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기회가 주어져서
4주동안 네이버부스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주라는 시간동안
짧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난 정말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걸까?"
이전까지 개발공부라고 한다면
코딩테스트 위주로 하는 것을 정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개발자 취업=코테"라고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정작 코테는 붙어도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자
"나는 개발자가 맞나?"생각이 들면서
코테를 공부할 때마다 현타도 왔습니다.
네부캠 4주동안 미션 하나하나가 다 불이었습니다.
진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어려운 미션들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코틀린을 처음하는 저한테는
"걸음마때고있는데 육상대회나가라"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우스를 집어던지면서 샷건을 치는 한이 있더라도
슬랙에 "이거 이렇게 하는건가요?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가요?"라고
질문을 올리면서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챌린지가 끝난 지금은
"좀만 쉬었다가 나중에 못한 미션 채워나가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이런 저를 보니
"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 게 맞구나"를 느꼈습니다.
CS지식을 엄청 심도있게 배웠습니다.
단순히 지식으로 배우는 걸 넘어서
직접 구현하는 미션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하는데 CS지식 필요없어도 다 하는거 아니야?
요즘에 tool좋은거 많은데 왜 이렇게 어렵게 배울까?
이런 의문을 잠시 제쳐두고 학습에 매진하면서
slack의 다른 캠퍼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와! 이래서 배우는 구나!"를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즐겨하는 게임이나 즐겨보는 인터넷방송 등등에
CS지식을 대입하고 생각해보니
"와...이걸 이래서 배우는 거네"
"저런 심도있는 걸 개발할려면 CS를 알아야 건들기라도 할 수 있구나"
그동안 맛없는 집만 다녀서 맛없는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맛집에서 먹어보니 환상적이었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면서)덕분에 많은 힘이 되었고
저도 slack에 회고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네부캠을 시작하기 전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마음이 고장났다는 걸 알게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이거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마음을 고쳐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회고를 적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미션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보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다른 캠퍼분들이 다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신 덕분에
저도 회고를 계속 쓰게 되었고
다른 분들도 따라서 회고를 올리셨습니다.
나중에 캠퍼분들한테 여쭤보니
"00님 덕분에 저도 공감 많이 얻고
회고 올리게 되었어요.
200여명 있는 곳에 제 생각적는 게 두려워서
질문하는 것도 두려웠는데
진짜 많은 도움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줄은 몰랐는데,
정말 다들 감사합니다.
(사실 다른 분들이 그걸 좋게 받아주시는 환경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마지막 주가 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은 다 했는데 나만 못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조급함만 느꼈습니다.
"남들은 4주동안 1000km달릴 때, 나는 고작 1000m달렸다"
이런 좌절감이 들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slack에 장문의 글을 적어도보고
팀 세션때 이야기도 하고
라운지에서 다른 캠퍼분들과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저도 그런 감정 느낀 적 있다.
너무 힘들어서 울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00님 회고보고 힘 얻고
저도 멘탈잡고 하게 되었다"
가장 힘이 되어준 말입니다.
이외에도 다른 캠퍼분들이
힘이 되는 격려의 말을 해주신 덕분에
마지막 주차에 마음 잡고 다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직장 최고의 복지는 직원이다"라는 말 들어봤을 겁니다.
그만큼 주변 동료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네부캠을 하는동안,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우선, 4주동안 총 4번의 팀을 했는데
같이 참여한 팀 전원 모두 다 열심히 했습니다.
보통 5명이 모이면 1명은 대충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모두가 열정적으로 캠프에 참여하신 덕분에
다같이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단순히 열정만이 아니라, 좋은 피드백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질문에 대해서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안드로이드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은
"이거 이런 거고 이런 거 참고해보세요"라고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심지어
"무지성 태크로 언제든지 물어보이소~~"하시면서 넉살좋게 알려주시고요.
소위 "널 위한 거"라면서 선넘는 피드백을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고
눈높이에 맞춰서 공감하고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많이 느꼈습니다.
slack에 질문을 올려도 "너 이런 것도 모르냐?"라는 비웃음을 안 살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것도 많이 여쭤보기도 하고
특히나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떤가요?"라고 여쭤보는 과정에서
서로간에 긍정적인 토론도 이뤄졌습니다.
chatGPT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발자는 망한다는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코 개발자라는 직종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왜냐하면 개발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사람이 하기 때문에 서로 토론할 수 있고
사람이 하기 때문에 서로 격려할 수 있고
사람이 하기 때문에 AI를 넘어설 수 있는거고요.
이 말을 4주전의 제가 들었다면
"또또 허울좋은 말만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4주동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개발의 최종 단계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챌린지에 대해서
4주동안 정말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
함께한 캠퍼분들과 운영진 분들.
제 삶에 1/4같은 4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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