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카페가 워낙 많으니깐
후식으로 커피 한 잔이 관용이 되었지만
한국인의 근본 후식이 있죠.
바로 껌입니다.
껌은 박하사탕과 함께
식당 근본 후식 중 하나였죠.
껌의 끈적끈적한 걸로
입안의 찌거지를 껌으로 빨아드리고
껌 특유의 향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어떻게보면 양치질 대용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휘바휘바~~
자일리톨 껌이 나오면서
'껌 씹으면 치아에 좋다'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식후 자일리톨 껌 하나 씹던 추억이 있네요.
그러게 추억이지.
어?잠깐만??
왜 요즘에는 껌을 안 씹지?
https://mdtoday.co.kr/news/view/1065600768707039
기사에도 나와있듯이
껌 시장은 점차 하향세를 겪습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이
'껌은 대체제가 없다'라면서
껌 관련 종목에 투자를 했는데
어찌 시장의 반응은 버핏의 관점과
다르게 흘러가는 기분이네요.
대체 왜 우리는 껌을 안 씹게 된 걸까요?
우선 왜 껌을 그동안 씹었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위에서 말한 식후 양치대용도 있고
그냥 심심해서 씹는 것도 있고
먹을 게 없으니 껌이라도 씹자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아마 워렌버핏이 생각하기에
대체제가 없다는 건
'이런 복합적인 역할을 해줄 소재가
껌 말고 더 있냐'
라고 생각한 듯 싶습니다.
그런데, 껌의 기능중
무료함을 달래주는 것에서
강력한 대체품이 나왔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이죠.
아무리 출퇴근 길이 길어도
친구가 약속장소에 조금 늦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그 긴 시간이 금방 순삭되죠.
그냥 앉아서 유튜브 한 편만 쓱 보면
지루한 시간 뚝딱.
이러니 껌을 씹을 이유가 점점 없어져갔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본격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부터
껌 실적이 점점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이건 위에서 제가 잠깐 언급했습니다.
바로 카페의 대중화죠.
대한민국에는 거리마다 수 많은 카페가 있습니다.
스타벅스나 파스꾸지같은 약간 가격대있는 카페.
백다방이나 메가커피같이 가성비로 승부보는 카페.
그리고 그냥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한국인의 커피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커피를 즐겨마시는지
실감이 되실 겁니다.
아무리 아침에 출근길이 급해도
아무리 아침 강의가 늦을 것 같더라도
다들 아메리카노 한 잔씩은 꼭 뽑아가잖아요?
이렇게 곳곳마다 카페가 보이는데
이게 껌의 완벽한 상위호환입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이면 속이 뭔가 풀리는 것 같고
식곤증도 극복하고
그리고 뭔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젤리나 사탕은 커피를 마시기 전에
어떻게든 녹여먹거나 씹어먹을 수 있는데
껌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물론 껌을 먹고 뱉을 수 있긴한데
이런 고생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기엔
껌의 효용이 높지가 않았습니다.
껌의 제왕인 롯데가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는지
작년에는 세계적인 스타
BTS를 광고모델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대스타를 광고로 쓴다해도
대세를 되돌리기 쉽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의 불량식품.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멀어집니다.
그 불량식품이 맛없어진 것보다는
그거보다 맛있는 게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나이를 먹고 한 번 생각나서 먹으면
그때의 추억이 또 생각납니다.
우리에게 껌은 그런 식품이 되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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