니다.
전쟁과 먼 라크스이지만
프레이는 코디네이터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에게 혐오감을 표출합니다.
전선에 돌입한 프레이 아버지의 전함.
원래는 민간인이 브릿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억지로 브릿지로 올라와서 상황을 보는 프레이.
전황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라크스를 인질로 잡으려고 할려는 찰나.
격침되고마는 함선,
프레이는 충격에 휩쌓입니다.
괜찮다면서! 우리도 나가니까 괜찮다면서?
왜 아빠배를 안 지켜준 거야?
너... 너도 코디네이터니까...
싸우는 척만 했던 거지!
귀환한 키라에게 막말을 내뱉은 프레이.
키라도 필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사람이 화가날 때 말하게 되면
그 사람의 본심이 나온다고 하는데
키라에게 그동안의 마음을 전한 것이죠.
그녀는 아예 처음부터
키라를 동료로서, 친구로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랬던 프레이이지만, 갑자기 키라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녀가 왜 이렇게 바뀐지는 모르겠지만
키라는 여튼 이런 그녀의 고백덕분에
힘을 얻게 됩니다.
이런 힘이 더해져
키라는 시드를 깨고 각성을 시작하게 됩니다.
(잠시 설명:시드 세계관의 일부 인물들은
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드가 발동이 되면, 일정시간동안 초인적이 감각을 보여
움직임이나 공격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프레이는 얼마 안가, 군대 자원입대를 합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서 입대하려는 걸까요?
그러면서 점점 키라에 다가워지는 프레이.
자연스럽게 사이와는 멀어집니다.
왜 그녀는 약혼자였던 사이를 밀어내고
키라에게 접근하는 것일까?
아크엔젤 지구 강화작전 때,
키라는 민간인 셔틀을 지키지 못하죠.
민간인 아이에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슬피 우는 키라.
프레이는 이런 키라에게 위로를 해줍니다.
유일하게 키라를 다독여주는 프레이.
프레이의 위로는 단순한 말을 넘어
몸의 위로까지합니다.
대체 약혼자 사이를 냅두고
프레이는 이런 불륜행각을 벌이는 걸까?
프레이는 키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용할 뿐.
키라를 이용하여 코디네이터를 몰살시키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있는 프레이.
정말 무섭네요.
프레이와 키라사이에 이상함을 감지한 사이.
막장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처럼 분노를 느낀 사이.
하지만 키라는 프레이를 지키려고 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폭발하게 됩니다.
사이:야 차에 타봐.
코디네이터이기 때문에 바로 사이를 제압하는 키라.
키라:차에타면 너만 때릴 거 같냐?
그만둬.
진짜 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날 이길리가 없잖아?
프레이는 상냥했었어.
계속 내 옆에 있어주고...
안아주기도 하면서...
날 지킨다고까지....
내가 어떤 기분으로 싸우고 있는지
아무도 신경 안 써준 주제에!
프레이를 감싸는 키라.
그동안 전쟁터를 헤처나가면서
직접 키라를 다독여준 것은
프레이가 유일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진심으로 키라를 서포트했지만
키라가 느끼기에는, 오직 프레이만
진심으로 그를 다독였다고 느낍니다.
프레이의 본심을 모르는 키라는
프레이의 뜻대로 그녀의 하수인이 되어갈려고 합니다.
하지만 프레이의 연기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크엔젤이 오브에 정착하자,
모두 부모님을 만나서 나갑니다.
키라도 양부모가 있긴하지만
오브의 어스트레이OS작업을 도와야해서
혼자 방에서 작업을 합니다.
프레이는 부모님이 없는 상태라
혼자 함내를 돌아다니다가
일하고 있는 키라를 봅니다.
뭐야? 동정하는 거야?
네가... 나를?
난 아무도 만나러 오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가엽다는 거야?
웃기지 마.
그런 건 그만둬.
왜 내가 너한테 동정받아야 하는데
괴로운 건 너잖아.
불쌍한 건 네 쪽이잖아
불쌍한 키라...
외톨이 키라...
싸우는 게 괴로워서...
지키지 못한 게 괴로워서...
그게 뭐야!
아무도 딱히 뭐라하지 않았느데
혼자 갑자기 급발진하는 프레이.
키라가 자신을 동정한다고 착각합니다.
결국 이를 통해
프레이의 연기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 후, 오브 근해전투에서
행방불명이 된 키라.
프레이는 어떻게든 키라의 행방을 물어보러다니지만
이미 민심이 나락을 가버린 프레이에게
누구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다시 예전 약혼자였던 사이에게
키라를 좋아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결국 사람을 이용하려던 프레이는
모두에게 버림받는 불행한 결말을 맞으면서
끝이나는 듯 했습니다.
이 후, 알레스카 기지로 항해한 아크엔젤.
이제 부서가 나뉠려고 하는 찰나,
자프트의 침공이 있습니다.
이런 혼란속에 프레이는
크루제를 마주치게 됩니다.
갑자기 낯선 남자에게 느껴지는
아버지의 목소리!
크루제는 프레이를 단순에 제압합니다.
(잠깐 설명:성우진을 보면, 프레이 아버지와
크루제의 성우가 동일한 사람입니다.
아마, 프레이가 크루제의 명령을 듣는
근거틀로써 활용한 듯 합니다.)
프레이를 생포하고 기지를 떠나는 크루제.
대체 그는 어떻게 프레이를 다룰 생각일까?
크루제는 프레이를 자신의 군대에 편입시키고
상냥하게 대합니다.
진짜 아버지같은 느낌을 주려는 듯 합니다.
멘델콜로니에서, 프레이에게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열쇠를 건네주는 크루제.
이 자료의 정체는?
그 자료는 프리덤과 저스티스가
N재머로 가동된다는 극비사실.
자프트가 먼저 핵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접한 지구군은
바로 자프트에 핵공격을 감행합니다.
크루제의 행동을 몰랐던 자프트는
이런 지구군에 대항하기 위해
그동안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던
제네시스를 발동시킵니다.
이렇게 양군은 파멸을 향해 나아가면서
프레이는 죄책감에 빠집니다.
이런 죄책감을 안고,어떻게든 키라한테 가려는 프레이.
하지만 프로비던스의 빔 줄기가
구명포트를 뚫게 됩니다.
프레이의 영혼은 키라에게 그동안의 잘못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키라를 지켜주겠다고 말하고
키라는 다시 각성하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성녀로 마무리된 프레이.
이런 연출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라라아의 오마쥬라고 생각합니다.
시드가 21세기 퍼스트건담이라는 프레이즈를 내걸었기 때문에
각각의 연출에서 퍼스트건담이 느껴져야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라라아가 없네?
라크스는 계속 살려놔야할 것 같고...
카가리도 계속 살려놔야하고...
그렇다면 프레이다!
라고 급하게 정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프레이는 결코 라라아가 될 수 없습니다.
건담팬들은 라라아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아실 겁니다.
후속작들에 계속 영향을 주어,
건담UC에서조차 영혼으로 등장할 정도죠.
하지만 프레이는 시드 이후에 언급조차 없습니다.
데스티니에 와서도 누구 하나 언급하지 않죠.
키라마저도 라크스와 함께 살면서 잊은 건지
프레이를 어느 한 순간도 떠올리지 않습니다.
막장드라마 악녀급 행보를 보인 프레이.
마지막에 미화가 되었더라도
여전히 그녀는 악녀이며
그 미화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내다버린
건담 시리즈하면 생각나는 악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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