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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뷰] 아쉬운 명작

드라마,영화 리뷰

by Tabris4547 2022. 8. 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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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국민드라마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게 시청률이 장난아니었죠?

최종화가 17.5%로 어마어마한 수치였습니다.

예전에 드라마에 비하면 

'시청률'만 따지만 낮은거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OTT등 본방 이후에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17.5%는 TV 본방으로 보고

이후에 OTT등 서비스까지 합치면

체감상 예전 드라마 30%대는 가지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저도 이 드라마 참 재미있게 봤는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아쉬운 점도 좀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잘 만든 건 맞는데

아쉬운 부분도 좀 많았던 작품입니다.

 

미쳐있는 배우의 연기력

저는 이 드라마 성공요인의 절반이상을

연기하는 배우분들한테 두고 있습니다.

특히나 자폐인 주인공을 연기한

박은빈 배우는 볼 때마다 미쳐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배우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연기가 이 자폐인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관찰하기 쉽지 않아 보고 따라하는 것도 어렵고

행여 잘못 연기했다가는

'자폐인 희롱'이라는 면책을 벗어나기 쉽지 않죠.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불편하게 느끼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연기를 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이외에도 모든 배우분들이

연기구멍이 전혀 없었을만큼

연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 작품이 약간 만화적인 스토리 라인이라서

자칫하면 오버스러울 수도 있는데

이걸 적절하게 잘 푼 느낌입니다.

특히나 동그라미는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SNL에서 인턴기자말고도

여러 역할을 선보여서

와...연기력 대박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동그라미 역할에서 제대로 터졌네요.

많은 분들이 이 분을 코미디언으로 알고계시는데

놀랍게도(?) 배우입니다.

다만 코믹한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

이외에도 잠깐잠깐 출연한

단역분들의 연기력도 좋았습니다.

특히나 3화에 나온 

폥수좋아하는 자폐인으로 등장한 문상훈 아조씨.

저는 맨날 지리강사로 만나다보니

'왜 지리강사가 연기를 잘하지?'

하고 보다가 알고보니 이것저것 많이 하는 유튜버.

1회성 출연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자폐인 연기를 잘했습니다.

 

민감한 소재를 재미있게

이 자폐인에 대한 소재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게 잘못하면

사회적인 민감한 부분도 충분히 건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폐인을 편협한 시각으로 보지 말아야한다를 넘어서

그 이상까지 갈 수 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자폐라는 키워드를 최대한 재미있게 풀었습니다.

자폐라는 특성으로 우연히 천재성이 발휘되어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해결하는 변호사.

이 설정 덕분에 자폐라는 민감한 소재로도

많은 사람들이 웃고 즐길 수 있게 넘어갔습니다.

 

문제의 12화

아마 우영우의 최대논란은

바로 이 12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12화에 많은 논란이 터져나가면서

여태까지 재미있게 넘어간 장면들도

괜히 이상하게 프레임 씌워진 게 아쉽습니다.

12화의 논란도 논란이지만

그 논란을 알기전에도 이 12화가 좀 별로였습니다.

우선, 이 12화에 단역으로 등장한 류제숙이라는 변호사.

이 인물은 영우에게 있어서

변호사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의뢰인의 도움을 100%로 여기는 대형로펌

vs 약자를 대변하는 정의로운 소형로펌

이런 구도를 만들면서

뭐가 더 맞는지 영우한테 고민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류제숙이라는 변호사는

'사람좋은 변호사'로 나오면서

상대편인 우영우쪽에다가 붕어빵을 주는가하면

패소한 이후에도 영우랑 수연을 초대하는 등

사람다운 면모를 보여줬지만...

사람이기 전에 변호사로서는 좀 별로였습니다.

대법원에서 사건과 관련된 시위를 한다거나

판사에게 가문을 운운한다든가

다소 불법적인 방식으로 증거를 얻는다거나

재판보다는 재판외적인 인터뷰로 여론을 형성한다거나 등등

이런 모습이...사람으로서는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라면, 그리고 이 드라마가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적어도 법정에서 영우에 맞서서

'인간적인 근거로 상대하는 사람다운 변호사'

라는 느낌을 주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법정에서는 판사에게 가문을 운운하기만하고

법정 밖에서만 열정적이니.

이 사람은 변호사인가, 운동권 사람인가.

참 헷갈렸습니다.

또, 해당 회차에서는

영우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가던 택시에서 상대편이

산부인과에 다녔다는 사실을 알면서

'고래CG'가 등장합니다.

이 '고래CG'는 영우가

기발한 생각을 할 때 나왔으며

보통 재판을 해결하는 단서를 줍니다.

그런데...이 근거를 법정에서 말하면서

영우 스스로도 '이게 맞나'하면서 고뇌하고

상대편한테도 '저게 사람인가'라는 식의 반응만 얻습니다.

고래CG가 보인 상징성을 생각하면

이런 전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후의 스토리라인의 아쉬움

이후에 스토리는 

과거 'K-막장'의 요소가 다분했습니다.

많이 뜬금없었던

정명석 변호사의 위암판정.

12화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갑자기 마지막에 피토를 하더니

13화에서는 위암??

그 이전에 관련 떡밥이 전혀 없어서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권모술수 권민우.

이 권민우는 이 드라마에서

유일한 악역느낌입니다.

물론 이것도 '본투비 빌런'보다는

'현실에서 볼 법한 쫌생이'였습니다.

초반부터 영우의 행동에 불만을 제기하더니

사내 익명게시판에 영우를 저격하고

이후에도 상사인 정명석에게

'저렇게 냅둘꺼냐'한마디 했다가

역으로 대차게 까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만 보면

현실에서 볼법한 인물이라는 느낌.

약간 소인배스럽긴 하지만

'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변호사되서

이 대형로펌에 들어왔는데

아버지 빽으로 낙하산으로 입사하더니

자폐인이라고 방패막이를 쳐?'

라는 불만을 표하는,

어떻게보면 현실에서 자폐인 주변에 있을

동료 중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그러다가, 태수미와 만나는 장면에서

'이건 걍...x신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수미한테 영우의 정체를 알고있다 말하더니

자기가 다니는 직장+상사 욕까지 날리는 클라스.

그러면서 '남의 비밀을 아는 게

힘이 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우선 남의 비밀로 약점잡고 휘두룰 생각을 한다는 거부터

상당히 그릇된 생각을 가진 타입인데

여기에 '착한 척 위선이나 떠는 상사'라고 표현하니...

제가 태수미였다면

'얘는 내 아래서 일하다가

다른 데가서 내 욕을 이런 식으로 할 거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이렇게 권민우라는 캐릭터는

악역을 넘어서

'소인배' 중 소인배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너무 급하게 성격이 바뀝니다.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

'이렇게 성격이 바뀌면 곧 죽는거 아니냐'

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급격하게 바뀝니다.

갑자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하더니

'어른인 척이 아니라 어른이예요'

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캐릭터성이 확 바뀝니다.

점점 개념찬 모습으로 바뀌더니

개과천선 엔딩을 맞이합니다.

최수연과의 러브라인을 보여줄려는 건 좋은데

이게 너무 급작스러워서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사람이 쉽게 바뀌질 않는데

너무 저렇게 사람이 바뀌니깐

권민우라는 캐릭터의 개연성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간만에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좋지 않은 논란이 뜬 건 아쉽지만,

후반부 전개가 좀 아쉽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볼만한 드라마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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