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가 최근에
LG 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OLED로 TV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확히는
LG의 OLED 패널을 활용하여
삼성TV의 OLED TV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이죠.
이 발표가 있자, 많은 분들 중에서는
"왜 삼성이 LG랑 손잡는거야?
LG는 경쟁사아닌가?"
"삼성디스플레이도 있는데
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한거지?"
등등의 의문을 가지셨습니다.
오늘은 왜 삼성은 경쟁사로 보이는
LG와 손을 잡고 TV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먼저 알아야할 개념.
"같은 그룹사라고 해서
같은 회사는 아니다"
흔히 오해를 하는 것이
한 계열사안에 있다면
다 같은 가족이니깐
같은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비슷한 계열,
삼성이라고 치자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크게는 '전자제품'관련으로 묶이니
유비 관우 장비처럼 도원결의를 해서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서로 남남.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고 있고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지만
사실상 다른 회사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 이유는 둘의 전략이 아예 다릅니다.
삼성전자, 여기서는 TV를 만드는
VD사업부만을 보면
사업전략은 TV를 소비자들에게 파는
B2C사업입니다.
이쪽은 일반적인 소비자들에게
어떻게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TV를 팔 수 있을지를
사업전략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만약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이런 제품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주는데
이게 LG제품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그럼 그쪽이랑 거래하지"
라는 판단을 내려도 가능합니다.
어처피 사업목적이
"같은 계열사와 협업하기"가 아닌
"가치있는 TV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이기 때문에
굳이 삼성 계열사하고만 거래하지 않습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유사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제품들,
패널이나 모듈을 완제품회사에 납품하는
B2B회사입니다.
고객이 많아야 회사매출이 안정적이므로
삼성이외의 다른 회사들, 심지어 삼성의 경쟁사와도
거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업목표가
"삼성TV에 디스플레이 납품"이 아닌
"고품질 디스플레이 제품을 여러 회사에 납품"
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이기 때문이죠.
이걸 알고간다면
"삼성이 경쟁사의 LG껄로 TV를 만든다"
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겁니다.
삼성과 LG의 경쟁은
TV단에서 있었습니다.
삼성TV는 QNED
LG TV는 OLED
OLED는 많이 들어봤는데
QNED?
사실 삼성의 QNED는
이름때문에 OLED와 유사해보이지만
실상은 LCD기반의 디스플레이 방식입니다.
LCD처럼 컬러필터를 통과하여 빛을 쏘는데
그 컬러필터의 빛이
Quntam만큼 많아서
선명한 빛을 낼 수 있다는 의미죠.
반면 LG의 TV는 OLED방식.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서 현재 세계 1위.
LG전자입장에서는 고품질 OLED를
LG디스플레이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공급받고
(협력사끼리는 조금 더 싸게 납품한다는 후문이 있음)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잘나가는 LG TV에 자신의 제품을 납품하여 위상을 높이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전략.
문제는 이 때문에
두 회사가 항창 시끄럽게 싸웠습니다.
LG측은 삼성 QNED가 사기다, OLED에서 이름만 배낀거라고
삼성측에 소송을 걸기도 했었죠.
삼성은 LG의 OLED를 디스하듯,
OLED의 단점을 매장에서부터 지적했죠.
삼성 디지털프라자가보면, OLED TV와 비교하면서
"OLED는 번인 현상이 많이 온다
하지만 QNED는 오랫동안 선명한 화질이 나온다"
라고 말하면서 LG를 낮추는 마케팅을 했었죠.
그런 서로 뜯고 뜯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삼성의 결정이
뭔가 김이 빠지긴 합니다.
실컷 욕을 다 하더니
"LG OLED좋던데?
우리도 써보자!"
라는 느낌이 듭니다.
결론은 품질입니다.
아무리 번인현상이 단점이 있다고 해도
OLED는 QNED보다 더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2020 CES에서
LG가 공개한 '폭포TV'
OLED는 소자발광구조라
저렇게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어
색다른 맛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CD기반인 삼성 QNED는
저런 모양이 불가능합니다.
백라이트 공간에
컬러필터까지 확보해야하니
화면이 만들어진 그대로 활용이 될 수 밖에 없죠.
삼성 입장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더 부가가치성이 높은
LG 디스플레이 패널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같은 협력사라도 하더라도
전략이 서로 다른
별개의 회사라고 이해한다면
훨씬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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