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하면
항상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일본.
제가 10대 시절에만 해도
주변에서 일본애니를 보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 어릴 때 한번쯤은
이누야샤 봤자나?
교실에서 빗자루 들고
'바람의 상처!'하고 놀아주고
염주들고 다니는 애 있으면
풍열 쓸 수 있냐고 물어봤자너.
이거 이거 본 사람 많지.
블리치 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애들 두 명에서 허공에
공 모으듯이 에너지모으고
나루토가 된 것 마냥
나선환!! 다들 한 번씩 써봤자나!
아니면 사스케처럼 간지나게
치도리 흉내내보고
에반게리온은...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아무리 만화가 어렵고 난해해도
레이와 아스카에 열광했었자나!
전설의 갓띵만화!
데스노트!!
우리 다들 L포즈
한 번씩 따라하다가
다리에 쥐나고 그랬자나?
크으~~또 명작 나왔다.
강철의 연금술사!
다들 손 뼉 착~치면서
뭐 나오나 해보기도 했자네!
건담은 몰라도
건담시드는 아는 사람이 많았자나!
다들 건담에 건짜도 몰라도
프리덤과 스트라이크는 알자너!
크으~~
누구나 한번쯤
중2병이 된 척
명령하는 거 상상하게 만드는
코드기어스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는 열혈물
그렌라간!!
센세이션한 인기를 끌었던
진격의 거인!
한 때 빵보다 스티커를 더 모으게 만든
전설의 만화, 캐로로!
그 당시 빵을 산 다음에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모으는 잼민들이
그렇게 많았자너!
이거 말고도
수 많은 명작들이 있습니다.
건담W,건담 더블오,
바람의 검심, 서유기,
어쩌면 제가 잘 모르지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애니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0년 이후의 일본애니신작 중
볼만한 작품....
몇 개나 기억하시나요?
물론 여기서는
'이제 애니볼 나이가 지났는데...'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애니를 계속 보고계신 분들이라도
선뜻 대답하기 힘들 겁니다.
저는 건덕후라
건담만 열심히 팠는데요.
신작이라고 나온 작품들이
하나 같이 다 망했습니다.
age...철혈...
제가 새로운 건담애니를
더 안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건담 빌드 다이버즈.
하...지금 생각하니
갑자기 왜 화가 올라오지...
분명 작화는 이전보다 좋아지고
연출도 좋아졌는데
왜 시대가 흐를수록
일본 애니는 쇠퇴하는 느낌일까?
일본 만화의 거장이자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
그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왜 요즘 일본애니가
쇠퇴하는 느낌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토미노의 지적 첫번째는
일본 애니제작자들이
'애니메이션만'공부한다는 것.
"애니 제작자니깐
애니만 공부한다는 게
무슨 잘못된 게 있나요?"
애니자체에 몰두하다보니
작화가 미쳐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건담 빌드파이터는
작화로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다시 돌려봐도 눈이 즐거울 정도.
하지만 작화적인 부분도
스토리가 받혀주지 못하면
영 힘을 받지 못합니다.
아무리 CG고퀄인 영화도
각본이 산으로 가면
몇 백억을 CG에 갈아넣었다했다한들
망하는 경우가 많죠?
이 스토리를 짜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이 있어야합니다.
건담만 봐도 종교,역사 등에서
차용된 이미지들이 많습니다.
지온,하만,베다,제네시스,레퀴엠 등등
이런 단어들을 그냥 뚝딱 쓰는 걸 넘어서
의미에 맞게 쓸려면 공부를 깊게 해야합니다.
하지만 토미노 감독의 발언을 살펴보면
'요즘 후배들이 만화만 판다'라는 의미고
결국 다른 것을 제대로 보지 않아
스토리탤링이 시원치 않다고 느껴지는 것.
또 다른 토미노의 지적포인트는
기존의 성공한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클리셰가 되어버려
진부해지는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성공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녹여내면 나름 센세이션합니다.
은혼이 건담,에반게리온 등등
여러 작품들을 패러디했지만
은혼 방식대로 잘 살려내니
오히려 크게 성공했자나?
문제는 이걸 아예
'복붙'하듯이
가져다가 쓰는 게 문제.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는
건담이라는 전무후무한
메가히트작을 냈지만
이제 건담 좀 그만 만들라고 합니다.
기껏 건담 애니를 만들어봤자
이미 토미노가 만들었던 스토리
또 똑같이 복붙해서
인물만 조금 다르게 설정하고
또 내보내버리는데...
건담이 명작이 되려면
기존의 건담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와야하는데
기존의 작품을 그대로 답습하니
명작이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
2010년 이후에 나온 건담작품들 중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건담UC.
이것도 냉정하게 돌아보면
기존 건담작품을 많이 답습했습니다.
(물론 결말부만 놓고보면
너무 파격적이라서
답습을 나름대로 피한거라고 볼 순 있지만...)
이건 일본애니에만 국한되는
문제점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이 문제의 본질은
'창의성의 부재'거든요.
어떤 분야든 간에
'더 이상 새로운 게 안나온다'
하는 영역이 있을 겁니다.
왜 새로운 게 안나올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냐?
우선 뭘 알아야 생각이 나오는데
해당 영역 외는 다른 것은 잘 모르니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게 개인의 문제도 있고
(자기 분야 외에는 귀닫는 경우)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자기 전공만 파라고 강요하는 시스템)
뭐가 문제든 간에
'한 우물'을 파는 건 좋은데
다른 우물은 어떤지 전혀 보려고도 하지 않으니
창의력이라는 게 생가지 않아
결국 고인물이 되어버립니다.
많이 알수록 생각이 더 커집니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걸 내보는 것도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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