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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건담'이라는 이름만 없었으면 좋은 작품이다?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2. 7. 2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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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 [만화이야기] - [건담 철혈의 오펀스] 중간만 하지....

 

[건담 철혈의 오펀스] 중간만 하지....

드라마를 보다보면 초반에는 미친듯한 퀄리티를 선보이다가 후반갈수록 이상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분명 화제의 신작이었는데 마지막이 되니 아무도 안보는 케이스를 심심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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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망작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없이 철혈의 오펀스를 꼽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리뷰 제목만 봐도

그게 딱 느껴지죠?

사실 저것도 상당히 순화한 버전입니다.

제가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 시절에 올릴 때는

'넌 건담에게 똥을 주었어'

라는 제목이었거든요.

그런데 종종 철혈의 오펀스 관련 글에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난 철혈 재미있게 봤다.

이게 건담이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이전의 건담 작품들과 비교가 되서 그렇지

철혈 그 자체만 보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다'

저는 이 의견에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애당초 '건담'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수혜효과가 엄청납니다.

기본적으로 '건담'이라는 브랜드 버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프라모델 회사인 반다이의 지원,

그동안 튼튼히 모은 건담팬들.

이 2가지만 가져가도 중박이상은 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건담을 즐기던 팬들이

'이전 건담시리즈'의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걸그룹 스테이씨의 노래에도 있듯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건담작품'이라서 건담 시리즈의 잣대로 봐야하는

색안경으로만 본다면

이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죠.

그런 점에서 기존의 건담 시리즈에서 보인

반전(反戰)과 이해라는 주제를 잠시 접어두고

또 철학적인 뭔가가 있네 어쩌네 하는 것도 접어두고

작품 자체만으로 한 번 훑어봤습니다.

 

화려한 액션씬

이 작품이 초반 3화까지 명작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초반 액션씬이

정말 미쳐있거든요.

아니, 어떻게보면 모든 액션씬이

전부 다 미쳐있긴 합니다.

연출방식이 독특하거든요.

기존의 건담에 흔히 나오는

빔병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오직 물리공격만 나오는 전투씬.

이전에 빔 몇방으로 상대를 끝내던 그런 전투씬이 아닙니다.

뭔가 직접 서로 치고박는 느낌이 강하니

싸움이 원초적인 느낌도 주죠.

건담 시리즈 통틀어서

전투씬만으로 최고에 들 수 있을만한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MA 하슈발과의 전투.

이건 정말 다시 봐도 미쳐있습니다.

 

너무 처지는 전개

그런데, 이야기속도가 너무나 느립니다.

이런 문제는 시즌2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요.

시즌2의 굵직한 이야기를 보면

새벽지평단-철화단 지구 지부-MA전

-터빈즈몰락-멕길리스반란

이렇게 이뤄져있습니다.

이게 총 25화분량가량 이뤄져있는데...

멕길리스 반란을 제외하면

나머지 에피소드는 분량이 그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철화단 지구 지부편.

여기서는 미카츠키가 가는 데만

2~3화를 소비하고 건담은 나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MA전도 

전투씬이 멋있긴 했지만 전개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분량으로만 4화분량.

MA잡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다른 건담 시리즈와 비교하면

MA전이 얼마나 길었는지 체감이 확 됩니다.

건담시리즈에서도 '어마무시한 적'은 항상 등장했습니다.

사이코건담과 디스트로이 건담만 보더라도

거대한 체구로 미친듯한 포스를 뽐냈지만

주인공이 1회동안 박살을 내버립니다.

사이코 건담 Mk-II가 최강 스펙이라할지라도

저거 상대하는 에피소드를 길게 늘려

4화씩 할당한다면

보는 사람은 슬슬 답답해집니다.

저게 최종보스도 아니고

중간 보스격인데

뭐 저렇게 시간을 끌지?

철혈 MA에피소드를 보면

1. MA깨어남

2. MA가 마을을 불지름

3. 철화단이 대응

4. 발바토스가 처리함+후속처리

이렇게 길게 되어있습니다.

만약에 기존의 건담 시리즈였다면

아무리 길어도 2회분량정도였는데 말이죠.

 

72개의 건담프레임?

건담프레임의 설정은

'솔로몬 72악마'에서 기원했습니다.

MA라는 '천사'를 잡기 위해

'악마의 힘'을 이용한 건담으로

MA를 잡기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정.

솔로몬의 72악마라면

72개의 프레임이 있을터.

그런데 만화에 나온 건담프레임을 보면

발바토스

구시온

키마리스(비다르)

그림게르데

플라우로스(유세이고)

바엘

 

이 정도입니다.

외전까지 합친다하더라도

부알

단탈리온

아스타로트

 

9개가 전부입니다.

이후에 철혈 후속작같은 게임이 나와서

일부 건담프레임이 더 추가되긴 했지만

그래도 72악마라는 설정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초에 키마리스를 제외하고는

정식으로 걀라르호른의 가문에서

건담프레임을 보관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정도.

 

 

개연성없는 전개

우선 시즌1부터

개연성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쿠델리아의 심복이었던 후미탄.

하지만 뜬금없이 쿠델리아를

걀라르호른에 팔아넘길 것을 제안받고

쿠델리아를 팔아넘기기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몸을 날려 구해내고 죽습니다.

이 에피소드 전부터

후미탄이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는 많긴 했지만

'왜 쿠델리아를 넘기려했는가?'

라는 동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쿠델리아를 넘기지 않으면

나의 가족들이 위험해진다'

같은 현실성있는 설정이 있어야하는데

그런 모습은 딱히 없었으니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비스킷.

카르타 부대와의 교전에서

전투 중 전사하고 맙니다.

비스킷이 죽고 철화단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이를 계기로 철화단은

'비스킷의 복수를 하자!'

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러면서 이제 쿠델리아를 지키는 임무는

비스킷의 원수를 갚자는 걸로 변질되죠.

그런데, 비스킷이 과연 이정도까지 중요한 인물인가?

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설정상 철화단의 2인자급 같긴한데...

딱히 활약상이 없었습니다.

그렌라간의 카미나를 생각해봅시다.

카미나는 그렌단에서 최중요 인물.

주인공인 시몬에게는 하늘 같았습니다.

카미나가 전투 중 사망하자

그렌단은 물론 시몬도 크게 동요합니다.

하늘같은 존재가 갑자기 없어지니

시몬도 폐인이 되어버릴 정도.

이런 전개는 시청자들이 납득합니다.

'주연급 인물, 특히나 팀의 중심인 사람이 죽었으니

당연히 저렇게 될 법 하지'

하지만 비스킷은 전혀 아닙니다.

분명 뭔가를 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엄청 부각되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시드의 나탈 바지률처럼,

리더랑 치고박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이라면 모르겠으나,

비스킷은 좀 애매했습니다.

죽기 전에 올가와의 갈등정도?

그러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조연1 죽었는데

왜 주인공이 난리치고

왜 팀이 복수하자고 하는거지?'

라는 받아드리지 못한 전개가 펼쳐졌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인물.

맥길리스 파리드.

시즌1 막판에 철화단에 붙으면서

'혁명'을 이야기하는 인물.

그리고 그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시즌2에서 바알을 꺼내듭니다.

이 건담에는 갈랴르호른의 뿌리인

아그니에르 카르타의 혼이 있습니다.

이 건담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걀라르호른은 그 명령에 따라야하죠.

한마디로 옥쇄.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가엘리오가 맥길리스에 대항할 것을 선언.

이에 걀라르호른 귀족들은

중립을 선언해버립니다.

'우린 바알을 거스르진 않겠지만

바알을 따르지도 않겠다'

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맥길리스와 러스탈 두 세력 중

어디 편도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예상 밖이었다'

????????

이러고 철화단에게

우리가 그래도 힘을 합치면 된다면서

머리가 장식인가 싶은 말을 합니다.

코드기어스의 를르슈와 비교해보면,

를르슈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말을 이루기위해

엄청난 두뇌회전을 보여줍니다.

기어스라는 특수능력이 있지만

그걸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다면

즉각적으로 머리를 굴려 해결해나갔습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세상을 바꾸겠다하는 거지.

그런데 맥길리스는

세상을 바꾸겠다는데...

'변수 생겼다. 미안'

이러고 앉아있으니.

그리고 또 하나의 노답.

바로 히로인인 쿠델리아 입니다.

시즌1의 포지션을 놓고보면

진취적이고 힘있는 인물입니다.

화성의 독립을 위해

화성 사람들을 생각하며

화성 사람들의 처우를 생각하고

화성인들을 괴롭히는

걀라르호른의 비리를 고발.

여기까지만 놓고보면

상당히 괜찮은 인물상.

그런데 시즌2로 와서는

혁명의 소녀에서

그냥 평범한 사무직느낌이 많이 납니다.

솔직히 시즌2에서는

뭐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분량만 보면

조연중에서도 상당히 서브급.

건담 더블오의 마리나 이스마일도

시즌2로 와서는 하는 일이 딱히 없어서

'무존재감 히로인'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마리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뿌리기위해

노래를 전세계에 전하는 등의

나름 의미있는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쿠델리아는 뭘했나요?

정작 화성을 위해서 뭘했는지

기억남는 게 전혀 없을 정도.

왜 얘는 이야기 안하냐고요?

얘는 뭐...하....

굳이 이야기해야하나...

사실 얘가 철혈 문제의 핵심이라고 봐야죠.

부하들의 목숨을 칩이라고 생각하질 않나.

화성의 왕이 되겠다고 하질 않나.

입으로는 가족이라면서

부하들을 가 족처럼 위험으로 내몰질 않나.

그래도 이 짤방 하나 남겼으니

나름의 업적은 있긴 하네요.

 

제가 이렇게 하나 하나 조목조목 까긴 했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철혈의 오펀스가 준수한 작품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본 어떤 분이

'난 그래도 재미있던데?'

라고 반응하실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죠.

제가 봤던 건담 작품들 중

어떤 사람들은 '이걸 왜보냐'라고 평가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마다 작품을 보는 기준이 다 다른데

작품평이 다 같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하지만, 적어도 철혈이

'건담'이라는 이름으로

'건담'팬들에게 내려치기 당하는 게 아닌

'만화'그 자체의 요소만으로도

악평이 자자한 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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