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은
명실상부 삼성전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가장 거대한 대기업 그룹이고
그중에서도 '대빵'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흔히 주식할 때
'삼전 몇 층에 들어갔다'라는 말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국민주식이나 다름이 없고
대학생들이 가고싶어하는 기업 상위권에도 늘 삼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삼성전자 관련 뉴스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은 이야기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삼성이 다시 치고 올라온다'라는 게 정론이었는데...
이렇게 오피셜하게
'우리 위기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역대급 어닝쇼크가 발표되자마자
이런 발표가 나와서 주가는 더욱 떨어졌고
'10만 전자 가즈아!'를 외치던 게 엊그제같지만
인제는 다시 5만 전자로 회귀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부분은
"HBM반도체 포기한 것 때문이다"라고 지적합니다.
물론 이것도 큰 이유 중 하나는 맞습니다.
이는 과거 LG전자가 스마트폰 늦게 시작한 것 이상으로
희대의 뻘짓으로 평가를 받을 정도라고들 하죠.
그런데, 저는 삼성전자의 위기가
HBM이 잘 되었어도 과연 피해 갔을지 의문이 듭니다.
"삼성전자에 넣을꺼면 파운드리는 넣지 마라.
거기 합격할 바에 취준 더 하는 게 인생 전체에 이득이다"
이 말을 불과 3년 전에 취업 준비 중 선배에게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파운드리가 다른 사업부에 비해 많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예 넣지를 말라니.
대체 무슨 문제일까.
작년에 어디 작은 회사 면접을 보러 갔는데
면접자 중 한 명이 현재 파운드리 6개월 차 신입이었습니다.
면접관이 왜 지원했는지를 물어보자
"이전에 경동나비엔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다가
삼성 파운드리에 지원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돈을 많이 주는 것에 혹해서 입사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경동나비엔 시절이 더 좋았기에
작은 회사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슬쩍 묻자
"요새 수율 때문에... 난리도 아니에요 진짜..."
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배부른 소리 하네! 삼성에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 나가! 내가 그 자리 대신할게!"
파운드리 근무환경이 안 좋다는 말이 아무리 많아도
삼성전자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이 많기 때문에
저 말들이 그저 배부른 소리 정도로 치부되었던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파운드리 수율이 처참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기사에서는
'TSMC 조지고 올게!'라고 써놨지만
'조져지는 건 나였고!'
사실 2년 전에 이미 파운드리의 문제가 만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GOS조작사건이죠.
이 문제가 MX사업부만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핵심 부품이 되는 반도체를 어디서 제작했을까요?
엑시노스 설계 자체를 잘못했던 부분도 있겠지만
파운드리 수율이 좋지 못해 결국 이 같은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갤럭시는 오래전부터 애플에 밀렸습니다.
전체 판매량은 글로벌 1위 일지 몰라도
플래그쉽 판매량은 애플에 뒤쳐집니다.
글로벌 차트를 보면
아이폰 줄 세우기입니다.
저 차트에 그나마 들어간 건 S23, S24 울트라.
나머지는 중저가형 A입니다.
비단 이런 통계자료뿐만 아니라,
'요즘 초중고에서는 갤럭시 쓰면 왕따 당한다'라는 말이 돌 정도이니
플래그쉽에서는 진짜 답이 안 나오게 밀리고 있습니다.
그나마의 중저가는 잘하고 있는가.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중국 업체들의 반등세도 무섭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아직까지 차지하는 파이가 제법 있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무한부팅 문제까지.
진짜 악재에 악재만 터집니다.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노태문 사장 이재용한테 약점 잡았냐?
이런 뻘짓을 내도 어떻게 안 찔리냐?'
라는 농담도 나돌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열심히 연구하면 따라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적인 부분은
정말 고치기 어렵습니다.
두 문제보다도 임원진들의 마인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최근 메모리 사업부에서 '소통'행사로 진행한 타운홀.
쇼통만 남은 행사였습니다.
저 회사가 과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회사가 맞는지
의심이 들 수준의 소통이었습니다.
심지어 가전전시회에서도
'모른다' '못 봤다' '잘 모른다'라는
정말 수준 낮은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차라리 '볼 가치도 없다'라고 말해
우리가 짱이다를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재용 회장이 무능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합니다.
현재 삼성이 과거 인텔처럼
'빈콜랙터'들이 재무노름만 해오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고 원가절감에만 치중하고 있다 지적합니다.
동시에 임원진들 마인드는 잘못되어가고 있고요.
결국 이런 임원진들을 관리 못한 총수도 책임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과거 5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vs하이닉스라는 주제는
닥 삼성전자였습니다.
누가 봐도 1등인 회사를 가야지
애매하게 2등하는 회사를
애매하게 2등하는 회사를
1등 하는 회사를 제치고 갈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슬슬
짜장 vs 짬뽕 급으로 고민가는 주제로 바뀌더니
현재는 하이닉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이미 위에서 하이닉스로 엔지니어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음이 드러났는데,
취업준비생들도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바로 내일 망하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삼전이 망하면 안 된다는 주장 중에서
'삼성이 망하면 그 많은 협력업체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삼성이 하던 그 많은 사업들은 누가 할 것이냐'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
기업 줄도산이 시작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당장 내일' 망하는 게 아니라면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겠지만
'디스토피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전까지 대체회사들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메모리영역은 하이닉스가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LSI에서 하던 반도체 설계는 여러 중견/중소 팹리스에서 도맡을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규모는 작지만 DB하이텍 등의 업체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가전은 LG전자, SK매직 등 대체 회사가 존재합니다.
스마트폰은 못하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전자제품 설계역량을 가진 회사가 인수를 한다면
또 다른 생태계가 열릴 수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 쪽은 망하면 어떻게 될지 감이 잘 안 오네요.
LG전자도 접은 마당에 대체 회사 찾기가 여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삼성이 망하면 어떡하냐.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인데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거 아니냐.
맞습니다. 삼성 망하면 대한민국 경제에 큰 타격입니다.
하지만 이는 삼성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백날 국민들이 영차 영차 해봤자
스스로 바뀔 생각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많은 선배들이 재직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후배들이 선망하는 기업인만큼
제대로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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