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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TV판 25,26화는 방송사고? 에반게리온 TV판 엔딩에 대한 고찰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1. 11. 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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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용의 머리로 시작했지만

끝은 뱀의 꼬리.

분명 시작은 화려했는데

결말이 영 아닐 경우

우리는 이렇게 표현하죠.

이런 용두사미 논란이 있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불리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

'님이 전무후무하다면서요?

그거 명작인데

그게 왜 용두사미예요?

저도 결말까지 잘 봤는데?'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분들에게 결말은

'End of Eva'이지

TVA결말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난해하기로 소문한

TVA결말.

왜 이런 평가를 받았으며

저의 생각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갑분 오메데토?

에반게리온의 초기스토리는

열혈 로봇물같았습니다.

일단 뭔지는 모르겠는데

사도라는 거대굇수를 때려잡는

소년만화.

내성적인 주인공.

홀로 싸운다는 생각에

심한 심적 고통을 느끼지만

친구들이 생기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어갑니다.

그리고 소년만화 느낌나는

등장인물들의 역할들 덕분에

에반게리온이 밝은 애니인줄 알았으나...

후반부부터 세기말 감성의

암울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사도에게 침식당한 3호기.

그 안에 있던 신지의 친구,토우지.

비록 더미플러그가 한 짓이지만

친구가 죽을 뻔 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신지.

이후 제루엘전에서

각성한 초호기.

싱크로율 400%영역에 들어가면서

괴물이 됩니다.

그리고 신지를 흡수한 초호기.

하지만 결국 다시 자아를 찾아낸 신지.

자존심이 깍일 데로 깍인 아스카.

사도의 정신공격으로

멘탈이 바사삭됩니다.

레이의 자폭과 함께 증발된

제3 신동경시.

그런데 레이의 정체는

다름아닌 신지 어머니의 더미!

갑자기 마지막에

멋있게 등장한 나기사 카오루.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한 말만 늘어놓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25화.

갑자기 신지의 심리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카오루가 죽고 난 이후에

상황정리가 덜 끝난 것 같은데

갑자기 서드임팩트가 시작되었다니 뭐니하면서

전개가 어지러워집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오메데토?

소년만화에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에

오메데토 엔딩??

이건 너무 한거 아니냐고! 씻팔!

이딴 게 어떻게 엔딩이 될 수 있어!!

오늘날 에반게리온을 봐도

이런 빡침이 올라오는데

그 당시에는 더 어마어마했습니다.

분명 떡밥이 아직 많았고

뒤에 풀 이야기가 많은데

뭐야?

이게 무슨 결말이야?

이보시오 감독 양반!

나 이대로 에반게리온을 보낼 수 없소!

이런 팬들의 항의에 빗발친 이후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이후 해석으로는

'엔드 오브 에바가 진 엔딩인데

당시 제작비 부족으로

TV판 25 26화가 나온 것이다'

'원래 극장판을 만들기 위해

일부로 결말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서드임팩트에 대해서

엔드오브 에반게리온이

신지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고

TVA 25 26화는

신지 내면을 그린 것이다'

등등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큰 결론은 하나

TVA 25 26화는 날림이다.

 

25,26화의 의미

그렇다면 TV판 결말은 진짜로 졸작일까?

그전에 TVA스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중에서 초호기가

라리엘에 빠져서 디라쿠에 바다로 간

16화를 한 번 보겠습니다.

이카리 신지.

그건 나야.

나는 너야.

사람은 자기 속에

또 하나의 자신을 가지고 있지.

자신이라는 것은 항상

두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야

두 사람?

실제로 보이는 자신과

그걸 지켜보고 있는 자신이지.

이카리 신지라고 하는 인물도

몇 명이나 존재해.

네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이카리신지.

키츠라기 미사토의 마음속에 있는

이카리 신지.

소류 아스카 속의 신지.

아야나미 레이 속의 신지.

이카리 겐도 속의 신지.

모두 각각 다른 이카리 신지이지만

어느 것도 다 진짜 이카리 신지야.

너는 그 타인 속의

이카리 신지가 두려운 거지?

남에게 미움 받는 것이 두려운 거야.

자기가 상처를 입는 것이 두려운 거지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불러줬어.

그 아버지에게서 칭찬 받았단 말야.

그 기쁨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살아가는 거야.

이 말을 믿는다면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어.

자신을 계속 속여가면서?

모두 그렇잖아.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잖아!

자기는 이걸로 계속해서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거지.

내가 살아가기엔

이 세계는 고통스러운 일들이 너무 많아.

싫은 일에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리지 않았어?

싫어! 듣고 싶지 않아!

거봐...또 도망가고 있잖아.

즐거운 일만을 지도처럼 연결해

살아갈 수는 없는거야.

특히 나는...

즐거운 것을 찾았어.

즐거운 것을 찾아 그 안에 있는 것이...

뭐가 나쁘다는 거야!

 

16화에서 독백처럼 나오는 이 장면.

사실 신지는 디라쿠의 바다에서

사도 라리엘과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라리엘은

'너 사실 남한테 미움받을까봐

두려워서 너 안으로 숨고 있잖아?'

라면서 신지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에바에 타는 것이

타인의 칭찬이었던

특히나 아버지의 칭찬이었던 신지는

크게 동요합니다.

그러다가, 위에서 본 대로

친구인 토우지를 죽일 뻔하고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마지막엔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카오루를 자기손으로 죽이고

멘탈이 흔들립니다.

신지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모두 날 좋아해주겠지?'

라는 생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또 외톨이가 된 신지.

25화의 시작은

카오루를 죽여서 괴로워하는

신지의 내면으로 출발합니다.

그는 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까지 죽여가면서

에바를 타야하는지

내적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신지는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위한 척

에바에 탔다는 것을 실토합니다.

서드임팩트가 일어났다는 문구와 함께

서로의 심리를 나누는 인물들.

그들은 신지에게

이런 고독한 세계가

결국 신지가 원한 세계라고 말합니다.

신지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이 날 상냥하게 대해주면 좋겠어.

하지만 모두 날 싫어해.

그러니 나 혼자 있고 싶어'

그러니 결국 그의 세계는

신지 혼자만이 존재하는

닫혀버린 세계가 되었습니다.

결국 남들에게 버려지지 않기위해

에바에 탈 수 밖에 없는 신지.

하지만 그렇게 되버리면

신지의 삶에 신지가 아닌

'에바 파일럿의 삶'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신지는

스스로의 가치를 찾지 못해

그런 삶을 선택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거구나...

그전에 원해.

내 가치를 원해.

아무도 나를 버리지 않는

소중하게 대해줄 뿐인...

그건 네 스스로가 인정하는 수 밖에 없어.

자신의 가치를...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 싶은 신지.

하지만 여전히

자기자신만의 가치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버려지지 않기위한

가치만을 찾고 있습니다.

주변인물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신지.

결국 세계는

자신이 보는 시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을

조금씩 깨닫습니다.

그리고 신지는 에바의 파일럿이 아닌

다른 세계의 자신을 봅니다.

신지는 이제 깨닫기 시작합니다.

'나는 에바에 타야만

내 존재를 인정받는다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이 현실세계가

나쁜 게 아니네?'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스스로가 자기를 너무 가두고 있는 것을

차차 깨닫게 된 신지.

드디어 신지는 깨닫습니다.

그래!

내가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는 구나!

그럼 그 전에

나를 사랑해야겠구나!

내가 나를 가치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디에 살든 살만하구나!

깨달음을 얻는 신지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모든 인물들에게

축하를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교훈적인 메시지로

에반게리온이 막을 내립니다.

결국 TV판의 결말은

'자신을 가두었던 신지가

세상밖으로 나오는'

교훈적이고 희망적인 결말입니다.

 

타인에게 사랑받기 전에

나를 먼저 사랑하자!

 

처음 에반게리온을 본

초2때는

'뭐야 이거...그래서 뭐지?'

하면서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 결말을 이해하는 데에

15년도 더 넘어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신지랑 비슷했습니다.

남이 나를 잘 봐주었으면 좋겠는 마음.

그러니 열심히는 하지만

뭔가 부담되는 타입.

제 스스로 저의 가치를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어요.

저를 돌아보면

'인에이블러'에 가까웠습니다.

신지처럼 착한 척 하는 타입.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지만

실은 그 내면에는

'나를 버리지 말아줘'

라는 것이 내제되어있었죠.

그러니 과잉친절을 하게되고

저 사람이 나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갑자기 버림받은 기분이 들고

'난 착하게 했는데

난 최선을 다했는데

저 사람이 날 몰라준다'

하면서 타인을 욕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 쌓여나가면서

'난 착한데 이 세상이 이 모양이야.

모두 나를 싫어해.

나만 없어지면 다 행복한 건가'

이런 어두운 생각을 하다가

극단적인 생각에 빠진 적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러다가 내 인생이 아무것도 안 남는구나.

내가 죽는 순간에

나는 비참하게 눈 감을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 자신이 소중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저한테 묻기 시작했습니다.

'너가 진짜로 바라는 건 뭐야?'

'넌 뭘 하고 싶은 거야?'

이런 생각을 점차 쌓아왔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제 자신을 완전히 뜯어서 봤습니다.

그렇게 저를 바라보니

'내가 바라는 건 이거구나'

'그럼 이렇게 행동하면 되는거네'

'현실에 이런 문제가 있지만

내가 바라는 걸 하는 데 문제없네'

라면서 모든 게 심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힘든 순간이 와도

'내가 진짜로 바라는 게 뭐야?'

라는 질문을 던지니

예전같으면 며칠을 끙끙앓다가

어두워졌는데

이제는 많아야 하루 좀 다운되고

다시 무언가를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자신을 먼저 이해해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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