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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애니는 명작이 많이 없을까?(feat.토미노감독,건담)

만화이야기

by Tabris4547 2022. 2. 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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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하면

항상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일본.

제가 10대 시절에만 해도

주변에서 일본애니를 보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 어릴 때 한번쯤은

이누야샤 봤자나?

교실에서 빗자루 들고

'바람의 상처!'하고 놀아주고

염주들고 다니는 애 있으면

풍열 쓸 수 있냐고 물어봤자너.

이거 이거 본 사람 많지.

블리치 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애들 두 명에서 허공에

공 모으듯이 에너지모으고

나루토가 된 것 마냥

나선환!! 다들 한 번씩 써봤자나!

아니면 사스케처럼 간지나게

치도리 흉내내보고

에반게리온은...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아무리 만화가 어렵고 난해해도

레이와 아스카에 열광했었자나!

전설의 갓띵만화!

데스노트!!

우리 다들 L포즈

한 번씩 따라하다가

다리에 쥐나고 그랬자나?

크으~~또 명작 나왔다.

강철의 연금술사!

다들 손 뼉 착~치면서

뭐 나오나 해보기도 했자네!

건담은 몰라도

건담시드는 아는 사람이 많았자나!

다들 건담에 건짜도 몰라도

프리덤과 스트라이크는 알자너!

크으~~

누구나 한번쯤

중2병이 된 척

명령하는 거 상상하게 만드는

코드기어스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는 열혈물

그렌라간!!

센세이션한 인기를 끌었던

진격의 거인!

한 때 빵보다 스티커를 더 모으게 만든

전설의 만화, 캐로로!

그 당시 빵을 산 다음에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모으는 잼민들이

그렇게 많았자너!

이거 말고도

수 많은 명작들이 있습니다.

건담W,건담 더블오,

바람의 검심, 서유기,

어쩌면 제가 잘 모르지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애니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0년 이후의 일본애니신작 중

볼만한 작품....

몇 개나 기억하시나요?

물론 여기서는

'이제 애니볼 나이가 지났는데...'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애니를 계속 보고계신 분들이라도

선뜻 대답하기 힘들 겁니다.

저는 건덕후라

건담만 열심히 팠는데요.

신작이라고 나온 작품들이

하나 같이 다 망했습니다.

age...철혈...

제가 새로운 건담애니를

더 안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건담 빌드 다이버즈.

하...지금 생각하니

갑자기 왜 화가 올라오지...

분명 작화는 이전보다 좋아지고

연출도 좋아졌는데

왜 시대가 흐를수록

일본 애니는 쇠퇴하는 느낌일까?

일본 만화의 거장이자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

그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왜 요즘 일본애니가

쇠퇴하는 느낌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토미노의 지적 첫번째는

일본 애니제작자들이

'애니메이션만'공부한다는 것.

"애니 제작자니깐

애니만 공부한다는 게

무슨 잘못된 게 있나요?"

애니자체에 몰두하다보니

작화가 미쳐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건담 빌드파이터는

작화로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다시 돌려봐도 눈이 즐거울 정도.

하지만 작화적인 부분도

스토리가 받혀주지 못하면

영 힘을 받지 못합니다.

아무리 CG고퀄인 영화도

각본이 산으로 가면

몇 백억을 CG에 갈아넣었다했다한들

망하는 경우가 많죠?

이 스토리를 짜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이 있어야합니다.

건담만 봐도 종교,역사 등에서

차용된 이미지들이 많습니다.

지온,하만,베다,제네시스,레퀴엠 등등

이런 단어들을 그냥 뚝딱 쓰는 걸 넘어서

의미에 맞게 쓸려면 공부를 깊게 해야합니다.

하지만 토미노 감독의 발언을 살펴보면

'요즘 후배들이 만화만 판다'라는 의미고

결국 다른 것을 제대로 보지 않아

스토리탤링이 시원치 않다고 느껴지는 것.

또 다른 토미노의 지적포인트는

기존의 성공한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클리셰가 되어버려

진부해지는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성공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녹여내면 나름 센세이션합니다.

은혼이 건담,에반게리온 등등

여러 작품들을 패러디했지만

은혼 방식대로 잘 살려내니

오히려 크게 성공했자나?

문제는 이걸 아예

'복붙'하듯이

가져다가 쓰는 게 문제.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는

건담이라는 전무후무한

메가히트작을 냈지만

이제 건담 좀 그만 만들라고 합니다.

기껏 건담 애니를 만들어봤자

이미 토미노가 만들었던 스토리

또 똑같이 복붙해서

인물만 조금 다르게 설정하고

또 내보내버리는데...

건담이 명작이 되려면

기존의 건담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와야하는데

기존의 작품을 그대로 답습하니

명작이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

2010년 이후에 나온 건담작품들 중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건담UC.

이것도 냉정하게 돌아보면

기존 건담작품을 많이 답습했습니다.

(물론 결말부만 놓고보면

너무 파격적이라서

답습을 나름대로 피한거라고 볼 순 있지만...)

이건 일본애니에만 국한되는

문제점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이 문제의 본질은

'창의성의 부재'거든요.

어떤 분야든 간에

'더 이상 새로운 게 안나온다'

하는 영역이 있을 겁니다.

왜 새로운 게 안나올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냐?

우선 뭘 알아야 생각이 나오는데

해당 영역 외는 다른 것은 잘 모르니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게 개인의 문제도 있고

(자기 분야 외에는 귀닫는 경우)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자기 전공만 파라고 강요하는 시스템)

뭐가 문제든 간에

'한 우물'을 파는 건 좋은데

다른 우물은 어떤지 전혀 보려고도 하지 않으니

창의력이라는 게 생가지 않아

결국 고인물이 되어버립니다.

 

많이 알수록 생각이 더 커집니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걸 내보는 것도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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