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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 뇌절 != 기발함

드라마,영화 리뷰

by Tabris4547 2025. 7. 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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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있는 글 입니다)
 
 
"저는 코로나를 즐겼습니다!"
어떤 회사 임원자격으로 면접관이 되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공백기가 제법 있어 면접자에게
"코로나때 뭘 하셨어요??"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면접자가 위와 같이 답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나요??
 
실제로 취업준비할 때 면접스터디에서 나온 답변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코로나 공백기 질문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다른 한 분이'자기는 면접때 저렇게 말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면서
완전 기발하고 센스있지 않냐면서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이 대답은 분명 '신선'하긴 합니다.
대부분 '코로나 때 힘들었다.'라고 시작하기 때문에
분명히 색다른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답변일까요?? 
그냥 뇌절입니다. 코로나를 대체 어떻게 즐겨.
만약 면접관 가족이나 지인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면
바로 갑분싸되기 쉽상인, 정말 수준 떨어지는 답변이죠.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3는 이런 뇌절답변 수준이었습니다.
분명 감독이 '신박한'걸 의도한 것 같은데
그저 뇌절이 되어버린,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라는 의문만이 들었습니다.
물론 오징어게임 시즌1이 전례없는 대흥행을 이뤘고
그만큼 시즌2,시즌3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예상 줄거리"이런 것들도 인터넷에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감독입장에서는
"관객이 생각하지 못한 명작"을 만들어야겠다는 압박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즌1때 남긴 떡밥도 많고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았는데
"예상하지 못하게 내용을 짜야해!"라는 강박 때문인지
"코로나를 즐겼어요"이상의 뇌절로 끝났습니다.
 
 

도시어부, 얘는 왜 나옴?

시즌1에서는 중요인물 중 하나였던 경찰 역할.
시즌2 초반에 성기훈에게 협력하면서
게임장을 찾는 중요역할로 그려지나 했습니다만.
시즌2중반부터 그냥 도시어부만 찍었습니다.
배를 탐->드론 띄움->섬 수색->조류 땜에 복귀
이것만 무한 반복합니다.
오죽하면 "도시어부는 통편집해도 시즌2,시즌3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없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시즌2 후반부에 섬을 어떻게 찾아서
시즌3에 박규영 만나서 협공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었고 배만 계속 탑니다.
심지어 옆에있던 사채업자가 '선장 좀 이상하지 않아?'하면서
오히려 더 경찰같은 면모로 추리에 대성공하는데
얘는 선장을 무지성으로 믿다가 결국 팀원들 다 죽게 만듭니다.
마지막에 이병헌 만나서 '형!!'외치고 끝.
일각에서는 '얘는 어떻게 경찰된거냐'라고 할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갑자기 마지막에 456억과 함께 강제 애아빠가 된 것도 좀 뜬금없고요.
 
 

아들보내고 자살엔딩???

양동근 모자 이야기도 정말 짜쳤습니다.
마지막에 양동근이 조유리를 죽이려고하자
엄마가 비녀로 양동근을 결국 죽게 만듭니다.
시즌1에서 구슬치기 때 같은 감동을 유도할려고하는 거 같았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짜쳤습니다.
아무리 애 엄마한테 동정심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게임 내내 엄마 지켜드리는, 모자라지만 착한 아들을
질질 짜면서 저렇게 보낸다고??
서양에서 '임산부 및 갓난아이를 죽이는 건 죄악이다'라는 게 있다고해도
'아이는 무조건 살리고 봐야한다'라는 것 때문에
이걸 왜 이렇게 풀어낸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성기훈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다'면서 죄책감을 털어놓다가
다음날 자살엔딩으로 끝나는, 대체 뭘 보여주고 싶은지 의문이 드는 연출이었습니다.
 
물론 시즌1에서도 구슬치기 후
"와이프랑 조짰다가 와이프 탈락해서 살아남은 남편"이 
게임 그만하자고 하소연했다가 결국 자살하는 엔딩이 그려져나옵니다.
그거랑 비슷하게 스토리를 이어갈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만
그때랑 상황 자체가 달랐습니다.
구슬치기는 둘 중 한 명이 무조건 떨어져야하는 단두대 매치였던 반면
술래잡기는 경우의 수가 정말 많았습니다.
차라리 엄마가 임산부 대신 아들 칼에 맞고
"우리 아들...이제 도박같은 거 그만해라" 
이렇게 최후를 맞이했다면 눈물 콧물 쏙빼는 신파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납습니다.
 
 

화가 아조씨는 왜 나온거임?

가장 의문인 캐릭터. 
이진욱이라는 유명 배우를 캐스팅했음에도
시즌2,3에서 딱히 존재감이 없습니다.
박규영의 반란를 위한 빌드업 소재, 딱 그 뿐입니다.
심지어 시즌2에서도 게임하는 장면도 제대로 나온 게 얼마 없습니다.
'어쩌다보니 통과함'
'어쩌다보니 반란에 동참'
이런 식의 서사입니다.
분명히 '불치병에 걸린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설정인데
대체 돈없는 화가가 어떻게 수술비를 마련했는지 설명은 없고
'많은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여튼 딸이 잘 회복함'이런 설정입니다.
그냥 문맥적으로 '박규영이 몰래몰래 후원했다'라고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호는 용서못하는 성기훈?

시즌3 시작하자마자 성기훈은 한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바로 반란에 참여했지만 
결국 빤스런해버린 강대호입니다.
성기훈의 머릿속에는 
'강대호 저 놈 때문에 반란에 실패했다'
라고 단정지어버립니다.
물론 강대호가 탄창가지러갔다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주저앉았다면 
'해볼만하지 않았을까'라고 가정해볼 수 있지만
애당초 반란을 일으킨 것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프런트맨이 있다는 걸 몰랐다 치더라도
애당초 물량에서 게임이 안 되는데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면서 X쪽 사람들이 죽는데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었습니다.
일각에서 이야기한데로
"그때 총 뺐은걸로 O 몇 명 제거해서 X쪽이 투표로 이기면 
성기훈이 바란데로 게임 끝내고 모두 상금받고 행복엔딩인데 반란 왜 일으킴??"
이런 의문이 들 정도로 어리석은 계획이었습니다.
심지어 성기훈은 드라마 내내 '인간다움'을 강조하면서
다 용서해주는 그런 성인군자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강대호한테만은 죽일듯이 달려드는,
내로남불을 보여줍니다.
오죽하면 술래잡기 게임에서도
자기를 계속 도발했던 무당이 앞에 있었는데도
'강대호 저 놈 저기갔다'는 말이 눈 뒤집혀서
무당 안 잡고 강대호만 죽이려는 강박을 보입니다.
결국 강대호 죽이고
'내 탓이야...'하면서 갑자기 자책.
 
 

자는 사람 죽이는 건 또 힘들어?

 
다음 줄넘기 게임에서도 게임 방해하는 사람을 또 죽입니다.
조유리 살려야하는데, 앞에서 통과하는 사람 밀어버릴려하면서 방해해서
몸 싸움끝에 땅으로 던져버립니다.
이 때부터 성기훈의 '모두 살아서 나가자'는 건 이미 깨졌습니다.
애당초 강대호를 목졸라 죽인 것부터 본인의 장대한 이상과 많이 틀어져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런트 맨이
'이렇게 해야 너랑 아이 다 산다'라면서 칼을 쥐어주고
자고있는 경쟁자 제거하라고 할 때에는
환영까지 봐가면서 손을 부들부들 떱니다.
심지어 그 사람들이 다음 게임에서
자기랑 아이를 노릴꺼라는 걸 아는데도 
끝까지 고귀한 척하면서 결국 칼을 쓰지 못합니다.
진짜 시즌1 조상우의 말대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는 놈'입니다.
 
 
 

도시락 거절한 무지성 성기훈

마지막 게임은 정말...보는 내내
"왜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금단증상이 심해진 민수 보냈고
두 번째 라운드로 돌입.
프런트맨한테 받은 칼을 드디어 쓰면서
봉을 든 임시완과 동맹을 맺습니다.
이 때 상황파악한, '100억 형님'께서
도시락 아이디어를 고안해냅니다.
VIP들도 극찬할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성기훈의 목적과도 일치했습니다
성기훈의 처음 목적은 뭐였나요?
"게임을 중단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탈출시킨다"
100억 아저씨 이야기대로 했다면
아이포함 최소 6명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런트 맨이 든 칼을 들고서
'공평하게 제비뽑기해'라면서 위협합니다.
민수 죽을 때는 아이지킨답시고 가만히 있다가
인제와서, 그것도 비대칭 전력을 가지면서 저런 말을 한다?
100억 아저씨 입장에서는
'제비뽑기해서 지가 꽝 나오면 칼로 우리를 다 쑤시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100억 아저씨를 믿기 힘들 수 있었습니다.
극중 내내 갈라치기하면서 O로 표를 유도했었기 때문에
별로 신뢰가 안 들어서 협상결렬하고
너죽고 나죽자로 돌입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최소한 100억 아저씨는 2라운드에서 살려내고
3라운드로 가면 될 문제였거든요.
'도시락'이 된 남자처럼 똑같이 만들어주고
3라운드에서 떨구면 해피엔딩이었어요.
그런데 임시완이 100억 아저씨 죽일려고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도시락 남'이 자살하자 그제서야 상황이 이상해졌다는 걸 인지합니다.
100억 아저씨 추락하는 장면 보면서
'저 아저시는 살려야지! 예비는 남겨놔야지!!'하는 답답함이 마구마구 올라왔습니다.
그러고보면 성기훈도 애당초에 '도시락 남'을
다음 라운드 탈락자로 이미 생각해두고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러면 더더욱이나 '도시락'제안을 거절하고
제비뽑기를 하자고 한 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애당초 자기가 꽝 뽑혀도 도시락 남한테 칼 들고 위협하면 되니까요.
 
 

프런트맨 떡밥, 어디갔냐?

시즌3에서 가장 불만인 부분입니다.
시즌2때 프론트맨이 게임에 참가하면서
'프런트맨은 오일남의 아들일 수 있다'는 떡밥을 계속 던졌습니다.
 
"우리 아들이 흰 우유를 못 마셔" -> "제가 흰 우유를 못마셔요"
시즌1 오일남 최후에 눈을 감겨줌.
굳이 오일남의 번호 001로 참여하면서
오영일이라는 비슷한 이름으로 참여.
 
이런 식으로 오일남과 무슨 관련이 있었다는 걸 계속 풍겼습니다.
분명히 떡밥을 계속 달궜는데, 너무 달구다못해 다 타버렸습니다.
동생 만나서 자기가 왜 프런트맨이 되었는지 이야기하다가
'아버지가 사실...'하면서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단순 우연일치로 떡밥을 땅바닥에 내다버렸습니다.
 
 

그나마 건질 것들

그나마 진정하고 건질 걸 찾아본다면
위에서 언급한 '도시락'장면입니다.
순수 재미 goat라는 평가라 이어질 정도로
해맑게 웃는 100억아저씨와 고통받는 도시락남의 대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인이 시즌2 초반에
'능력이 되어야 100억 빚이 생긴다'라고 한 것처럼
순간의 센스가 엄청났습니다.
무지성으로 게임멈추기,되도 않는 반란,배신자 처단 등등
싸이코패스 빌런같은 모습만 보여준 성기훈과는 대조되는 모습.

그나마 건질 걸로 박규영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병정은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주면서
시즌1 경찰이 도시어부로 전직하자
해당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아이 하나 살리겠다고 반란을 일으킨 건 많이 짜치긴한데
시원시원한 액션씬도 많이 보여줬고
갓난 아이 울음소리로 다시 희망을 찾다가 
마지막에 본인 아이랑 이어지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나마 건질 것'정도.
이 스토리도 부실한 게 많지만 다른 것들이 너무 처참해 선녀로 보일 뿐.
 
 

총평

 
미국판 오징어게임 이어지려는 의도 때문인지
그냥 던저버린 결말.
고급 재료 다 구해놔서
유명 쉐프 레시피대로만해도 평타인데
“아무도 이런 생각 안하겠지??”라면서
이것저것 넣다가 된 개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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